추격 과정서 나온 공격자 반칙, 허훈의 ‘승부욕’과 ‘스타성’ 일깨웠다

김준희 / 기사승인 : 2020-01-12 13: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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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결자해지(結者解之). 매듭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일을 해결해야 함을 비유한 사자성어다. 허훈이 이날 자신이 묶은 매듭을 스스로 풀었다.


부산 KT는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4라운드 맞대결에서 94-91로 승리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허훈이 2경기만에 폭발했다. 허훈은 이날 32분 27초 출전, 3점슛 5개 포함 23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로 맹활약을 펼쳤다.


허훈은 지난 8일 전자랜드전에서 허벅지 근육 부상을 털고 복귀했다. 온전한 몸 상태는 아니었다. 재발 위험이 커 출전시간이나 동작 등 여러 부분에서 제약이 따랐다. 조심스럽게 복귀한 경기에서 그는 3점슛 1개 포함 8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활약이었지만, 팀이 1점 차로 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절치부심한 허훈은 오리온을 상대로 마치 화풀이를 하듯, 펄펄 날았다. 초반 13점 차로 앞설 때도, 오리온에 11점 차로 뒤질 때도 허훈은 제 몫을 했다. 오리온이 달아나려 하면 3점슛을 꽂는 등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종료 48.9초 전,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결정적인 3점슛을 꽂으며 폭발했다. KT 역전승의 발판이 된 득점이었다.


허훈은 “우리한테 중요한 경기였다. 계속 연패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경기는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팀언들끼리 다같이 소통하면서 느낀 간절함이 코트에서 보였던 것 같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앞두고 먹은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맹활약을 펼치던 허훈은 다소 아쉬운 순간을 겪기도 했다. 4쿼터 후반, 팀이 5점 차까지 쫓아간 상황. 한호빈을 상대로 드라이브인 하는 과정에서 오펜스 파울을 범한 것.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는 결정적인 턴오버였다. 허훈도 억울함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듯 펄쩍 뛰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보통 선수들이 이런 상황을 겪으면 위축되고, 주눅 들기 마련이다. 혹은 감정에 휩싸여 경기를 그르칠 수도 있다. 그러나 허훈은 오히려 경기 중 이런 자극제가 생길 경우, 더욱 강하게 상대를 몰아붙인다. 복수라도 하겠다는 듯, 이를 악물고 ‘보여주겠다’는 태도로 임한다. ‘승부욕’이라는 것이 발현되는 것이다. 이는 아버지 허재를 비롯해, 형인 허웅에게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승부 근성이다.


허훈은 “개인적으론 정말 아쉬웠다. 하지만 빨리 잊으려 했다. 순간적으로 불태우려고 했다. 그 공격자 반칙뿐만 아니라 이지샷을 놓치는 등 실수가 많았다. 그러면서 승부욕이 생긴 것 같다.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공격 재능은 거의 천부적인 그가 이제는 수비에도 재미를 느끼고 있다. KT는 막판 풀코트 프레스와 강한 트랩 수비를 통해 상대 턴오버를 유발, 분위기를 뺏었다. 특히 허훈이 종료 40여 초 전 알 쏜튼과 트랩 수비를 합작, 상대 이현민으로부터 결정적인 턴오버를 이끌어냈다.


허훈은 “수비 성공은 넣은 것만큼 짜릿하다. 농구란 스포츠가 수비를 강하게 하고, 거기에 대한 실책을 유발해서 속공을 나가는 게 제일 쉬운 득점이다. 이런 득점을 많이 하는 게 강팀이다. 그런 수비가 앞으로 우리한테 나와야 할 것 같다. 수비에 대한 의지를 좀 더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돌아온 허훈이 2경기만에 명승부를 연출했다. KT는 물론, KBL에서도 이제는 없으면 안될 존재가 됐다. 관건은 ‘자나 깨나 부상 조심’이다.


허훈은 “다리가 엄청 무거웠다. 앞이 비었는데 드라이브인을 못 치겠더라. 통증은 없는데, 순발력이나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어 아쉽다. 그래도 전자랜드전보단 오늘이 편했다. 좋아질 거라 믿는다. 재발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몸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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