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고양 오리온, ‘어게인 2018-2019’ 가능할까

김준희 / 기사승인 : 2020-01-21 15: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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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KBL 최초 10연패 뒤 플레이오프 진출팀’.


지난 2018-2019시즌 정규리그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오리온에 붙은 수식어였다. 말 그대로 오리온은 지난 시즌 최악의 출발을 보였지만, 시즌 중반 이후 상무에서 전역한 이승현과 새로운 외국 선수 조쉬 에코이언의 합류에 탄력을 받았다. 시즌 초반만 해도 최하위가 유력해 보였지만, 우여곡절 끝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도 어쩌면 지난 시즌과 닮아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이 약간 다르다. 지난 시즌엔 이승현의 복귀라는 확실한 전환점이 있었지만, 올 시즌은 마땅한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 아직까지 연승이 없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치고 올라올 것 같으면서도, 귀신처럼 연승 기회에서 무너진다. 오리온은 현재 11승 22패로 최하위에 처져있다.


비시즌 추일승 감독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장재석과 이승현의 더블 포스트를 구상, 득점력이 뛰어난 마커스 랜드리와 앞선에서 스피드를 가중시킬 수 있는 조던 하워드로 외인을 구성했다. 그러나 랜드리가 개막 후 3경기 만에 부상으로 팀을 떠나면서 시작부터 꼬였다. 하워드와 함께 리딩을 맡아야 할 한호빈과 박재현이 모두 부상으로 낙마했다.


대체 외인을 구하기 쉽지 않았던 시기. 올루 아숄루를 급하게 선발해 구멍을 메우려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아숄루는 6경기 만을 소화한 뒤 한국을 떠났다. 그리고 유럽리그에서 뛰었던 보리스 사보비치를 영입했다.


계속해서 외인이 대체되는 동안, 오리온은 좀처럼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외인 1인 출전으로 변경된 현행 제도 하에서 계속된 외인 교체와 공백은 큰 손실이었다. 정통 포인트가드에 가까운 유형이었던 하워드가 홀로 팀의 분위기를 주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국내 선수들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장재석과 이승현은 공존에 어려움을 겪었다. 3번으로 복귀한 최진수도 시즌 내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맸다. 주장 허일영 또한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올스타전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이승현과 추일승 감독

최악의 상황에 최악의 성적. 그러나 오리온은 조금씩 반전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우선 하워드를 내보내고 골밑에서 힘을 보태줄 아드리안 유터를 데려왔다. 이승현과 장재석이 포스트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하워드가 빠진 앞선엔 한호빈이 합류했다. 한호빈은 복귀 후 14경기에서 평균 8.4점 3.1어시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경기에서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공격력을 확실하게 보완한 모습이다. 내외곽이 안정을 찾으면서 기복이 심했던 오리온의 경기력도 평균을 찾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만년 유망주’에 머물렀던 임종일의 활약이 돋보인다. 임종일은 올 시즌 24경기 평균 4.3점으로 데뷔 시즌 이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만 놓고 보면 평균 8.4점으로 팀에 활력소가 돼주고 있다. 수비에서도 궂은일과 허슬이 눈에 띈다.


이제 오리온은 어느 정도 전력을 갖췄다. 한호빈과 이현민, 전성환이 번갈아가며 리딩을 맡는다. 임종일과 김강선, 최승욱이 2~3번을 오가며 공수에서 힘을 보탠다. 골밑은 장재석과 이승현, 유터가 버티고 있다. 사보비치는 좀 더 득점에 힘을 쏟을 수 있다. 팀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박상오도 있다.


다만 주장 허일영과 최진수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점이 흠이다. 허일영은 시즌 초반 사타구니 부상 이후 지난 5일 복귀했지만, 또 다시 부상을 입으며 연이어 결장했다. 최진수는 지난 9일 LG전에서 리바운드 경합 도중 어깨 부상을 입었다.


오리온은 이날(21일) 전주 KCC와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에 나선다. 주축 포워드 둘이 좋지 않지만, 휴식기가 있었던 만큼 반전의 여지는 충분하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시즌 첫 연승도 성공할 수 있다. 과연 오리온이 후반기 반전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까.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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