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생각 있으면 직접 해”… 추일승 감독, 김병철 코치에게 작전 지시 맡긴 이유

김준희 / 기사승인 : 2020-01-30 17: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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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내가 전달하는 것보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본인이 직접 하는 게 전달력이 강화된다.”


지난 27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


3쿼터 5분 38초를 남겨놓고 오리온이 36-33으로 앞서있는 가운데, 오리온에서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상대에게 연속해서 득점을 허용하면서 3점 차로 따라잡혔기 때문.


추일승 감독과 김병철 코치가 벤치에서 한 걸음 물러나 꽤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추 감독이 고개를 끄덕였고, 이후 김 코치가 직접 작전판을 들고 선수들에게 패턴 플레이를 지시했다. 추 감독은 뒤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4쿼터에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종료 1분 26초를 남겨놓고 71-60으로 앞선 상황. 작전시간을 요청한 추 감독은 상황만 간단하게 짚고 물러났다. 이후 김 코치가 구체적인 패턴을 지시했다.


작전시간 이후 조한진이 패턴에 의한 와이드 오픈 찬스를 획득, 코너에서 3점슛을 꽂았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포였다. 추 감독도, 직접 패턴 플레이를 지시한 김 코치도 박수로 화답했다.


직접 작전 지시를 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조동현 코치(위)와 DB 김태술(아래)의 모습.

경기 후 추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시즌 치르며 종종 그렇게 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거나,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작전시간 때 미팅을 통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면서 직접 지시하게 했다. 내가 전달하는 것보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본인이 직접 하는 게 전달력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소통의 시대다. 직급과 위치에 상관없이, 좋은 의견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받아들인다. 오리온은 10개 구단 중에서도 코칭스태프 회의를 많이 하는 편이다. 김 코치가 직접 작전을 지시하는 것이 어색한 풍경은 아니다.


오리온뿐만 아니라, 올 시즌 KBL 전체적으로도 이런 장면이 많이 보인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경우, 유재학 감독 대신 조동현 코치가 종종 직접 작전을 지시한 바 있다. 원주 DB 이상범 감독은 아예 베테랑 김태술에게 작전판을 넘겼다.


그간 농구에서 작전판은 감독의 전유물로 여겨지곤 했다. 허나 이제 그런 의미는 없어진 듯하다. 적극적이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소통 리더십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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