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문경은 감독의 키워드 ‘에너지’, 배고픈 선수들의 움직임으로 발현되다

김준희 / 기사승인 : 2020-02-07 21: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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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잠실학생/김준희 기자]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메운 건 결국 배고픈 선수들의 ‘에너지’였다.


서울 SK는 최근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최준용이 왼쪽 무릎 내측 인대 파열로 인해 최소 8주 아웃이 됐다. 김선형 또한 손등 골절로 인해 3~4주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안영준이 어깨 부상으로 출전이 확실치 않았지만, 이날 오전 극적으로 통증이 완화되면서 코트를 밟았다.


주축 선수 부상에 내놓은 문경은 감독의 해답은 ‘에너지’였다. 문 감독은 “그동안 굶주렸던 선수로 하여금 수비를 메우려고 한다. 빠진 선수들의 평균 득점이 10점 정도라고 본다면, 수비에서 덜 줘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짠물농구를 펼쳐야 할 것 같다”며 이날 경기 플랜을 드러냈다.


이에 따른 SK의 선발 라인업은 최성원-변기훈-안영준-애런 헤인즈-송창무였다. 헤인즈와 송창무가 핵심. 그 중에서도 오랜만에 출전하는 송창무의 포스트 활약이 키 포인트였다. 상대 스코어러인 캐디 라렌에 대한 수비와 리바운드 싸움 참여가 문 감독의 기대였다.


그렇게 시작한 SK의 1쿼터는 성공적이었다. LG의 1쿼터 득점을 6점으로 묶었다. 6점은 올 시즌 팀 한 쿼터 최소 득점 타이 기록. 돋보였던 건 공격 리바운드다. 전체 리바운드는 9-10으로 밀렸지만, 9개 중 공격 리바운드가 5개였다. 그만큼 공격 기회를 많이 얻었고, 상대적으로 LG의 공격 기회를 줄였다.


라렌에 대한 수비도 성공적이었다. 문 감독은 경기 전 “(캐디) 라렌에게는 처음부터 더블팀을 붙을 예정”이라며 강한 압박을 예고했다. 그리고 문 감독의 바람대로 라렌은 1쿼터 2점에 그치며 힘을 쓰지 못했다. LG 현주엽 감독은 라렌이 막히자 급히 라킴 샌더스를 내보냈지만, 샌더스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SK의 전투력은 2쿼터에도 계속됐다. 1쿼터 헤인즈가 풀타임을 뛴 덕분에, 자밀 워니가 큰 폭으로 체력을 세이브했다. 2쿼터에 투입된 워니는 펄펄 날았다. 많은 득점을 한 것은 아니지만, 리바운드 5개를 잡아내며 팀의 제공권 장악에 힘썼다. 5개 중 4개가 공격 리바운드였다. 라렌에 대한 수비가 다소 미흡하긴 했지만, 리바운드에서 13-4로 압도하면서 SK는 전반 리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후반에도 SK의 강세가 이어졌다. 전반 활발한 로테이션을 통한 활동량 우위, 선수들의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와 공에 대한 의지가 키워드였다. 특히 3쿼터 후반, 수비 리바운드 과정에서 장문호의 스틸에 이은 최성원의 3점슛은 이날 SK의 의지와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선수들의 배고픔을 활용해 승리를 만들겠다던 문 감독의 수가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4쿼터, SK의 승리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1쿼터와 마찬가지로 3쿼터를 통째로 쉰 워니가 굳건히 골밑을 지켰다. 여기에 전태풍과 최부경이 내외곽에서 뒤를 받쳤다. 안정적인 코트 밸런스를 유지한 SK가 결국 73-58 승리를 낚아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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