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전주고를 이끄는 ‘야전사령관’ 이경도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4-22 09: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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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3월호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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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최근 대한민국은 중고등학생들의 수도권 몰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농구 역시 마찬가지. 지방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서울 경기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계 학교에 대한 개념도 약해지고 있다.


하지만 전주만은 다르다. 송천초-전주남중-전주고로 이어지는 라인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멀게는 조성민, 김학섭부터 조효현, 김민섭, 김승원, 최근에는 이우정과 전태영까지. 여러 프로 선수들을 배출했다.


이를 새로 잇는 또 다른 선수가 있다. 바로 전주고 이경도(187cm, 가드). 명문 전주고 계보를 이어갈 이경도를 만났다.



축구가 하고 싶었던 아이, 농구선수가 되다


대한민국 초등학생들의 꿈은 대부분이 비슷하다. 예전보다 현재는 달라졌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축구선수’를 하겠다고 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경도도 그중 한 명이었다. 이를 위해 학원도 다니면서 축구에 매진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연처럼 나갔던 농구 대회 한 번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당시 초등부 대회 심판을 보고 있던 이는 김학섭. 프로 생활을 정리하고 전주로 내려와 중학교 코치를 하던 그는 주말을 맞아 재능기부(?)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김학섭의 눈에 띈 선수가 이경도였다.
김 코치는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 170이 넘었다. 큰 키에 눈이 가서 권유를 했고, 송천초에 있던 윤병학 코치에게 추천했다”며 이때를 떠올렸다.
축구만 꿈꾸던 소년에게 당연히 농구는 낯설었다. 그렇기에 이경도는 몇 번이고 거절했다고. 하지만 또래에 비해 큰 키와 축구로 다져진 운동신경은 농구에서도 통했다. 김 코치는 “농구를 많이 가르치지도 않았고, 가르쳐준 시간도 길지 않았는데 송천초의 에이스가 되어 있더라. 금방 20점을 넣는 선수가 되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발군의 기량을 보이자 이경도도 점점 농구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재능을 농구로 가져가기로 한다.


농구의 재미를 알게 된 중학교 시절


이경도가 진학한 전주남중은 2015년 중학교 무대를 평정한 팀이다. 이두원, 최성현(이상 고려대), 신동혁(연세대), 김형준(한양대) 등이 포진한 전주남중은 한 해 동안 4번의 우승을 차지한다.
이경도는 “형들이 너무 쟁쟁했다. 대회를 나가면 우승이었다. 내가 뛰지 않아도 팀은 항상 이겼다”고 말했다.
벤치에 있었지만 우승을 경험했던 2015년을 뒤로 하고 이경도는 2016년부터 서서히 코트에 들어선다. 그러나 이때 역시 팀의 주축은 아니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날린 시기는 중학교 3학년. 고정현과 함께 쌍포를 담당했고, 2학년 김보배가 뒤를 받쳐주며 전주남중이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다크호스라 불리던 전주남중은 첫 대회인 협회장기부터 결승에 오른다.
하지만 아쉽게도 송도중에게 패하며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경도는 팀 내 최다인 18점을 올렸으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후 연맹회장기와 종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올랐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그래도 이경도는 중학교 시절에 대해 즐거운 기억을 되짚었다. “중학교 때 포워드를 맡으면서도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많았다. 이 때 볼핸들링이 많이 좋아졌다. 또한 김학섭 코치님이 포지션에 제한된 것이 아니라 농구의 여러 가지 기술을 가르쳐주셨다. 포스트 플레이와 리바운드 기술, 반칙을 얻어내는 것 등 필요한 팁을 많이 배웠다. 재밌었고,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다시 만난 은사와 위기를 극복하다


고등학교로 진학한 이경도.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이는 윤병학 코치였다. 송천초에서 이경도에게 농구의 기초를 알려줬던 바로 그 윤 코치이다. 이경도가 농구의 기술을 늘리고 있을 때 윤 코치는 고등학교로 자리를 옮겨 지도력을 키우고 있었다.
이경도는 윤 코치와 재회한 소감에 대해 “너무 반가웠다. 코치님을 잘 알기에 마음이 편했다. 물론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는 지도 방식이 다르기에 주문이 많아지셨다. 그래도 코치님을 다시 만나 좋았다”고 말했다.
이경도는 이어 한 가지 일화를 소개했다. “고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 넘어갈 때 일이었다. 농구가 늘지도 않고 키도 안 크고 해서 너무 힘들었다. 슬럼프가 이런 것인가 싶었다. 하기 싫을 정도였다. 그때 코치님과 면담을 통해 극복했다. 너무나도 고마웠다.”
그렇게 시련을 딛고 일어선 이경도는 지난해 트리플더블도 기록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5월 2일 김천실내보조체육관에서 열린 2019 연맹회장기 예선에서 중앙고를 상대로 21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한 것.
그는 “고등학교 와서는 항상 9어시스트나 9리바운드로 하나씩 놓쳤었는데, 처음으로 달성했었다. 기분은 말할 것도 없이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포인트가드로 변신한 이경도는 최근 패스에 재미를 붙였다고 한다. 그렇기에 2020년은 그가 지휘를 통해 전주고를 이끌어야 한다. 고정현(187cm, 가드 겸 포워드)과 이경도 원투펀치에 양준(201cm, 센터)과 김보배(201cm, 포워드 겸 센터) 등 걸출한 선수들이 많은 전주고는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경도는 끝으로 “개인적으로 속공 뛰는 것에 자신 있다. 팀원들도 속공을 잘 뛰어주니 이러한 호흡만 잘 맞으면 충분히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고 확실한 목표를 제시했다. 과연 이경도의 꿈은 이뤄질 수 있을까. 궁금하다.


사진 = 김영훈 기자,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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