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KT는 지난 2일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EASL(동아시아슈퍼리그) A조 예선 경기에서 필리핀 PBA 산 미구엘 비어맨을 87-81로 꺾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EASL에서 이겼다.
KT는 2023~2024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였던 정성우(178cm, G)와 최성모(187cm, G)를 놓쳤다. 정성우와 최성모 모두 KT 핵심 백업 가드. 그런 이유로, 허훈(180cm, G)의 부담감이 더 커졌다.
게다가 허훈이 비시즌 중 손목을 다쳤다. 팀원들과 함께 EASL 일정에 동참했으나, 허훈의 경기력은 미지수였다. 나아가, 허훈의 출전 여부 역시 그랬다.
그렇지만 허훈은 출전을 강행했다. 출전을 강행한 허훈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한희원(195cm, F)-문성곤(195cm, F)-레이숀 해먼즈(206cm, F)-제레미아 틸먼(208cm, C)과 함께 코트로 나섰다.
허훈은 경기 초반 해먼즈의 보호(?)를 받았다. 해먼즈가 허훈 대신 볼 운반을 해준 것. 그래서 허훈은 볼 없는 움직임과 공격에 조금 더 신경 쓸 수 있었다. 찬스 또한 많이 획득했다.
그러나 해먼즈나 한희원의 공격 빈도가 경기 초반에 많았다. 허훈의 볼 획득 횟수가 초반에는 많지 않았다는 뜻. 그런 이유로, 허훈의 초반 활약은 기대 받기 어려운 옵션이었다.
하지만 허훈은 잠자코 있지 않았다. 해먼즈 대신 볼을 쥘 때, 허훈은 산 미구엘 수비를 날카롭게 공략했다. 특히, 1쿼터 종료 3분 51초 전에는 순간적인 돌파로 쉽게 레이업 득점. 허훈의 레이업 득점은 역전(14-13)으로 연결됐다.
또, 허훈은 해먼즈와 2대2를 시도했다. 여러 옵션을 지닌 해먼즈와 파생 옵션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혹은 해먼즈의 반대편에서 공격 옵션 창출. 산 미구엘 수비를 다양한 방법으로 괴롭혔다.
허훈은 2쿼터 첫 공격 때 하윤기(204cm, C)와 2대2를 했다. 빅맨 수비수와 마주치기 전, 한 발 빠르게 플로터. 영리한 플레이로 2쿼터 첫 득점을 따냈다.
다음 공격 패턴도 하윤기와 2대2였다. 그러나 득점 방법이 달랐다. 수비수를 따돌린 후, 특유의 미드-레인지 점퍼로 마무리했다. 슈팅 이후 착지 과정에서 넘어졌음에도, 점수를 기록했다.
KT가 27-25로 쫓길 때에도, 허훈이 힘을 냈다. 하윤기의 스크린을 활용한 후, 또 한 번 미드-레인지 점퍼. 동점을 원했던 산 미구엘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는 2쿼터 한때 36-43까지 밀렸다. 하지만 허훈이 2쿼터 마지막 1분을 주도했다. 공격적인 볼 핸들링으로 파울 자유투를 얻었고, 2쿼터 마지막 공격 때 볼 없는 움직임 이후 드리블 점퍼를 성공했다. 39-43으로 산 미구엘과 차이를 줄였다.
허훈은 3쿼터 초반 볼 운반과 패스에 집중했다. 특히, 3쿼터 시작 2분 42초에는 빠른 패스로 해먼즈의 3점을 도왔다. 슛 난조에 시달렸던 해먼즈를 제대로 살려줬다.
허훈은 그 후 2대2로 수비를 몰고 다녔다. 그리고 자신의 반대편에 있는 슈터를 활용했다. 한희원이 그 과정에서 3점을 터뜨렸고, KT는 3쿼터 종료 3분 42초 전 60-52로 달아났다.
하지만 KT는 경기 종료 6분 57초 전 72-68로 쫓겼다. 허훈이 그때 다시 한 번 나섰다. 틸먼의 공격 리바운드를 3점으로 마무리. 76-68을 만들었다. 남은 시간은 6분 30초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는 경기 종료 5분 42초 전 75-73으로 쫓겼다. 허훈은 오른쪽 코너로 갔다. 볼 흐름을 확인한 후, 오른쪽 윙으로 갔다. 틸먼의 스크린과 해먼즈의 패스를 받은 후 슈팅. 허훈의 슛은 림을 관통했고, KT는 경기 종료 5분 33초 전 78-73으로 달아났다.
허훈은 그 후 볼 없는 움직임과 2대2를 섞었다. 특히, 경기 종료 4분 19초 전에는 해먼즈와 왼쪽 윙에서 2대2를 한 후, 자유투 라인에 있던 틸먼에게 패스. 틸먼이 덩크로 마무리했다. KT는 틸먼의 덩크로 82-75. 점수 차를 더 벌렸다.
그리고 해먼즈가 경기 종료 2분 9초 전 쐐기 3점포(87-75)를 꽂았다. 허훈을 포함한 KT 선수들 모두 마음 편히 남은 시간을 임했다. 그 결과, KT와 허훈 모두 처음으로 EASL에서 이겼다.
또, 허훈은 부상이라는 악재를 털어냈다. 손목 부상에도 37분 50초를 소화했고, 17점 9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어시스트로 KT의 혈을 뚫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터뜨려, KBL 정상급 승부사임을 입증했다.
사진 제공 = EA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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