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8일까지 충청남도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진행되었던 제10회 우리은행 박신자컵이 막을 내렸다.
예상대로 일본 후지쯔가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도요타가 준우승을, 부산 BNK와 부천 하나은행이 공동 3위에 올랐다.
아산 우리은행이 3승 1패를 기록하며 WKBL 디펜딩 챔피언 체면을 유지했고, 그 뒤를 용인 삼성생명이 2승 2패로 승률 5할을 맞췄다. 청주 KB스타즈와 인천 신한은행은 1승 3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를 향한 숙제를 확인했다.
리그 초창기 중국 선수들 존재에 이어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뛰었던 WKBL은 이후 한 차례 외국인 선수 제도를 폐지했다. 이후 경기력 이슈로 인해 다시 외국인 선수제를 부활시켰던 WKBL은 국내 선수 경기력 강화를 이유로 동포 선수를 제외한 외국인 선수 활용을 금지했다.
하지만 열악했던 저변 문제가 경기력 저하로 나타나며 득점 등 경기 수준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고, 2024-25시즌부터 아시아쿼터제를 실시, 20년이 넘는 WKBL 역사 중 일본 선수들이 처음 한국 무대를 누비게 되었다.
일본 대표팀을 지낸 타니무라 리카(31, 184cm, 파워포워드)를 필두로 이이지마 사키(32, 173cm, 포워드) 등 수준급 선수들이 입단한 가운데 박신자컵에서 그들의 활약상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삼성생명이 영입한 히리나 미츠키(26, 166cmm, 가드)는 기대 만큼의 활약을 남겼다. 기록부터 살펴보자. 평균 25분 26초를 뛴 히리나 미츠키는 8점 2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남겼다. 2점슛 성공률은 33.3%(7/21), 3점슛 성공률도 31.6%(6/19)로 준수했다.
작은 신장이지만, 스피드가 뛰어났다. 포인트 가드로서 안정감도 확실했다. 공격 시도도 적극적이었다. 수비력도 준수한 수준이었다. 신장을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고 있어 보였다. 팀과 오래 호흡을 맞추지 않았지만, 삼성생명 리더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삼성생명은 아시아쿼터를 1명만 선발했다. 이후 선수들 기량에 의문이 있었지만, 그만큼 히리나 미츠키에 대한 믿음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믿음에 응답했던 히리나 미츠키의 박신자컵 4경기였다.

KB스타즈도 아시아쿼터를 통해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먼저 2번부터 4번까지 소화가 가능한 나카다 모에(27, 174cm, 포워드)가 박지수 부재와 김민정 결장으로 인해 약화된 인사이드 진에 희망을 불어 넣었다.
나카다 모에는 4경기 동안 평균 28분 44초를 뛰었고, 평균 12점 5.8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남겼다. 만족감 가득한 숫자였다. 2점슛 성공률 50%(22/44)를 기록했고, 3점슛 14.3%(1/7)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이 아쉬워 보이지만, 공수에 걸쳐 보이지 않는 활약이 그 부진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플레이였다.
박신자컵을 통해 선보인 아쿼 선수 중 가장 탄탄한 하드웨어를 지난 나카다 모에는 뒤처지지 않은 활동량을 가져갔고, 인사이드에서 콘트롤 타워 역할과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여를 통해 자신의 역할을 100% 해냈다.
대회에 앞서 김완수 감독은 나카타 모에를 4번으로 주로 사용할 것을 전해주었고, 벤치 기대에 화답한 나카다 모에였다.
시다 모에(24, 166cm, 가드)는 평균 4분 41초만 나섰다. 2.5점 0.3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피드는 발군이었다. 열정과 활동량도 뛰어났다. 하지만 전체적인 기술 수준은 아쉬운 정도였다. 조금 더 적응이 필요하며, 허예은 백업 가드로 기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선발한 두 선수 스나가와 나츠키(29, 162cm, 포인트 가드) , 미야사카 모모나(30, 162cm, 포인트 가드)는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기록을 먼저 살펴보면, 스나가와 나츠키는 평균 22분을 넘게 뛰면서 7점 1.5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점슛 성공률 41.2%(7/17), 3점슛 성공률 14.3%(2/14)를 작성했다.
미야사카 모모나는 평균 17분 39초 동안 5점 1.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생산했다. 2점슛 성공률 20%(1/5), 3점슛 성공률 31.3%(5/16)를 남겼다.
위성우 감독은 "두 선수를 포인트 가드로 활용한다. 시간을 나눠 경기 운영을 맡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두 선수는 위 감독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경기 운영과 어시스트 그리고 적절한 득점력까지 자신들이 우리은행에서 해야할 플레이를 박신자컵을 통해 보여준 것. 두 선수의 안정적인 게임 리딩은 대회 전적 3승 1패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와 마주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
이미 1,2년은 우리은행 선수들과 함께 했던 느낌까지 들 정도로 호흡과 조직력에 모자람이 없어 보였다. 불안감으로 시작했던 우리은행 행보에 희망을 던져준 두 명의 아시아쿼터 활약이었다. 적어도 경기 운영에서 타팀과 견줄만한 전력을 갖추게 되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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