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BNK 썸은 2019년 WKBL의 새로운 식구가 됐다. 창단 후 두 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지만, 2021~2022시즌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나선 후 완전 다른 팀이 됐다.
BNK는 2022~2023시즌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비록 아산 우리은행에 3전 전패했지만,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적장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BNK의 성장을 인정했다.
안혜지(164cm, G)-이소희(171cm, G)-진안(181cm, C) 등 영건 삼각편대가 최고의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인했다. 그것만 해도 값진 경험이다. BNK가 발전할 토대를 얻었기 때문이다.
경험과 기대만큼, 과제와 불안 요소도 많이 확인했다. 먼저 김한별(178cm, F)의 존재다. 김한별이 있을 때 BNK는 우리은행과 대등하게 맞섰지만, 그렇지 않을 때 확 흔들렸기 때문이다.
김한별이 2023~2024시즌에도 BNK 유니폼을 입지만, 김한별의 기량이 2023~2024시즌에도 나올 거라는 보장은 없다. 김한별이 예전보다 저조한 기량을 보일 때, BNK의 경기력 역시 장담할 수 없다.
더 중요한 게 있다. BNK의 선수 가용 폭이 좁다는 점이다. ‘안혜지-이소희-한엄지-김한별-진안’으로 이어지는 주전 라인업은 강력했지만, 이들을 뒷받침할 백업 자원이 약했다.
핵심 식스맨으로 꼽힌 이사빈(174cm, G)이 그런 상황에서 은퇴했다. 물론, 김시온(175cm, G)과 김민아(170cm, G)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 하지만 김시온은 여러 포지션에서 주전들의 어려움을 메워야 하고, 김민아는 성장 중인 선수다.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BNK는 박다정(172cm, F)와 최서연(170cm, G)을 영입했다. 기대를 걸 수 있는 선수는 박다정. 성실함과 근성, 공격력을 갖췄다. 자신의 강점을 BNK에서 보여준다면, 적어도 앞선 자원들은 숨통을 틀 수 있다.
또, 박다정은 김한별에 이어 나이 서열 2위(?)다. 베테랑으로서 BNK 선수들의 멘탈을 다잡아줄 수 있다. 박정은 BNK 감독도 박다정에게 그런 점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박다정은 앞선 자원이다. 한엄지(180cm, F)나 진안, 김한별의 부담을 덜어주는 건 어렵다. BNK가 스몰 라인업을 사용할 때 박다정이 나설 수도 있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시방편에 불과하다.
그래서 박정은 BNK 감독은 2022~2023시즌 중 “문지영-최민주-박성진 등 어린 장신 선수들이 언니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앞선에 있는 어린 선수들도 중요하겠지만, 빅맨 선수들의 성장이 우리 팀의 선수 가용 폭을 넓힐 수 있다”며 어린 빅맨들의 성장을 이야기했다.
주전들을 뒷받침할 만한 선수가 BNK에 새롭게 왔지만, BNK의 숙원 사업은 끝나지 않았다. 백업 자원들이 제 몫을 다할 때, BNK의 선수 가용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문제라는 걸 알지만, 어쨌든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게 해야, 주전 자원들의 강력함을 시즌 후반부에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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