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원주 DB를 7연패로 밀어 넣은 턴오버, 어떤 상황에서 나왔나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9 10: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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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가 또다시 실책에 울었다. 

 

원주 DB는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1라운드 맞대결에서 70-79로 패했다. 그러면서 7연패 수렁에 빠져버렸다. 

 

이날 DB가 쏟아낸 턴오버는 16개. 이 경기 전까지 경기당 15.7개의 턴오버를 기록하고 있었으니, 많긴 하지만 DB 입장에서는 평균 수준의 턴오버였다. 

 

그러나 연패 탈출이 시급한 상황에서 너무나 뼈아팠다. 번번이 터지는 턴오버에 공격권을 잃기 일쑤였고, 턴오버 직후 플레이에서 잃은 실점만 19점이다.  

 

턴오버 16개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첫 번째, 리바운드 이후 속공 상황에서 패스 미스가 나왔다. 상대에게 잘린 게 아니다. 치나누 오누아쿠가 던진 패스의 방향이 잘못됐다. 다행히 실점은 없었다. 

 

두 번째, 이선 알바노가 수비에 밀렸다. 그 과정에서 패스도 슛도 아닌 플레이가 나왔다. 그렇게 공격권을 잃었고, 실점.

 

세 번째, 김영현의 패스를 DB는 잡지 못했고, 현대모비스는 잘 잡았다. 속공 실점. 

 

네 번째, 오누아쿠가 볼을 잡고 올라가는 과정에서 숀 롱에게 긁혔다. 롱의 슛 실패로 실점 없음. 

 

다섯 번째, 박인웅이 돌파 과정에서 넘어졌고, 파울은 없었다. 그대로 공격권이 넘어갔고, 장재석의 슛은 림을 외면했다. 

 

여섯 번째, 알바노가 불안정한 드리블 속에서 오누아쿠에게 바운드 패스를 건넸다. 그 볼은 오누아쿠의 무릎에 맞은 뒤 롱의 손에 들어갔고, 현대모비스도 실책으로 공격권을 내줬다. 

 

여기까지가 1쿼터 7분 만에 나온 턴오버다. 

 

일곱 번째, 강상재가 외곽에서 빠른 패스를 돌렸는데, 방향이 썩 좋지 않았다. 코너에서 기다리던 김훈도 살려내지 못했다. 직후 수비 상황에서 실점.

 

2쿼터 출발, 초반 7분 가까이 턴오버 없이 잘나가던 DB. 야투율은 저조했지만, 적어도 실책은 없었다. 이후 10초 만에 턴오버 2개가 터졌다. 

 

여덟 번째, 오누아쿠를 향해 높은 패스를 던진 김시래. 오누아쿠의 앞엔 프림이 있었다. 그렇게 공격권을 내줬지만, 현대모비스도 곧바로 턴오버. 

 

아홉 번째, 김시래의 높고 길었던 패스. 알바노는 잡지 못했고, 한호빈은 잡았다. 실점은 없었고, 전반 남은 시간에 턴오버는 더 나오지 않았다. 

 

열 번째, 김시래가 안쪽으로 들어가는 오누아쿠를 향해 패스를 건넸지만, 오누아쿠는 들어오다 말았다. 두 선수의 마음이 맞지 않은 모양새였다. 그렇게 김시래의 패스는 장재석의 손에 들어갔고, 실점. 

 

열한 번째, 알바노가 탑에서 슬슬 들어가기 위해 드리블을 쳤다. 볼이 알바노의 손을 잠깐 떠난 사이 장재석이 정확하게 볼만 건드렸다. 그대로 속공, 앤드원까지.

 

열두 번째, 강상재가 볼을 흘렸다. 속공 상황에서 서민수가 파울로 끊었고, 자유투로 2점 헌납. 

 

47-57로 맞이한 4쿼터, 초반 5분 동안 DB가 61-63까지 맹추격했다. 그러나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열세 번째, 이우석이 제대로 잡지 못한 볼을 유현준이 손에 넣었다. 유현준과 가까운 쪽부터 함지훈과 강상재, 이관희가 함께 달리고 있었다. 유현준의 패스는 강상재를 향했고, 강상재보다 유현준과 가까운 쪽에 있던 함지훈이 스틸했다. 속공 3점슛을 얻어맞았다. 

 

열네 번째, 이관희가 박무빈의 압박 수비에 트래블링. 

 

열다섯 번째, 스틸에 성공한 이관희. 양 팀 모두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관희의 앞으로는 박무빈과 이우석, 알바노가 있었다. 알바노가 멀리 있었기 때문일까. 이관희는 백패스를 선택했고, 볼은 함지훈이 차지했다. 남은 시간 2분 10초에 7점 차, 2대2나 좀 더 정리된 상황을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마지막, 70-79로 뒤처진 상황에서 남은 시간 40초. 사실상 승부는 끝났고, 김시래의 공격자 반칙으로 턴오버가 하나 더 추가됐다. 

 

이날 패스 미스만 약 10개. 물론, 실책이 없을 순 없다. 실책 하나 없이 경기를 마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8일 경기 종료 기준, 프로농구 원년부터 역대 KBL이 진행한 경기 7,233경기 중 어느 한 팀이 무실책으로 경기를 마친 경우는 3회에 불과하다. 

 

2015년 11월 1일 당시 전주 KCC(vs울산 모비스)와 2017년 1월 1일 당시 부산 KT(vs원주 동부), 2019년 2월 8일 원주 DB(vs인천 전자랜드)가 턴오버 없이 경기를 마친 적이 있다. 확률로 따지면 0.04%. 

 

슛에는 기복이 있을 수 있지만, 턴오버는 상대적으로 슛보다 컨트롤하기가 수월하다. 적어도 실점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턴오버는 확실히 체크해야 한다. 그리고 하지 않을 수 있는 실책 줄이기. 그게 DB의 0순위 과제가 아닐까. 

 

한편, DB는 오는 10일(일) 홈에서 창원 LG와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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