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털어내지 못한 천적 관계, 김승기는 '또' 통했다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1 13:00:44
  • -
  • +
  • 인쇄

‘천적’

현대모비스에게 김승기(53) 감독은 천적과도 같은 관계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안양 정관장, 고양 데이원, 고양 소노까지 김승기 감독이 존재했던 팀에게 매우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을 다를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소노에 비해 현대모비스가 매우 앞선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기 때문.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과 달랐다. 출발이 불안했던 현대모비스는 1쿼터 중반 이후 추격전을 전개, 25-26으로 따라붙으며 향후를 기대케 했다.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상대 에이스인 이정현 마크에 완전히 실패, 무려 35점을 헌납하며 44-61로 전반전을 끝냈다.

후반전 반등을 기대했다. 기대로 그쳤다. 소노와 김승기 감독은 한번 물고 놓지 않았다. 이정현이 핵심이었다. 두 외국인 선수는 번갈아 활약을 남겼다. 결국 100점 고지를 밟으며 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최종 결과는 100-82였다. 3쿼터 한 때 20점+ 리드를 잡기도 했다.

이정현이 무려 43점을 3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로 승리의 핵심이 되었고, 앨런 윌리엄스가 18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세컨 옵션인 디제이 번즈도 15분 3초를 뛰면서 18점 3리바운드를 기록, 자신의 역할을 200% 소화했다.

게임 전 김승기 감독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못 이긴다. 현대모비스는 포인트가드부터 윙맨, 빅맨까지 모든 포지션이 갖춰진 팀이다. 멤버 구성이 가장 좋은 것 같다. 현대모비스에 있을 때 경기를 못 뛰었던 김영훈이 제몫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작 후 김영훈이라는 변칙은 크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배경은 되어 주었다. 시작부터 현대모비스 공격 전략이 꼬였기 때문. 시작 후 5분 동안 단 6점에 그쳤다. 이후 소노는 최승욱으로 변화를 가했고, 10점+ 리드를 좁혀주며 25-26으로 추격을 허용했다.

어쨌든 큰 존재감이 보이지 않았던 김영훈이 수비에서 활약은 남긴 셈이었다. 이후 소노는 생각했던 첫 번째 전략, 수비가 아닌 공격을 통해 현대모비스를 확실히 공략했다. 위에 언급한 대로 선봉에는 이정현이 나섰고, 두 외국인 선수가 번갈아 공수에서 활약하며 팀에 첫 승을 선물했다. 김민욱과 최승욱 그리고 정희재가 팀과 코칭 스텝 기대대로 수비에서 역할을 해낸 것도 보이지 않는 원동력이 되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컵 대회 때 한 가지 수비만 적용했다. 그때 다른 방법을 생각했고, 오늘 경기에서 잘 통했다.”고 전했다.  

 

연이어 김 감독은 “경기력이 기대 이상이다. 공수 전술에 미흡한 면이 있었다. 국내 선수들이 잘 커버를 해주었다. 우리 수비에 대해 이해를 하려 노력했다. 수비가 잘 정리되었다. 인사이드 수비는 더 잘 되었다. 외곽 수비는 더 정리해야 한다. 그렇게 부산 게임을 준비하려 한다.”고 전했다.

개막전 승리에 성공한 소노는 3일 후인 23일 부산으로 장소를 옮겨 부산 KCC와 일전을 갖는다. 이 역시 개막전 40점을 퍼부은 디욘테 버튼과 하루 뒤인 어제 43점을 몰아친 이정현 대결로 많은 관심이 모아질 것이 확실하다. 게다가 허웅은 자존심이 강하다. 이정현을 그대로 두지 않을 것으로 매우 관심이 모아지는 매치 업이다.

이날 수훈 선수에 선정된 이정현은 “개막전이다 보니 코칭 스텝에서 공격 옵션을 몇 개 준비했다. 역시 가장 강력한 건 두 외국인 선수와 투맨 게임이다. 현대모비스 수비 약점이기도 하다. 더 공략을 하려 했다. 그 부분이 효과적으로 수행되었다. 수비적으로는 트랩이나 헬프 디펜스가 주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인사이드에서 다양한 수비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외국인 선수 마크에 있어 맨투맨을 시작으로 다양한 형태의 더블 팀을 가져갔다. 원 카운트부터 포 카운트까지. 숀 롱은 당황하는 장면을 수차례 남겼다. 소노 수비가 성공했다는 증거였다. 또, 김 감독 특유의 공격적인 스틸은 속공으로 환산되었다. 고비마다 스틸 후 만들어진 속공으로 인해 현대모비스 멘털을 무너뜨리며 기세를 가져왔다.

공격은 매우 간단히 작업했다. 포스트 업 또는 이정현 아이솔레이션 그리고 투맨 게임이었다. 이정현과 두 외국인 선수는 세 가지 방법을 효과적으로 수행했고, 세 선수를 제외한 5명 합계 득점이 12점에 불과했지만, 100점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김승기 감독은 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왔다. 올 시즌은 다소 불안했다. 많은 불안감을 지워낸 소노와 김승기 감독이었다. 천적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상큼한 출발을 알렸다.

사진 = 유승호 기자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