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레이 잡은 LG, “커닝햄,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6-01 11: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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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커닝햄,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

창원 LG는 2022~2023시즌 개막 직전 플레이오프 탈락 후보였다. 그러나 끈끈한 수비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2013~2014시즌 이후 9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다.

좋은 성과를 낸 LG는 이번 FA(자유계약) 시장에서도 확실한 행보를 보였다. 포워드 최대어 중 하나였던 양홍석(195cm, F)을 붙잡았다. 양홍석과 계약 기간 5년에 2023~2024 보수 총액 7억 5천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득점과 리바운드를 겸비한 포워드가 LG에 합류했다. 3번 자원이 부족했던 LG로서는 양홍석의 합류를 반갑게 여겼다. 그러나 LG가 지닌 또 하나의 과제가 있었다. 아셈 마레이(202cm, C)-단테 커닝햄(203cm, F)과 재계약하는 것이었다.

마레이는 두 시즌 연속 LG의 1옵션 외국 선수 역할을 100% 해냈다. 2022~2023시즌 출전 시간(경기당 24분 49초)은 비록 2021~2022시즌 출전 시간(경기당 30분 54초)보다 짧았지만, 평균 15.0점 12.5리바운드(공격 4.3) 2.0어시스트에 1.8개의 스틸로 맹활약했다.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 공헌도 또한 높았다. 포스트업이나 페인트 존 자리 싸움으로 협력수비를 유도한 후, 비어있는 곳에 패스. 존재만으로 파생 옵션을 만들었다. 또, 넓은 수비 범위와 많은 수비 활동량, 철저한 박스 아웃으로 LG 빠른 공격의 기반을 형성했다.

마레이 같은 빅맨 유형 외국 선수는 KBL에서 드물다. KBL과 다른 나라의 시장 경쟁 구도로 볼 때, 마레이만큼의 위력을 지닌 신입 외국 선수가 KBL에 오기 어렵다. 또, 마레이는 KBL을 잘 아는 선수. 그래서 LG는 마레이를 꼭 잡아야 했다.

다행히 마레이와 재계약했다. 3년 연속 마레이와 함께 간다. 아시아쿼터 선수로 맹활약했던 저스틴 구탕(188cm, F) 역시 LG와 동행한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커닝햄과의 재계약이 5월 31일 오후 5시 이내에 성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5월 31일 오후 5시는 KBL에서 정한 외국 선수 재계약 데드 라인.

LG 관계자는 “재계약 의사를 커닝햄에게 전달했다. 커닝햄이 생각할 시간을 조금 더 달라고 했다. 6월 안에는 답을 주겠다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커닝햄의 의사를 기다리고 있다”며 커닝햄과의 대화 내용을 전했다.

LG로서는 커닝햄과의 재계약이 최선이다. 커닝햄이 마레이와 코트 안팎에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고, 국내 선수들과도 큰 어려움 없이 지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커닝햄의 프로 의식이 LG 국내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다.

LG 관계자도 “(대체할 외국 선수) 리스트는 항상 갖고 있다. 검토도 하고 있다. 그래도 중요한 건 커닝햄의 입장이다. 팀원과의 케미가 좋았고, (대체 외국 선수보다) 안정성을 갖고 있어서다.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커닝햄과의 재계약을 더 좋은 시나리오로 생각했다.

마레이도 2021~2022시즌 종료 후 재계약을 고민한 바 있다. 그래서 KBL에서 정한 재계약 시한 내에 LG와 대화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고민 끝에 LG를 선택했다. 그리고 LG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었다. 커닝햄은 1년 전 마레이와 같은 상황에 놓였다. LG 역시 마찬가지다. 1년 전처럼 커닝햄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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