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SK는 2021~2022시즌 트레블 크라운을 달성했다. 9월에 열린 KBL 컵대회를 시작해,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모두 정상을 차지한 것.
김선형(187cm, G)-최준용(200cm, F)-자밀 워니(199cm, C)로 이뤄진 삼각편대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 그리고 안영준(195cm, F)이 감칠맛을 제대로 냈다. 최정상급 자원이 어우러진 SK가 2021~2022시즌을 제패하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SK가 주전 자원으로만 재미를 본 게 아니다. 주전 자원의 체력을 덜어준 백업 자원이 많았기에, 전희철 SK 감독이 주전 자원들을 승부처에 많이 투입할 수 있었다. 최원혁(182cm, G)-오재현(185cm, G)-이현석(190cm, G) 등이 그랬다.
SK의 선수층은 단단하다. 그러나 팀을 짊어질 어린 빅맨이 SK에 없다. 김형빈(200cm, F)이라는 이름이 SK에서 많이 언급된 이유.
김형빈은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SK에 입단했다. 입단 직후 대수술을 받았지만, 피지컬과 센스 등 잠재력을 갖춘 빅맨. 2022~2023시즌에 본격적으로 기회를 얻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26경기에, 경기당 8분 55초를 뛰었다.
김형빈은 “많이 뛰었고, 많이 배웠다. 특히, 챔피언 결정전을 경험한 건 나에게 큰 도움이 됐다. 큰 경험을 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며 2022~2023시즌을 돌아봤다.
한편, SK는 2021~2022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2022~2023시즌에는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 그러나 SK는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97-100으로 패했다. 특히, 김형빈의 아쉬움이 클 것 같았다. SK의 마지막 3점 시도가 김형빈의 손에서 이뤄졌기 때문.
김형빈은 “(마지막 슛을 할 때) 너무 긴장됐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다. 나한테 복이라고 생각했다”며 볼을 잡은 순간부터 돌아봤다.
이어, “정말 이기고 싶었다. (그렇지만 마지막 슛을 실패해서) 너무 아쉽고 분했다. 많이 울었다. 그렇지만 많은 분들께서 ‘7차전 마지막 슛이 너의 농구 인생에서 값진 슛이 될 거다’고 조언해주셨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다음 번에 그런 찬스가 온다면 꼭 넣겠다”며 ‘7차전 마지막 슛’의 의미를 생각했다.
아쉽게 우승을 놓친 SK는 또 한 번 정상을 향해 달린다. 김선형(187cm, G)과 오세근(200cm, C)이 역대급 원투펀치를 이뤘고, 자밀 워니(199cm, C)도 건재하다. 그러나 송창용이 해야 할 역할도 많다. 허일영(195cm, F)의 부담을 덜어주고, 안영준(195cm, F)의 적응에도 기여해야 한다.
김형빈은 “KBL에서 내로라하는 빅맨 형들과 같은 팀에 있다. 그런 형들의 장점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형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면, 내가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임무를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에는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이제는 경험을 실력으로 바꿔야 한다. 더 좋은 퍼포먼스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아무나 하기 힘든 값진 실패(?)가 김형빈의 눈빛부터 바꿨다. 김형빈의 눈빛은 독기로 가득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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