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소노와 데칼코마니?' 한국가스공사, 달랐던 디테일 그리고 계속되는 '반전'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9 13:29:14
  • -
  • +
  • 인쇄

한국가스공사가 예상 밖 대승으로 팀 최다 연승에 성공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8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5 KCC 프로농구에서 고양 소노를 99-65, 34점차로 물리치고 7연승에 성공하며 단독 1위에 올랐다. 이날 결과로 한국가스공사는 7연승과 함께 7승 1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공고히 했다. 7연승은 구단 창단 첫 연승 기록이기도 하다.

앤드류 니콜슨이 22점(3점슛 4개) 7리바운드로 공격을 주도했고, 김낙현이 15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SJ 벨란겔이 15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니콜슨 뒤를 받쳤다. 또, 곽정훈이 18분 11초를 뛰면서 3점슛 3개 포함 11점 6리바운드로 삼각편대에 힘을 더했다.

시작부터 한국가스공사가 앞섰다. 니콜슨과 신승민 3점포가 불을 뿜었다. 곽정훈도 한 방을 더했다. 1쿼터를 25-15, 10점을 앞섰다. 소노는 임동섭, 정희재 3점포로 응수했지만, 공수에 걸쳐 열세를 경험해야 했던 1쿼터였다.

이후 한국가스공사는 거침이 없었다. 니콜슨과 벨란겔 그리고 곽정훈이 번갈아 득점포를 가동하며 점수차를 넓혀갔다. 2쿼터 엔딩 스코어는 56-24, 무려 28점차 한국가스공사 리드였다. 조금씩 승부가 기우는 시점이었다.

3쿼터, 소노가 반격에 나서는 듯 했다. 액션으로 끝을 맺었다. 큰 점수 차 리드로 집중력이 떨어진 한국가스공사는 이재도, 윌리엄스로 공략했다. 한국가스공사 공격은 주춤했다. 소노가 54-71, 16점차로 좁혀갔다.

이후는 큰 변화가 없었다. 4쿼터 들어 잠잠했던 김낙현 3점이 터지기 시작한 한국가스공사는 계속 점수차를 넓혀갔다. 그걸로 끝이었다. 전의를 잃은 소노는 더 이상 저항할 수 없었다. 한국가스공사가 무려 34점차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승리는 폭발적인 득점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3점슛 41%(16개/39개), 2점슛 61%(22개/36개)를 남겼다. 51%라는 야투 성공률을 남겼다. 분명히 수준급이었다.

이에 더해 수비력이 넘사벽이었다. 3/4 프레스는 간간히 사용했고, 백 코트 모두를 사용하는 압박 수비를 통해 소노 공격 예봉을 차단했다.  

 

가장 인상적인 건 백 코트 활용이었다. 상대 투맨 게임 상황에서 헷지 백이나 쇼를 사용하지 않고, 두 번째 수비수가 볼 핸들러를 꾸준히 압박, 사이드 라인으로 몰고간 후 더블 팀이나 트랩을 사용한 것.

고양 가드 진을 이끌고 있는 이재도나 무릎에 가벼운 부상을 안고 있는 이정현은 좀처럼 반응하지 못했다. 직접 돌파를 선택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었고, 인사이드 볼 투입은 당연히 어려워졌다. 가드 진 볼 운반이 원할히 전개되지 못한 소노는 공격 운영이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다.

수비에서 높은 완성도는 공격으로 이어졌다. 세 가드(김낙현, 정성우, SJ 벨란겔)의 효율적인 공격 전개와 공격에 더해진 니콜슨의 적극적인 공격은 계속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김낙현과 벨란겔 그리고 니콜슨은 외곽에서 주로 아이솔레이션에 이은 공격을 선택했고, 더해진 투맨 게임까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소노 수비를 해체했다.

소노는 성공적인 수비에 이어 빠르게 전개되는 한국가스공사 공격에 좀처럼 대응하지 못한 채 많은 실점을 허용해야 했다. 99점을 내주는 뼈아픈 현실과 마주하며 패배를 받아 들여야 했다.

34점차 승리의 배경을 조금 더 살펴보자. 먼저 공격에서 투 가드를 주로 사용했고, 90도 코너를 이용한 스페이싱을 최대화시켰다. 김낙현, 벨란겔, 정성우 중 두 명을 함께 기용하는 장면이 많았고, 곽정훈과 박지훈 그리고 양재혁으로 이어지는 포워드 진을 90도에 배치, 가드가 흔든 후 코너에서 오픈 찬스를 만들었다.

또, 탑이나 45도에서 니콜슨 아이솔레이션에 이은 퍼리미터 지역 안쪽에서 미스 매치를 유도한 공격 형태가 주를 이뤘다. 이날은 완성도가 매우 높았다. 이정현이 빠진 소노 수비를 흔드는데 부족함이 없었고, 90도에서 자주 찬스가 파생되었다.

99점을 만드는 근간이 된 세트 오펜스 사용법이었다. 또, 리바운드 혹은 스틸은 속공 혹은 얼리 오펜스로 전환, 최적화를 통해 소노 골망을 수차례 흔들기도 했다. 멘털적인 배경은 자신감이었다.

게임 후 김낙현은 “시즌 두 번째 경기였던 DB 전 이후 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배려와 협동, 투쟁심이 잘 어우러지고 있다. 우승까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질 것 같지 않다. 니콜슨과 벨란겔 공격이 정말 넘사벽이다.”라고 전했다.

수비를 살펴보자. 앞서 틀에 대해서는 정리했다. 디테일을 드려다 보자. 3/4 프레스는 주로 이번 시즌 한국가스공사 시그니처 디펜스가 된 3가드 시스템일 때 사용한다. 매우 성공적으로 전개되었다. 하지만 지난 KT 전부터 그 위력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고, 활용 폭을 줄였다. 반전 키워드로 사용하기 보다는 이기고 있을 때 승리를 빠르게 확정지으려는 순간에 사용하는 방법으로 변화를 가했다.

또, 세트 오펜스 수비 상황에서는 탑에서 볼 핸들러는 하프 라인 코너 쪽으로 모는 수비를 통해 볼 흐름이나 인사이드 볼 투입에 어려움을 제공한다. 하지만 공격적인 스틸은 최대한 자제한다. 간헐적으로 볼 핸들러가 보이지는 안쪽 뒤쪽에서 스틸을 노리는 정도다.

하드콜을 이용한 굉장히 공격적인 수비를 추구하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절제를 키워드로 스틸을 최대한 자제하는 수비를 가져간다. 뺏기가 아닌 방해가 주 목적인 수비 전략이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전개되며 8경기 동안 실점을 60점대로 막아내고 있다. 그야말로 질식 수비다.

이날 상대였던 소노는 스틸이 포함된 공격적인 수비를 포함한 외곽슛을 키워드로 한 전략이 공수의 핵심이다. 지난 수 년간 김승기 감독을 명장으로 만든 공수 틀이다. 한국가스공사는 큰 틀에서 조금은 다른 형태의 공수 전략을 통해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