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유기성, 이타심, 흐름' 세 마리 토끼 잡은 'SK 속공 15개'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4-12-30 1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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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연장전 승리를 통해 1위를 사수했다.

서울 SK는 2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5 KCC프로농구에서 자밀 워니, 안영준 활약에 힘입어 디욘테 버튼, 최준용, 허웅이 분전한 부산KCC와 연장 접전 끝에 96-86으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KCC는 11승(12패)를 기록하며 이날 앞선 경기에서 패한 원주 DB에 반 경기 앞선 6위로 올라섰다. SK는 7패(15승)째를 당하며 2위로 한 계단 내려 앉았다.

1쿼터는 SK가 가져갔다. 간만에 터진 속공과 세트 오펜스가 효과적으로 결합되며 28점을 퍼부었다. 안영준이 무려 12점을 몰아쳤고, 워니와 오세근이 각각 6점씩을 걷어낸 결과였다. KCC는 경기력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공수 모두 말을 듣지 않았다. 야투 성공률이 33%에 머물렀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8-14로 뒤졌다. SK가 28-19, 9점을 앞섰다.

2쿼터 SK는 다른 팀이었다. KCC가 전개했던 대인 방어 중심의 변칙 수비에 공격이 고전했고, 수비마저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며 점수차를 줄여주었다. 끝까지 변화를 주지 못했다. 득점이 14점에 묶였고, 실점은 두 배가 넘는 29점을 내주며 42-48, 6점차 리드를 내줘야 했다.

3쿼터는 접전 모드였다. SK가 근소하게 앞섰다. 원동력은 역시 속공이었다. 어렵지 않게 역전에 성공했다. 중반을 넘어서는 다시 접전이 되었다. 결국 SK가 64-62, 2점을 앞서며 3쿼터까지 공방전에 균형을 부여했다.

4쿼터, SK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접전을 지나 쿼터 후반 한 때 7점차 리드를 허용하는 위기를 맞았다. 드라마틱하게 위기에서 탈출했다. 작전타임이 성공적으로 전개되며 동점과 함께 4쿼터를 정리했다. 연장전은 다소 싱거웠다. 퇴근 본능이 발동안 SK 워니가 6점을 연속으로 만들었다. 연이어 허웅에게 3점을 허용했던 SK는 김선형 3점으로 응수했다. 사실상 승부가 끝난 시점이었다.

이날 승리 원동력은 역시 ‘속공’이었다. 무려 15개를 만들었다. 점수로 환산하면 30점이다. 이날 SK가 만은 96점에 30%가 넘는 숫자다. 이길 수 밖에 없는 기록이어싿.

경기 전 전희철 감독은 “2라운드에 접어들어 속공이 줄었다. 평균 2개 정도가 빠졌다. 협업과 유기적인 플레이가 줄어든 이유다. 외부 영향도 존재하지만, 내부적인 이유도 있다.”고 전했다.  

1쿼터, SK는 무려 6개 속공을 만들었다. 세 선수가 합작했다. 워니와 김선형 그리고 안영준이 주연이었다. 워니는 자주 원맨 속공을 통해 골을 만든다. 첫 번째 속공은 워니가 만들었다. 안영준이 스틸에 성공한 볼을 빠르게 트랜지션 중인 워니가 받았다. 시원한 덩크슛으로 연결했다. 이날 15개 속공의 신호탄같은 느낌이었다.

이후에도 SK는 안영준과 김선형이 돌아가며 속공에 가담, 1쿼터 만든 28점 중 12점을 속공으로 해결했다. 초반 기선 제압의 첫 번째 이유였다.

2쿼터에는 잠잠했다. 득점도 14점에 불과했다.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워니가 개인기를 통해 점수를 추가할 뿐, 좀처럼 1쿼터에 나왔던 속공은 찾아볼 수 없었다. 42-48, 리드를 허용해야 했다.

3쿼터, SK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경기 재개와 함께 어렵지 않게 역전을 일궈낸 SK는 이후 김선형 스틸에 이은 오재현 속공에 이어 워니 코스트 투 코스트 플레이에 이은 김선형 속공으로 53-49로 앞섰다. 이후 최원혁이 만든 스틸을 김선형이 속공으로 완성했다. 게임 9번째 ‘패스트 브레이크’ 득점이었다. 한 때 평균 8개가 넘는 속공으로 신바람을 냈던 SK가 재림한 장면이었다.

4쿼터, SK는 다시 두 개의 속공을 더했다. 3분이 지날 때 만들어진 최원혁 속공에 더해 종료 1분 여를 남겨두고 안영준이 79-81, 2점차로 따라붙는 속공이었다. 패배의 기운이 감돌았던 순간에 나온 의미있는 속공이었다. 승부를 연장으로 넘길 수 있었다.

연장전, SK는 다시 두 개의 속공을 더했다. 승부를 결정짓는 장면이었다. 종료 41초 전 94-86, 8점차로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주연은 김형빈이었다. KCC가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는 순간이었지만, 승리 확률 100%를 만드는 득점이기도 했다.

경기 후 전희철 감독은 “속공 15개는 고무적이다. KCC와 올 시즌 경기에서 계속 세 자리 수 속공을 하고 있다. 어쨌든 최근 속공 숫자가 줄어 들었다. 1위를 하고 있지만, 답답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계속 시원하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오늘 15개를 한 것에 의미를 두자면 간만에 이타적인 마인드 속에 유기적인 플레이가 나왔다는 점이다. 턴오버 숫자(21개)는 아쉽지만, 분명한 소득이 있던 일전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는 1위 결정전이었다. 이날 패배는 2위 울산 현대모베스에게 0.5게임 차로 뒤지는 결과와 마주할 수 있었다. 최근 다소 떨어진 분위기에 더해 순위 변동은 시즌 흐름에 미묘한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하지만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만들었고, 시그니처 플레이인 속공이 살아났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일전이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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