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FINAL 게임 리포트] 우리은행 김단비가 마지막에 웃은 이유, 후배들의 승부처 지원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5 08: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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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180cm ,F)가 후배들의 덕을 톡톡히 봤다.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2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청주 KB를 68-62로 꺾었다. 71.9%의 우승 확률을 챙겼다. 이는 챔피언 결정전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23/32)이다.

우리은행은 2021~2022시즌 종료 후 결단을 내렸다. FA(자유계약)로 풀린 인천 신한은행의 김단비에게 러브 콜을 보냈다. 김단비는 고민 끝에 우리은행으로 합류했다. 신한은행 시절 코칭스태프였던 위성우 감독-전주원 수석코치와 재회했다.

김단비는 공수 모두 상대를 파괴했다. 공수 모두 2명 이상의 몫을 했다. 김단비가 에이스이자 공수 컨트롤 타워를 맡아준 덕에, 우리은행은 2022~2023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에 성과. 김단비는 데뷔 처음으로 ‘통합 MVP’의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우리은행과 김단비의 기쁨은 금세 사라졌다. 2023~2024시즌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 또, 우리은행과 김단비가 썩 좋은 상황에 나오지 않았다. 김정은(180cm, F)이 FA 취득 후 부천 하나원큐 유니폼을 입어서다.

게다가 팀 전력을 강화해야 할 유승희(175cm, G)는 개막 첫 경기에서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주축 자원 중 한 명인 박혜진(178cm, G)도 무릎 내측인대 파열로 이탈했다. 김단비의 부담이 더 커졌다.

하지만 에이스로서 2023~2024시즌에도 위력을 발휘했다. 정규리그 29경기 평균 18.38점 9.0리바운드(공격 2.7) 5.0어시스트에 1.7개의 스틸과 1.2개의 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우리은행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끌었다.

2위가 된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 3위였던 용인 삼성생명을 만났다. 1차전을 패했지만, 2차전부터 4차전까지 전승했다. 김단비는 해당 시리즈에서 평균 38분 14초 동안 21.5점 7.8리바운드(공격 1.8) 4.0어시스트에 2.0개의 스틸과 1.3개의 블록슛.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했다.

김단비는 경기 시작 8초 만에 파울을 범했다. 박지수(196cm, C)와 몸싸움 도중에 더블 파울. 그 후에는 박지수의 공격 리바운드에 맥을 추지 못했다. 반대로, 공격 진영에서는 박지수의 높이에 힘을 쓰지 못했다.

우리은행이 아웃 넘버(공격 팀 선수 숫자가 수비 팀 선수 숫자보다 많은 상황)를 형성했음에도, 김단비는 림과 가까운 곳으로 치고 가지 못했다. 이로 인해, 우리은행은 쉬운 득점 기회를 놓쳤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으로부터 질책을 받았던 이유.

또, 김단비는 리바운드와 볼 운반까지 해야 했다. 빠르게 지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박지수가 벤치로 잠시 물러나면서, 김단비는 한숨 덜었다. 한숨 던 김단비는 3점 라인과 꽤 먼 곳에서 슛을 성공했다. 우리은행 또한 2쿼터 시작 1분 20초 만에 13-16으로 KB와 간격을 좁혔다.

박지수가 재투입된 후, 김단비는 3점 라인 밖에서 볼을 잡았다. 박지수의 수비 습성(박지수는 보통 페인트 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을 파악한 후, 미드-레인지에서 공격했다. 박지수가 자신에게 붙더라도, 김단비는 돌파로 공략했다. 덕분에, 우리은행은 2쿼터 시작 2분 53초 만에 동점(19-19)을 만들었다.

김단비는 KB 수비를 계속 흔들었다. 그렇지만 림 근처로 깊게 파고 들지는 못했다. 박지수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김단비와 우리은행 선수들 모두 3점 라인 부근에서 볼만 돌렸다. 아까운 시간을 허비했다. 우리은행의 공격 성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선전했다. 33-32로 전반전을 마쳤다. 김단비의 활동 범위와 에너지, 다재다능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만, 김단비는 전반전에 43초만 쉬었다. 게다가 김단비는 출전 시간 내내 많은 힘을 썼다. 이전 시리즈와 비교하면, 2~3배의 에너지를 소모했다. 그래서 김단비가 후반에 버텨주는 게, 우리은행과 김단비 모두 관건이었다.

김단비는 3쿼터 시작 1분 44초 동안 그런 우려를 떨쳤다. 공격 시간에 쫓겨 3점을 성공한 후, 다음 공격에서는 빠른 타이밍에 3점. 우리은행을 39-34로 앞서게 했다. KB의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하지만 불안 요소가 발생했다. 김단비의 파울이 누적됐다. 3쿼터 시작 2분 1초 만에 3번째 파울. 수비를 제대로 하기 어려웠다. 특히, 박지수를 제어하기 쉽지 않았다.

또, 우리은행이 3점을 연달아 허용했다. 김단비는 그 후 좋았던 흐름을 잃었다. 상승세를 잃은 우리은행은 46-53으로 3쿼터를 마쳤다.

김단비는 3쿼터까지 너무 많은 힘을 썼다. 그래서 우리은행이 빠르게 무너질 수 있었다. 실제로, 경기 종료 6분 29초 전에는 48-58까지 밀렸다.

그렇지만 후배들이 김단비를 지원 사격했다. 나윤정(173cm, G)과 박지현(183cm, G)이 대표적이었다. 특히, 나윤정은 4쿼터에만 10점을 퍼부었다. 역전 결승 득점 또한 나윤정의 손에서 나왔다.

그래서 김단비는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우리은행 또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KB 홈에서 작성한 드라마였기에, 의미가 컸다. 비록 주연은 아니었지만,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우리은행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5%(15/33)-약 40%(17/43)
- 3점슛 성공률 : 약 34%(10/29)-약 24%(7/29)
- 자유투 성공률 : 80%(8/10)-87.5%(7/8)
- 리바운드 : 35(공격 7)-36(공격 13)
- 어시스트 : 17-17
- 턴오버 : 8-9
- 스틸 : 6-5
- 블록슛 : 2-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아산 우리은행
- 박지현 : 40분, 18점(2점 : 5/8) 9리바운드(공격 2) 5어시스트 5스틸
- 김단비 : 39분 17초, 17점(3점 : 3/5) 7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나윤정 : 31분 56초, 13점(4Q : 10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2. 청주 KB
- 강이슬 : 37분 49초, 20점(3점 : 3/9)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 박지수 : 34분 35초, 20점 16리바운드(공격 8)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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