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자컵 우승 숨은 공신’ 이반 토리노스 토요타 수비 코치, “수비는 습관이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9-05 11: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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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는 습관이다”

토요타 안텔롭스(토요타)는 지난 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3 우리은행 박신자컵 결승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72-65로 꺾었다. 일본 팀 최초로 박신자컵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여자농구는 세계적으로도 최상위 클래스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했고, 각종 국제 대회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박신자컵에 참가하는 WKBL 6개 구단 코칭스태프도 일본 여자농구 팀의 참가를 기대했다. 토요타 안텔롭스와 에네오스 선플라워즈는 2022~2023시즌 우승을 다퉜던 팀이기에, WKBL 선수들이 배울 수 있는 게 많았다.

특히, 토요타는 경기 내내 높은 에너지 레벨과 빠른 스피드를 자랑했다. 키는 크지 않아도, 몸싸움에 밀리지 않는 강한 몸과 상대를 압도하는 빠른 발이 무기였다. 이를 바탕으로, 공수 밸런스를 맞췄다.

우리은행과 결승전도 마찬가지였다. 야스마 시오리(162cm, G)와 야마모토 마이(163cm, G), 카와이 마이(171cm, G)로 이뤄진 쓰리 가드의 수비가 활발했다.

자기 매치업을 보고 있다가도, 김단비(180cm, F)와 박지현(183cm, G) 등 집중 견제해야 할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손질했다. 자신보다 20cm 가까이 큰 선수들에게도 골밑을 내주지 않았다. 기본적인 움직임을 탄탄히 해냈기에, 토요타가 우리은행의 추격을 버틸 수 있었다.

대회 MVP로 선정된 야스마와 준결승전 결승 3점슛을 꽂은 야마모토가 공통적으로 한 말이 있었다. “경기를 하는 것보다, 훈련이 더 힘들다. 특히, 스페인에서 오신 수비 코치님의 훈련이 너무 힘들다”며 수비 훈련에 혀를 둘렀다.

두 선수가 말한 수비 코치는 이반 토리노스 코치. 일본에서 6시즌을 보낸 수비 전문 코치다. 야스마는 “여러 가지 가르침이 있지만, ‘스크린과 부딪히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 그런 말씀에 맞게 움직이려고 한다”며 이반 코치의 지시사항을 언급했다.

이반 코치는 “수비 코치라고 해서, 수비 훈련 계획을 혼자 짜는 게 아니다. 팀에 있는 감독님 그리고 코치님과 훈련 계획을 함께 짠다. 경기를 앞두고도 마찬가지다”며 다른 코칭스태프와의 협력을 먼저 밝혔다.

그 후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습관을 만드는 거다. 예를 들면, 내 매치업이 아는 다른 선수가 돌파를 해도, 내가 옆에 있으면 견제를 해줘야 한다. 그리고 나서, 내 매치업에게 돌아가야 한다. 그런 것도 습관 중 하나라고 본다”며 ‘습관’을 수비의 핵심으로 생각했다.

이어, “그래서 ‘습관 형성’을 목표로 삼았다. 또, 주전 자원만이 아닌, 팀원 모두가 그런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로 보면, 토요타가 좋은 수비 습관을 만드는데 3년 정도 걸린 것 같다”며 토요타의 수비 습관 장착 시간을 ‘3년’으로 꼽았다.

한편, 이반 코치는 이번 대회에서 숱한 한국 팀과 마주했다. 한국 선수들의 수비에 관한 생각이 있을 법했다. 느끼는 게 많았을 듯했다.

이반 코치는 “팀마다 훈련 방식이나 수비를 만드는 방식이 다를 거라고 본다. 그래서 정확한 이야기는 어려울 거 같다. 다만, 유능한 선수들이 한국에 많다. 또, 한국 지도자의 능력도 대단하다. 그래서 수비 습관을 만드는 도전이 가능할 거라고 본다. 습관이 형성된다면, 경기력이 더 좋아질 거 같다”며 ‘습관’을 또 한 번 강조했다.

많은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이 하는 말이 있다. “수비는 쉴 수 없다”라고. 그런 의미로 보면, 이반 코치의 말도 일맥상통했다. 습관은 의식하지 않아도 나오는 것이고, 몸으로 바로 반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반 코치의 말이 평범하게 들렸음에도, 이반 코치의 이야기는 꽤 인상적이었다.

사진 = 손동환 기자(본문 첫 번째 사진), WKBL 제공(본문 두 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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