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단대부중에서 홍대부고로’ 밝은 미래를 꿈꾸는 편시연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8 18: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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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0년 1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2019년 단국대학교부속중학교(이하 단대부중)은 전대회 예선 탈락을 경험했다. 하지만 좌절하거나 하지 않았다. 주축들이 2학년이었기에 3학년이 되는 2020년만 기달렸다. 하지만 그들의 꿈은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다. 코로나로 인해 꿈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

SK의 연고 지명 선수이자 단대부중의 주축인 편시연(177cm, 가드)의 아쉬움도 컸다. 그러나 이제 그의 중학교 생활은 끝이 났다. 이제 편시연은 고등학교 무대로 옮겨가야 한다. 홍대부고라는 새로운 둥지에서 꿈을 키워갈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간 순서대로 물어보려 한다. 농구의 시작은 어떻게 되나요?
처음에는 스포츠 클럽에서 축구를 먼전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엘리트 체육을 한 것은 육상이었죠. 우연치 않게 나간 육상대회에서 성남시 관계자분의 눈에 띄어서 육상을 시작했죠. 전학까지는 가지 않고 일주일에 한 번씩 훈련 같이 하면서 대회에 나갔어요.

육상 실력은 어땠어요?
주로 100m, 200m를 뛰었는데, 처음 나간 경기도 대회에서 덜컥 1등을 했어요. 도대표 선발전에서도 1위를 했죠. 운동도 제대로 안 했을 때였는데, 운이 좋았죠. 어쨌든 그래서 전국대회까지 나갔어요. 개인 종목에서는 입상을 못했지만, 400m 계주에서 1등을 차지했죠.

보통 달리기가 빠르면 축구를 하잖아요. 그런데 농구를 하게 되었네요.
축구 스포츠클럽 선생님이 제가 빠르다고 자랑을 하셨다고 해요. 그걸 소문을 듣고 SK 스포츠클럽에서 듣게 된 거죠. 그래서 저보고 농구도 해보지 않겠냐고 하셨어요. 그리고는 테스트를 봤죠. 간단한 드리블만 치고 레이업만 쐈는데 재능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처음부터 데려가실 생각이었던 거 같아요(웃음).

그럼 스포츠클럽에서 엘리트로는 어떻게 넘어갔나요?
처음에는 농구에 재미를 느끼지도 못했어요. 그러다가 패스를 받아서 한 골을 넣게 되었는데 짜릿함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연습을 엄청 하면서 농구가 늘었죠. 그래서 농구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력파’ 편시연은 점점 늘어가는 농구 실력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그는 스포츠클럽이 아닌 엘리트 무대에 도전하기로 결정하면서 본격적인 농구선수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농구 선수가 되기로 결심하고, 어떻게 단대부중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엘리트 운동하기로 결정하고 스킬 트레이닝을 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훈련하고 있는데, 차동일 코치님이 저를 알게 되셨죠. 코치님이 저가 마음에 드셨는지 부모님께 책임지고 키우겠다고 하셨어요, 보내주시면 고등학교 때까지 책임지겠다고요. 그래서 단대부중을 결정하게 되었죠.

스포츠클럽에서는 잘했다고 해도 엘리트는 또 다르잖아요. 엘리트 농구의 첫 인상은요?
처음 체육관에 갔는데 당시 3학년에 이강현 형이 있었어요. 키가 2m 정도 되더라고요. 태어나서 그렇게 키 큰 형은 처음 봤어요. 신기했죠.

훈련은요?
육상도 하고, 축구도 했지만, 정식으로 매일 운동을 한 건 농구가 처음이었어요. 운동이 힘든 건 둘째고, 팀에 있는 선수들이 모두 체력이 너무 좋았죠. 코치님이 운동을 처음하니까 배려해주셔도 따라가기 힘들었어요. 그래도 농구가 좋아서 버텼죠. 힘들기는 했지만, 농구가 재밌었거든요.

그럼 1학년 때는 시작하는 단계이니 경기를 많이 못 뛰었겠네요.
네. 중간에 5분씩만 짧게 들어갔어요. 클럽 팀에서는 드리블도 치고, 득점도 하고, 제가 원하는 대로 다 했어요. 그런데 여기서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코트만 엄청 뛰어다녔죠.

스스로는 코트에서 보여준 게 없다고 하지만, SK는 중학교 1학년이던 학편시연의 모습을 본 뒤 첫 연고 선수로 지명했다. 1년에 2명만 쓸 수 있는 카드를 단대부중의 안세환과 함께 편시연으로 결정한 것이다.

SK의 연고 선수 지명은 어떻게 알았어요?
SK 스포츠 클럽을 다녔으니 계약할 선수를 찾는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단대부중에서 운동하는데 권용웅 팀장님이 몇 번 보러오셨거든요. 그런데 저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어요. 솔직히 세환이 보러 오신 거 같아서요. 키가 2m니까 당연히 세환이는 될 줄 알았죠. 그런데 저도 됐다고 하더라고요. 깜짝 놀랐죠.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매우 좋았겠네요.

처음에는 그렇게 큰 계약인줄 몰랐어요. 그런데 들어보니까 제가 농구만 계속한다면 SK 간다고 하더라고요. 평소에 지켜보던 팀에 제가 간다니까 진짜 신기했어요.

그럼 다시 학교 이야기로 돌아오죠. 경기를 본격적으로 뛴 건 언제부터였어요?
2학년 때부터는 점점 경기에서 제가 할 일이 생겼어요. 팀이 원하는 공격이 안 되었을 때 제가 마무리를 담당했죠. 아무래도 제가 스피드도 빠르고 공격하는 것도 좋아하니까 코치님이 맡겨주신 거 같아요. 그러면서 드라이브인이나 마무리 능력이 조금씩 좋아졌죠.

2학년 때 경기를 조금 보게 되었는데, 제가 봤을 때는 혼자 하는 농구에 익숙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사실 그 부분에서 코치님에게 가장 많이 지적을 들었죠. 동료들 찬스를 안 보고 제가 무리해서 쏜다고요. 농구는 팀 게임이니 혼자 하지 말라고 꾸중을 듣고는 했죠. 그런데 제가 그거를 못 받아들였어요. 그래서 많이 힘들었죠. 한 때는 정말 그만두고 싶다고 코치님께 상담도 했었을 정도로요. 그런데 코치님이 ‘너가 농구를 한지 얼마 안 되었고, 배우려는 자세만 가지라면 충분히 달라질 것’이라고 하셨죠.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나요?
중학교 2학년 때 발목을 다쳐서 운동을 잠깐 쉬었어요. 그때 벤치에서 경기를 보니까 조금씩 무언가 보이는 거예요. 그리고 연습경기를 나섰을 때 확실히 경기에서도 다른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죠. 이제는 언제 제 공격을 해야 하는지 알아가고 있어요.

차동일 코치님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주셨네요.
사실 코치님과는 이제 3년 정도 있어서 제 장단점을 너무 잘 알고 계세요. 처음에는 저한테 화만 내시는 줄 알았는데, 코치님이 말씀하시는 장면이 꼭 경기마다 나오더라고요. 그럴 때 놀라죠. ‘아, 나를 위해서 이야기해주셨구나’ 하고요. 코치님이 지금까지 저를 애정을 가지고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농구를 점점 알아가던 편시연은 2019년 나선 모든 대회에서 예선탈락을 경험했다. 쓰라린 기억이지만, 그는 이를 보약삼아 2020년 도약을 노렸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라는 뜻밖의 변수가 편시연을 가로막았다.


2020년은 아쉬움이 크겠어요.
3학년이 된 만큼 동계훈련에서 준비도 열심히 했어요. 다른 학교와 연습경기나 저희끼리 팀 운동을 했을 때 손발이 너무 잘 맞았죠. 그래서 대회 나가면 달라지겠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대회를 나가려고 할 때, 코로나가 터지면서 취소되었죠. 정말 많이 아쉬웠어요.

코로나로 인해 대회 없이 7개월을 쉬었잖아요. 그동안은 어떻게 지냈어요?
코로나 기간 동안 운동을 해야 하는데 헬스장이나 이런 곳은 위험했잖아요. 그래서 집 앞 공원에서 공을 만지거나 한강을 뛰고 그랬죠. 특히, 왼쪽 드리블 연습 많이 했어요. 이것도 코치님이 알려주신 점이에요. 제가 습관적으로 오른쪽으로만 가거든요. 코치님이 그걸 보고 ‘반쪽짜리 선수가 될 거냐’ 하셨죠. 이점을 고치기 위해서 연습 많이 했어요.

그리고 미들레인지 슛 연습도 많이 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미들 점퍼는 괜찮은데, 3점은 아직 부족하거든요. 그래서 미들슛을 조금 더 확실하게 다지고 3점을 연습했죠.

오랜 기간 휴식만 취하던 편시연은 11월 열린 주말리그로 고대하던 첫 대회에 나설 수 있었다. 편시연은 기다렸다는 듯이 맹공을 퍼부으며 3경기 평균 27.7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은 1승 2패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으나, 편시연의 활약은 빛났다.

주말리그는 어땠어요?
태환이가 부상으로 같이 뛰지 못했어요. 태환이가 있었다면 승리를 더 챙길 수 있었는데, 없어서 아쉽죠.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만족하는 대회였어요.

주말리그를 끝으로 편시연은 중학교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제 그는 홍대부고로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홍대부고로 진학하게 되었어요.
이무진 코치님이 가드를 잘 키워주시기로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예전부터 가고 싶었죠. 박무빈, 박지원 선수처럼 잘해보고 싶었거든요. 때마침 이 코치님도 같이 운동 해보지 않겠냐고 하셔서 바로 결정하게 되었죠.

홍대부고에서의 각오가 있다면요?
고등학교 무대를 위해서 피지컬 적인 부분에서 보완을 했어요. 그럼에도 가자마자 경기를 뛰는 것은 욕심인 거 같아요. 저는 그저 열심히만 하면 충분히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기회를 잡는 게 첫 목표죠. 경기에 들어가서 팀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다면, 저도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죠. 그러면 제 다음 목표인 좋은 대학도 갈 수 있을 거고요. 미래는 아직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까지 세운 계획은 이정도예요.


PS. 항상 스포츠 머리 스타일만 유지하는데, 머리를 항상 짧게 깎는 이유가 있나요?

코치님이 원하시기도 하고, 주위에서도 머리 짧은 게 잘 어울린다고 해줘서요. 머리를 길러보기도 했는데 저도 짧은 머리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요.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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