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DB는 지난 1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89-95로 졌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고는 하나, 아쉬움이 크다. 팀 시즌 첫 8연승의 기회를 놓쳐서다.
DB는 2020~2021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희망을 품었다. 이선 알바노라는 새로운 활력소가 생겼기 때문이다.
필리핀 아시아쿼터 선수로 합류한 알바노는 왼손잡이에 2대2 전개 능력, 슈팅과 돌파 등을 겸비했다. 그렇다고 해서, 볼을 무조건 길게 잡지 않는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도 상대 수비를 헤집을 수 있다.
또, 필리핀 선수라고 해서, 수비가 나쁘지도 않다. 볼을 빼앗는 재주도 있다. 공수 밸런스가 필리핀 선수 중 가장 좋았다. 2022~2023 정규리그 53경기에서 경기당 30분 30초 동안, 평균 13.3점 6.3어시스트 2.3리바운드에 1.4개의 스틸을 기록했던 이유.
2023~2024시즌에도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48경기 평균 31분 39초 동안 15.5점 6.7어시스트 2.9리바운드에 1.5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1옵션 외국 선수인 디드릭 로슨(202cm, F)과 원투펀치 형성. DB를 6년 만에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그렇기 때문에, DB 벤치가 알바노를 이전보다 짧게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알바노는 강력한 MVP 후보. 또, 어시스트 1위 유력 후보이기도 하다. 그래서 출전 시간만큼은 자기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알바노는 박무빈을 강하게 압박했다. 알바노의 돌파 동선을 최대한 차단했다. 그 후 강상재(200cm, F)의 스크린을 활용. 특유의 미드-레인지 점퍼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첫 득점을 신고한 알바노는 현대모비스 수비 리듬을 흔들었다. 헤지테이션 드리블로 자기 매치업을 무너뜨린 후, 바운스 패스나 킥 아웃 패스로 찬스 창출. DB의 공격 옵션을 다변화했다.

알바노는 2쿼터에 유현준(178cm, G)과 함께 나섰다. DB 벤치가 ‘투 가드’를 시험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알바노는 유현준과 공존하려고 했다. 볼 없이도 코트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다.
하지만 투 가드가 잘 통하지 않았다. DB 벤치는 알바노 혼자 코트로 보냈다. 혼자가 된 알바노는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영현(186cm, G)의 공격 리바운드를 3점으로 마무리. 29-35로 밀렸던 DB는 32-35로 점수 차를 좁혔다.
알바노는 현대모비스의 이중 견제를 받았다. 자기 매치업을 제쳐도, 페인트 존 부근에서 협력수비를 받았다. 그러나 불완전한 밸런스에도 어떻게든 볼을 뿌렸다. 이는 DB 선수들의 찬스로 연결됐고, 찬스를 마무리한 DB는 46-49로 전반전을 마쳤다.
알바노는 3쿼터에 위디와 먼저 합을 맞췄다. 돌파에 이은 점프 패스로 위디의 골밑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위디가 알바노의 패스를 받아먹지 못했다. 위디가 쉽게 득점하지 못하자, DB는 3쿼터 시작 1분 56초 만에 49-59로 밀렸다.
그러나 알바노가 활로를 계속 뚫었다. 현대모비스 수비를 요리조리 피해다녔다. 그 후 파울 자유투 유도. 특히, 3쿼터 종료 직전에 하프 라인 부근에서 3점 작렬. 더 달아나길 원했던 현대모비스를 붙잡았다. 점수는 69-72였다.
그렇지만 DB는 4쿼터에 무너졌다. 여러 조합을 점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알바노 또한 그랬다. 기존에 했던 옵션은 물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시험할 수 있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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