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KB는 지난 30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72-78로 졌다.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노렸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박지수는 지난 2022년 8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신경계 손상이 원인인 병. 그렇기 때문에, 박지수는 복귀 시점을 장담할 수 없었다. 박지수 스스로도 “포기하려고 했다”며 그때를 돌아봤다.
에이스를 잃은 KB는 혼란에 빠졌다. 대안을 나름 준비했지만, 에이스의 공백은 어쩔 수 없었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은 사라졌다. KB는 결국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 박지수는 코트 밖에서 그런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박지수는 2022~2023시즌 후반에 코트로 돌아왔다. 2022~2023시즌 종료 후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나섰다. 지난 2023년 8월 말에 열린 박신자컵에서 맹위를 떨쳤다. 100%의 컨디션이 아님에도, 상대를 두렵게 했다.
박지수가 몸 상태와 경기력을 완전히 회복한다면, KB와 박지수 모두 2021~2022시즌의 포스를 보여줄 수 있다. 통합 우승으로 왕조의 기반을 다시 한 번 세울 수 있다.
실제로, KB는 2023~2024시즌 5라운드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남은 5경기 모두 편하게 보낼 수 있다. 박지수 역시 마찬가지. 비록 ‘전 라운드 MVP’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플레이오프를 대비할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에 미리 안착한 KB는 4위인 하나원큐와 만났다. KB는 3전 3승. 박지수는 평균 33분 28초 동안 19.7점 16.3리바운드(공격 6.0) 3.3어시스트에 1.3개의 블록슛으로 해당 시리즈를 진출했다. 그 결과, 2021~2022시즌 이후 2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했다.
박지수는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어마무시했다. 특히, 2차전에서 37점 20리바운드(공격 13). WKBL 역대 선수 중 최초로 ‘30-20’을 달성했다. 1패로 몰렸던 KB에 1승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나 KB는 3차전에서 패배.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4차전. 심성영(165cm, G)이 3점 2개로 숨통을 터줬지만, 박지수를 향한 견제 강도는 변하지 않았다. 박지수는 여전히 2~3명의 우리은행 선수와 맞서야 했다.
그러다 보니, 박지수의 슛은 림을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박지수가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KB의 득점 속도는 자연스럽게 느려졌다. 경기 시작 3분 25초 만에 6-12로 밀렸다. KB는 타임 아웃을 요청해야 했다.
박지수는 그 후에도 힘을 내지 못했다. 김단비(180cm, F)의 견제는 물론, 우리은행의 협력수비에 지친 듯했다. 그 결과, 경기 시작 후 8분 16초 동안 5개의 야투를 모두 실패했다. KB 또한 1쿼터를 13-20으로 마쳤다.

그리고 박지수가 림과 가까운 곳에서 점수를 따냈다. 김단비의 몸싸움을 무력화했다. 박지수가 득점에 가세하면서, KB는 우리은행과 간격을 확 좁혔다. 2쿼터 종료 2분 35초 전 26-29로 우리은행을 압박했다.
간격을 좁혔다고 생각한 KB는 박지수를 잠시 쉬게 했다. 열세이기는 했지만, 후반을 바라봤다. 후반에 승부가 갈라질 거라고 봤기 때문.
그렇지만 박지수의 휴식 시간은 길지 않았다. 다만, 돌아온 박지수는 백보드 점퍼로 김단비를 흔들었다. 그리고 이윤미(172cm, F)가 3점 성공. KB는 31-31로 전반전을 마쳤다. 좋은 분위기로 하프 타임을 맞았다.
좋은 분위기를 만든 박지수는 3쿼터 첫 공격을 책임졌다. 여러 번의 스크린 이후 골밑에 침투한 뒤, 골밑에서 연속 득점. 덕분에, KB는 3쿼터 시작 2분 2초 만에 37-31로 앞섰다.
하지만 박지수의 골밑 득점이 우리은행 수비에 계속 막혔다. 박지수가 야투를 실패한 후, KB는 수비할 틈조차 얻지 못했다. 우리은행의 빠른 전개에 흔들렸기 때문. 3쿼터 종료 4분 25초 전에는 39-43으로 역전당했다.
박지수가 다시 한 번 나섰다. 이번에는 우리은행의 협력수비를 뚫었다. 골밑 득점과 동시에, 파울 자유투 유도.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점수는 42-43. 박지수의 골밑 득점 한 번이 분위기를 바꿔버렸다.
그러나 박지수는 KB의 지속적인 견제를 뚫지 못했다. 무엇보다 우리은행의 견제에 지친 듯했다. 3쿼터 종료 2분 18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다만, KB와 우리은행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42-46. 역전을 기대할 만했다.
박지수는 4쿼터에도 우리은행 림을 계속 헤집었다. 4쿼터 시작 2분 29초에는 김단비와 1대1 이후, 피벗 플레이로 파울 자유투 유도. 동점(53-53)을 만들었다.
박지수가 투혼을 보이자, 다른 선수들도 응답했다. 특히, 김민정(181cm, F)이 그랬다. 돌파와 3점으로 상승세를 주도했다. KB는 김민정의 3점으로 60-57.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남은 시간은 6분 1초였다.
그러나 박지수는 경기 종료 4분 36초 전 4번째 파울을 범했다. KB도 박지수도 최대 위기. 또, 박지수는 김단비의 거센 몸싸움을 극복하지 못했다. 박지수가 흔들리면서, KB도 흔들렸다. 경기 종료 3분 11초 전 62-67로 밀렸다. KB 벤치는 마지막 타임 아웃을 요청해야 했다. 박지수를 잠시 벤치로 불렀다.
KB는 66-67로 상승세를 탔다. 그렇지만 박혜진(178cm, G)과 박지현(183cm, G)의 3점에 마지막 희망을 잃었다. 패배를 인지한 KB는 박지수를 벤치로 불렀다. 박지수는 벤치에서 2023~2024시즌 마지막을 보내야 했다. 23점 15리바운드(공격 5) 3블록슛으로 2023~2024시즌을 종료했다. 정규리그부터 챔피언 결정전 4차전까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음에도, 마지막에 웃을 수 없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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