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LG는 1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전주 KCC를 87-70으로 꺾었다. 조상현 감독 부임 후 첫 승을 신고했다. 또, 개막 홈 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LG는 2021~2022 시즌 아셈 마레이(202cm, C)라는 준수한 외국 선수를 선발했다. 마레이는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팀에 필요한 역할을 모두 해줬다.
그러나 2옵션 외국 선수가 마레이와 LG의 속을 썩였다. 2명의 선수(압둘 말릭-아부, 사마르도 사무엘스)가 마레이를 대체하려고 했지만, 마레이는 마음껏 쉬지 못했다. LG 역시 마레이에게 많은 걸 의존해야 했다. 그 결과, LG는 2019~2020 시즌부터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3번의 실패를 연달아 맛본 LG는 2022~2023 시즌 선수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비록 국내 선수로 전력을 보강하지 못했지만, 마레이를 보좌할 2옵션 외국 선수를 데리고 오는데 집중했다. 그렇게 데리고 온 선수가 단테 커닝햄(202cm, C)이었다.
커닝햄은 NBA에서도 잔뼈가 굵은 선수다. 그만큼 클래스가 있는 선수다. 그러나 우려되는 요소가 존재했다. 만 35세의 나이였다. 줄어든 운동 능력과 체력, 두텁지 않은 피지컬로 인한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가 불안 요소로 존재했다.
하지만 컵대회부터 그런 우려를 싹 씻었다. 김준일(200cm, C)과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고, 골밑 수비-리바운드-속공 등 활동량을 필요로 하는 요소에도 강점을 보였다. LG의 빠른 농구에 잘 녹아들었다.
KCC전 2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3점 라인 한 발 앞에서 던지는 슈팅이 거의 림을 통과했고, 라건아(199cm, C)와의 1대1 수비 역시 완벽히 해냈다. 2쿼터에만 10점(2점 : 4/5, 자유투 : 2/3) 3리바운드(공격 2) 2블록슛에 1개의 어시스트와 1개의 스틸. 1쿼터를 18-14로 마친 LG는 45-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커닝햄은 3쿼터 후반과 4쿼터에도 제몫을 다했다. 리바운드와 수비, 속공 등 궂은일부터 먼저 해냈다. 가장 고무적인 건 출전 시간. 21분 34초를 출전한 커닝햄은 아셈 마레이(202cm, C)의 휴식을 완벽히 보장했다.
KBL 입성 후 첫 승을 신고한 조상현 LG 감독은 “(라)건아에게 커닝햄을 맞췄다. 커닝햄의 수비가 안 되면, 팀 전체적인 수비 변화도 생각했다. 그런데 커닝햄이 생각보다 건아를 잘 막아줬다. 다른 수비 전략을 쓰지 않아도, 이길 수 있었다. 그게 컸다(다만, 라건아와 이승현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고 덧붙였다)”며 커닝햄의 공을 인정했다.
18점 7어시스트 3리바운드 스틸로 독보적인 기록을 남긴 이재도(180cm, G)도 “KBL은 처음이지만, 이야기할 필요가 없는 커리어를 지닌 선수다. 믿고 뛸 수 있는 베테랑 외국 선수다. 오늘 경기를 보며, 노는 무대가 달랐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오늘처럼 해준다면, 마레이도 큰 힘을 얻을 것 같다. 그게 우리 팀의 달라진 점이다”며 커닝햄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단테 커닝햄의 활약은 또 다른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2004~2005 시즌부터 3시즌 동안 활약한 단테 존스(전 안양 SBS)다. 단테 존스는 폭발적인 운동 능력과 득점력으로 KBL 팬들을 들뜨게 한 선수. 그래서 그는 ‘단 선생’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물론, 단테 커닝햄의 플레이 스타일은 단테 존스와 다르다. 그러나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커닝햄은 열정적이되 쉽게 흔들리지 않고, 운동 능력과 폭발력을 팀 분위기에 맞춰 활용하기 때문이다. 정말 ‘선생님’ 느낌이 났다.
그런 차이점이 단테 커닝햄을 더 특별하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이날의 커닝햄은 특별했다. 그런 특별함이 LG의 첫 승으로 이어졌다. 이는 예전의 LG와도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지속적인 차이를 만든다면, LG는 ‘봄 농구’를 바라볼 수도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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