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갈아입은 두목호랑이, 이타적인 플레이는 여전했지만...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9 05: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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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유니폼을 입은 이승현(197cm, F)이 처음으로 패했다.

전주 KCC는 지난 1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창원 LG에 70-87로 졌다. 개막 첫 2경기를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KCC는 2020~2021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2015~2016 시즌 이후 5년 만에 이룬 성과.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아쉬움을 노출했다. 특히, 챔피언 결정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 4전 전패. 2010~2011 시즌 이후 10년 만에 찾아온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사실 KGC인삼공사의 기세가 너무 맹렬했다. KBL 역대급 외국 선수인 제러드 설린저(206cm, F)의 힘이 컸다. 그리고 오세근(200cm, C)이 설린저와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냈다.

그러자 KCC의 아킬레스건이 드러났다. 골밑 싸움이 가능한 정통 빅맨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물론, 송교창(199cm, F)이라는 MVP가 있었지만, 송교창은 골밑 싸움에 능한 선수가 아니다. 스몰포워드에 가까운 유형의 장신 자원이다.

우승할 기회를 놓친 KCC는 2021~2022 시즌에 더 고전했다. 여러 선수들의 줄부상이 컸다. 특히, 송교창의 장기 이탈이 컸다. 김상규(198cm, F)가 홀로 버텼을 뿐, 골밑에서 싸워줄 수 있는 장신 자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힘과 높이 싸움을 겸비한 국내 빅맨은 KCC의 숙원 사업이 됐다. 과제를 인지한 KCC는 2021~2022 시즌 종료 후 숙원 사업 해결에 나섰다. FA(자유계약)로 풀린 이승현과 ‘계약 기간 5년’에 ‘2022~2023 시즌 보수 총액 7억 5천만 원(연봉 : 5억 5천만 원, 인센티브 : 2억 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승현은 발목 수술과 재활로 늦게 합류했다. 하지만 허웅(185cm, G)-라건아(200cm, C)와 함께 삼각편대를 형성했고, 골밑 수비-리바운드-스크린 등 KCC에서 원했던 모든 것을 다했다. 불안했던 KCC에 ‘개막 첫 승’을 안긴 숨은 주역이었다.

LG전 초반에도 연결고리를 맡았다. KCC 볼 핸들러가 압박을 당할 때, 이승현이 라건아에게 엔트리 패스를 했다. 미드-레인지 점퍼나 3점슛 시도로 공격 공간 확보에도 기여했다. 스크린과 박스 아웃 등 보이지 않는 공헌도 역시 높았다.

하지만 KCC의 분위기가 확 떨어졌다. 최대한 천천히 공격하려고 했지만, LG의 스피드와 활동량에 흔들렸다. 이승현 역시 세트 오펜스에 집중했지만, KCC는 1쿼터 마지막 5분 동안 5-11로 열세. 14-18로 1쿼터를 마쳤다.

이승현은 2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KCC가 2쿼터 종료 4분 5초 전 27-36으로 밀리자, 이승현은 다시 코트로 나왔다. 스크린 이후 파울 유도나 점퍼 시도 등으로 LG 수비를 흔들었다. 공격 리바운드 가담으로 선수들의 기를 살리려고 했다. 하지만 KCC는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두 자리 점수 차(31-45)로 전반전을 마쳤다.

이승현은 LG 페인트 존을 계속 두드렸다. 하지만 여의치 않았다. 서민수(196cm, F)와 이승우(193cm, F)의 세로 수비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KCC 또한 더 많은 점수 차의 열세에 놓였다. 3쿼터를 47-64로 마쳤다.

이승현은 3쿼터까지 21분 36초 출전에 9점 6리바운드(공격 4) 3어시스트 1블록슛을 기록했다. 3쿼터 기준, 양 팀 선수 중 최다 공격 리바운드였다. 하지만 패색이 짙다고 판단한 KCC 벤치는 이승현을 더 이상 코트로 보내지 않았다. 이승현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였다. 물론, 이승현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새롭게 이적한 팀에서 처음으로 패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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