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을 살다보면, 여러 가지 일들이 있다. 남들의 눈에 띠는 일도 중요하지만, 부수적으로 일어나야 하는 일들이 반드시 있다.
농구 역시 마찬가지다. 에이스가 승부처를 지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에이스 외의 선수가 활약해야 한다. 5명이 코트에 서기 때문에, 에이스의 부담을 덜 이가 분명 있어야 한다.
특히, 어느 포지션이든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있어야 한다. 그런 선수가 있는 게 팀에서는 반드시 일어나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팀별로 기여도가 높아야 하는 선수를 ‘MUST HAPPEN’으로 꼽았다. 팀별로 여러 선수들이 있겠지만, 이 기사에서는 팀별 한 명의 선수만 적으려고 한다. (단, 선정 기준은 기자의 사견임을 전제한다)
[하윤기 최근 기록]
1. 2021~2022
1) 정규리그 : 50경기 평균 21분 42초, 7.5점 4.7리바운드(공격 2.1)
2) 플레이오프 : 3경기 평균 14분 5초, 5.7점 2.0리바운드(공격 1.0) 1.0어시스트
2. 2022 KBL 컵대회
1) 2022.10.02. vs 원주 DB : 27분 17초, 12점 7리바운드(공격 3) 3블록슛 2스틸 1어시스트
수원 KT는 2021~2022 시즌 종료 후 큰 변화를 겪었다. 팀의 에이스이자 야전사령관인 허훈(180cm, G)이 군으로 입대했다. 2021~2022 시즌에 함께 했던 외국 선수 모두 교체됐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이 달라졌다.
그래도 KT는 확실한 코어를 보유하고 있다. 양홍석(195cm, F)이다. 에너지 레벨과 공수 밸런스를 지닌 양홍석은 허훈 대신 에이스를 맡아야 한다. 특히, KT 컬러의 변화에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양홍석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여러 선수들이 양홍석을 도와줘야 한다. 대표적인 선수가 하윤기(204cm, C)다. 하윤기는 피지컬과 운동 능력을 겸비한 빅맨. KT의 골밑을 책임져야 하는 자원이다.
하윤기는 지난 2일에 열린 원주 DB와 컵대회에서 이전과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층 성장했다. 특히, 블록슛과 골밑 수비, 리바운드 싸움이 그랬다.
블록슛이 그 중에서도 압권이었다. DB 빅맨인 김종규(206cm, C)와 드완 에르난데스(208cm, C)의 골밑 공격을 엄청난 높이로 저지했다. 자신보다 큰 선수들의 공격을 실패로 만들었다.
공격 공헌도 역시 이전보다 커졌다. 미드-레인지 점퍼를 장착한 하윤기는 더 많은 공격 옵션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빅맨으로서 해야 할 스크린과 범핑(몸을 부딪히는 행위)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성이었기에, 하윤기의 변화는 긍정적이었다.
서동철 KT 감독도 DB전 종료 후 “지난 시즌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거라고 본다. 단순히 득점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려고 한다. 그 점을 칭찬하고 싶다”며 하윤기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팀의 중심인 양홍석 또한 “다들 아시다시피, 미드-레인지 점퍼를 많이 연습했다. 이전보다 좋아졌다. 그래서 스페이싱이 가능하다. 내가 골밑으로 파고 들 수 있다”며 공격에서의 변화부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 후 “블록슛 타이밍이 좋아졌다. 또, 빅맨이 리바운드와 블록슛만 한다고 좋은 게 아닌데, (하)윤기는 그 외의 역할도 잘 해낸다. 스크린을 거는 공격자를 많이 체크해주고, 볼 없는 몸싸움도 많이 해준다. 열심히 준비해왔고,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수비와 리바운드, 궂은일 등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하윤기는 컵대회 첫 경기 후 이탈했다. 무릎이 좋지 않아서다. 금방 돌아온다고는 하나, 몸을 만들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함께 이탈했던 랜드리 은노코(208cm, C)와도 공수 움직임을 맞춰야 한다. 또, 정규리그는 컵대회와 다른 무대. 하윤기가 컵대회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정규리그에서 나온다고 보장할 수 없다.
그러나 하윤기가 버티지 못하면, KT의 팀 컬러 변신은 실패로 끝난다. 하윤기는 컵대회처럼 높이 싸움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하윤기의 높이는 KT의 근간을 만드는 요소. 그래서 하윤기는 팀의 변수가 아닌 상수로 거듭나야 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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