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근배 삼성생명 감독, 그가 말한 ‘자율’의 의미는?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9-25 11: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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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자신이 실천하는 게 ‘자율’이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1999년 인천 신세기 빅스(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코치로서 유재학 감독(현 울산 현대모비스 총감독)을 보좌했다. 2012~2013 시즌까지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남자농구에 오랜 시간 있었던 임근배 감독은 가족 사정으로 인해 2년 동안 자리를 비웠다. 그리고 2015~2016 시즌부터 용인 삼성생명의 사령탑을 맡았다. 현재 WKBL 6개 구단 감독 중 두 번째로 오랜 시간 동안 한 팀을 맡고 있다.

임근배 감독은 기존의 여자농구 감독과 다른 방식으로 선수들에게 접근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두 가지였다. ‘스스로 생각하는 농구’와 ‘자율’이었다.

두 가지 모두 ‘자율’과 연관된다. ‘선수 스스로 무엇을 하느냐?’가 임근배 감독 농구의 핵심 철학이라고 볼 수 있다. 그걸 알지 못하면, 삼성생명의 컬러를 파악하기 어렵다.

임근배 감독은 지난 21일 천안 연합 연습경기 중 “선수들에게 강압적으로 무언가를 지시할 수 있다. 윽박을 지르거나 폭언을 해서,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이라고 해서, 선수들을 자유롭게 방치하는 건 아니다. 팀 케미스트리가 중요한 운동이기에, 코칭스태프가 큰 틀을 제시해야 한다. 다만, 선수들 스스로가 생각을 하고, 선수들 스스로 하고 싶어서 운동에 참여해야 한다. 그게 ‘자율’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생각한 ‘자율’의 의미를 전했다.

공부를 하는 학생이든 돈을 버는 직장인이든, 스스로 자신의 임무를 해야겠다고 하는 이는 많지 않다. 오전-오후-야간으로 운동하는 농구 선수들은 더 그럴 수 있다. 타의에 의해 훈련한다면, 더 빨리 지칠 수 있다. 집중력도 더 빨리 떨어질 수 있다.

반면,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생각하고, 생각했던 걸 바로 실천하는 경우는 다르다. 과제와 목표가 명확하기 때문에, 연습과 훈련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그런 마음으로 농구에 임한 선수들은 그렇지 못한 선수들과 차이를 보여줬다. 클래스의 차이가 일어난다.

임근배 감독은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저 감독과 코치가 ‘너는 이게 부족해. 그래서 이걸 더해야 해’라고 하면, 선수는 납득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예를 들어, 선수 스스로가 ‘오늘은 볼 핸들링이 불안했어. 양쪽 드리블을 더 연습해볼까?’라고 생각한다면, 훈련의 방향과 목표가 명확해진다”며 선수 스스로 생각하는 걸 강조했다.

임근배 감독은 ‘자율’과 관련된 철학을 7년 넘게 주입했다. 주장인 배혜윤(182cm, F)이 임근배 감독의 철학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자율’과 관련된 요소들을 후배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있고, 어린 선수들도 자기 주도적인 농구를 하려고 한다. 임근배 감독이 생각한 ‘자율 농구’가 팀 문화로 굳어지고 있다.

임근배 감독은 “어릴 때부터 주입식 교육을 받는다. 어릴 때부터 다져진 성격이나 성향을 쉽게 고치는 건 어렵다. 그래도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이 있어야, 자기 발전이 이뤄진다. 그래서 선수들도 자기 주도적인 연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선수들이 그런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기 주도적인 사고와 자기 주도적인 실천이 없으면, 어떤 일이든 제대로 할 수 없다. 누군가에게 끌려다니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나 자신’이 ‘내 인생’에서 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자율’이라는 단어가 크게 다가왔다. 임근배 감독의 말을 듣고 나서 든 생각은 그랬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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