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 28일 오후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신한은행 블루캠퍼스 연습체육관에서 분당경영고와 합동 훈련을 했다. 신한은행과 분당경영고의 만남은 오후 4시부터 진행됐고, 가볍게 몸을 푼 두 팀은 간략한 연습 경기를 치렀다.(해당 연습 경기는 2쿼터로 진행됐다)
분당경영고의 연계 학교인 청솔중학교 선수들도 같은 공간에 있었다. 프로 언니들과 훈련을 한 건 아니지만, 체육관 한켠에 마련된 사이클 시설을 이용했다. 그러면서 프로 언니들과 고등하생 언니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WKBL 소속 구단과 학생 농구부의 만남은 꽤 흔하다. 구단별로 3개의 학교와 연계를 맺고 있고, 용인 삼성생명 같은 경우 연계 학교와 함께 드림 캠프를 매년 하고 있다.(코로나19로 인한 미개최 사례는 제외)
신한은행과 분당경영고의 합동 훈련은 기초 슈팅 훈련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1대1로 짝을 이뤄, 공격수와 수비수가 17초 동안 1대1을 했다. 공격수는 머리를 든 채로 수비수를 흔들고, 수비수는 공격수의 시선을 낮추는 게 목적이었다. 1대1부터 진행된 합동 훈련은 3대3부터 5대5까지 범위를 넓혔다.
핵심은 5대5였다. 신한은행이 수비를 하고, 분당경영고가 공격하는 형태. 신한은행 선수들은 분당경영고의 볼을 어떻게든 가로채려고 했고, 분당경영고는 선배들의 수비를 어떻게든 뚫어야 했다.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고, 신한은행 코칭스태프도 양 팀 선수들을 끊임없이 독려했다.
하지만 기초에 관해서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특히, 토킹. 분당경영고 선수들이 공수에서 이야기를 하지 않을 때,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강한 어조로 ‘토킹’을 지시했다.
연습을 마친 신한은행과 분당경영고는 연습 경기를 했다. 2쿼터 10분으로 열렸다. 시간은 짧았지만, 집중도는 높았다. 각자의 의도에 맞게 경기 감각을 점검했다. 그리고 두 팀의 합동 훈련은 끝이 났다.

그래서 신한은행 사무국과 코칭스태프 모두 학생 선수들과의 합동 훈련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 또, 신한은행이 운동-숙소-식사 등 여러 팀과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기에, 농구단이 품고 있었던 생각을 현실에서 이행할 수 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합동 훈련 후 “일본에서 경험한 것들이 크게 와닿았다. 일본과 우리 나라의 인프라 차이부터 크다고 생각했고, 우리 여자농구 저변이 많이 약해졌다고 느꼈다. 프로 선수들의 근간이 학생 선수라는 것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이런 형태의 합동훈련이나 행사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며 아마추어 선수들과의 스킨십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분당경영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박수호 코치도 “이런 합동 훈련이 더 많아질 것 같고, 앞으로도 많았으면 좋겠다. 학생 선수들이 프로에서 하는 체계적인 훈련과 프로 언니들의 경쟁력을 체험하다 보면, ‘내가 이걸 이런 이유 때문에 해야 한다’고 생각할 거다. 개인 훈련의 이유와 필요성을 느낄 거다”며 이번 합동 훈련의 의미를 고무적으로 여겼다.
신한은행과 구나단 감독의 합동 훈련 계획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구나단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프로에 있는 언니들과 함께 운동하는 것은 물론, 8월 4일과 5일에 있을 일본 덴소와 연습 경기에도 초청할 예정이다. 이야기한 것 외에도, 다양한 학교의 학생 선수들과 호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최대한 생각하려고 한다”며 향후 계획을 덧붙였다.
이어, “일본은 지금의 환경을 더 키우고 있다. 대표팀 같은 경우, 아시아권 대회에 나갈 선수와 국제 대회에 나갈 선수들을 함께 육성하려고 한다. 그게 성인대표팀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연령별 대표팀의 규모도 더 확장하고 있다”며 일본의 인프라 확장을 함께 언급했다.
그 후 “앞서 말씀드렸지만, 여자농구 선수가 점점 줄고 있다. 우리가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 살아남을 수 없다. 농구를 하고 있는 학생 선수들이나 농구 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이 ‘농구를 너무 하고 싶다’고 느끼려면, 이들 모두 한 단계 더 높은 농구를 체험해야 한다”며 ‘저변 확대’를 강하게 이야기했다.
탄탄했던 저변이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그러나 무너진 저변을 강하게 만드는 건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과도기가 꽤 길고, 과도기에서 오는 위기 또한 크다.
한국 여자농구도 마찬가지다. 숱하게 올 위기에도 무너진 저변을 회복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의 힘과 단합이 필요하다. 구나단 감독을 포함한 신한은행 농구단도 ‘저변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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