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변소정-분당경영고 변하정의 현실 자매 모드, “프로에서도 같은 팀인 건..(웃음)”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7-31 11: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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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에서도) 같은 팀에 있는 건 아닌 것 같다(웃음)” (신한은행 변소정-분당경영고 변하정)

인천 신한은행은 28일 오후 분당경영고와 합동 훈련을 했다. 신한은행과 분당경영고의 만남은 오후 4시부터 진행됐고, 가볍게 몸을 푼 두 팀은 간략한 연습 경기를 치렀다.(해당 연습 경기는 2쿼터로 진행됐다)

WKBL 소속 구단과 여자 고등학교 농구부의 만남은 꽤 흔하다. 구단별로 3개의 학교와 연계를 맺고 있고, 용인 삼성생명 같은 경우 연계 학교와 함께 드림 캠프를 매년 하고 있다.(코로나19로 인한 미개최 사례는 제외)

신한은행과 분당경영고가 만날 때, 이색적인 만남(?)이 성사됐다. 신한은행 소속인 변소정(180cm, F)과 분당경영고 소속인 변하정(180cm, F)이 적으로 만난 것.

언니 변소정은 2022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3순위로 WKBL에 입성한 유망주다. 피지컬과 힘, 포지션 대비 뛰어난 스피드와 공격력을 강점으로 한다. 동생 변하정 또한 다가올 신입선수선발회에서 높은 순번으로 뽑힐 수 있는 자원. 언니와 비슷한 강점을 갖고 있다.

그런 두 자매가 연습 경기 때 제대로 마주했다. 1쿼터 종료 1분 43초 전 처음으로 매치업됐다. 공을 잡은 변하정이 변소정의 왼쪽을 돌파. 레이업 득점과 동시에,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언니 앞에서 3점 플레이를 해냈다.

두 선수의 매치업은 그 후 이뤄지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다른 선수를 막았기 때문. 동생이 언니를 한 번 이긴 것 말고는, 별다른 맞대결이 없었다.

변소정은 연습 경기 종료 후 “학교를 같이 다니다가, 내가 프로에 온 후 떨어져서 지냈다. 이번 훈련에서 동생과 상대로 뛰었는데, 시합으로 봤을 때의 동생과는 확실히 달랐다. 기량이 전반적으로 늘었고, 고참으로서 책임감도 커진 것 같다”며 동생의 경기력을 고무적으로 돌아봤다.

변하정은 “고등학교 때도 잘했고, 자신감도 컸다. 프로에서도 그렇게 하는 것 같다. 그리고 프로에서 경험을 쌓다 보니, 피지컬과 운동 능력, 수비 압박 강도 등이 달랐다. 내가 힘을 더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언니에게 배웠던 점을 말했다.

두 자매가 적으로 마주할 확률이 앞으로도 높다. 변하정이 신한은행에 갈 확률은 약 16.7%(1/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하정이 신한은행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도 꽤 크다. 그렇게 되면, 자매가 같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하지만 변소정은 “감독님과 코치님한테 ‘(변)하정이 뽑지 말라’고 이야기했다.(웃음) 학교 때 같은 팀을 해봤다고는 해도, 프로랑 학교는 엄연히 다르다. 프로는 농구를 전문적으로 해야 하는 무대다. 그런 상황에서 하정이와 같이 하면,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 한 직장에 같이 있는 게, 아무래도 불편할 것 같다”며 동생과의 동행을 원천봉쇄(?)했다.

변하정은 “언니랑 있으면, 좋은 것도 있을 거다. 하지만 다른 팀에 있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나는 언니랑 같이 있는 게 상관없는 게, 언니가 굳이 싫다면...(웃음)”이라며 언니의 말에 어느 정도 동의했다.

한편, 두 자매 모두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고 있다. 농구에 관해서는 진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농구 선후배로서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이다.

변소정은 “프로에 먼저 간 언니들이 ‘시간 금방 간다. 시간을 그냥 보내면, 아무 준비도 없이 프로에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때만 해도, 무슨 말인지 몰랐다. 프로에 진출하고 나서야, 언니들의 말을 이해했다”며 예전 기억부터 돌아봤다.

이어, “나도 프로에서 두 번째 비시즌을 맞았고, (변)하정이도 드래프트에 나선다. (하정이가) 학교에서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프로는 완전히 다르다. 한계가 있다. 날고 기는 언니들이 프로에 많은데, 하정이가 프로에서 많이 배우면 좋겠다”며 진심 어린 말을 건넸다.

변하정은 “언니가 고등학교 때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는 파고 드는 걸 장점으로 삼았다면, 프로에서는 플레이를 만드는 것 같다.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진 것 같다. 나 역시 그런 점을 배우고 싶다”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두 자매는 서로에게 무뚝뚝했다. 그러면서 투닥거렸다. 현실 자매의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농구 선후배이자 자매로서, 서로를 향한 마음은 진심이었다. ‘잘 됐으면 좋겠다’가 두 자매의 진심이었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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