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1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수원 KT를 85-76으로 이겼다. 컵대회 결승전 패배(72-74)를 되갚았다.
2022~2023 시즌 현대모비스는 많은 의문부호를 갖는 팀이었다. 현대모비스를 18년 동안 이끈 유재학 감독이 일선에서 물러난 게 컸고, 외국 선수 2명(저스틴 녹스-게이지 프림)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서였다.
특히, 외국 선수 2명의 불안정한 경기력은 국내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그래서 국내 빅맨의 활약이 중요했다. 함지훈(198cm, F)-장재석(202cm, C)-김현민(198cm, F)이 교대로 외국 선수와 시너지 효과를 내야 했다.
사실 함지훈은 검증된 빅맨이다. 언제든 자기 역량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예전만큼 오랜 시간 뛰기 어렵다. 그래서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함지훈의 승부처 역량에 집중했다.
그렇게 하려면, 장재석과 김현민이 함지훈의 부담을 덜어줘야 했다. 특히, 장재석이 그랬다. 공수 모두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자원이자, 함지훈의 뒤를 이어야 하는 빅맨이기 때문이다.
장재석이 KT전에서 제몫을 해줬다. 하윤기(204cm, C)와의 매치업을 과감하게 활용했다. 특히, 3쿼터 득점력이 돋보였다. 장재석의 집요한 공격이 KT의 파울도 누적시켰다. 전반전을 49-38로 앞선 현대모비스가 3쿼터에도 우위를 점했던 이유.
김현민의 보이지 않는 공헌도 또한 컸다. 주어진 시간 동안 EJ 아노시케(201cm, F)를 계속 괴롭혔고, 3점슛으로 공격 공간 확보에도 힘을 실었다. 박스 아웃과 속공 참가 역시 게을리하지 않았다. 출전 시 득실 마진 -6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김현민의 존재는 큰 의미였다.
장재석과 김현민이 1쿼터와 3쿼터를 버티자, 함지훈은 부담을 덜 수 있었다. 2쿼터와 4쿼터만 책임지면 됐다. KT전만 놓고 보면 그랬다.
함지훈의 보이는 기록이 그렇게 두드진 건 아니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 국내 선수(아시아쿼터제로 들어온 RJ 아바리엔토스 제외)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남겼다. 버티는 수비와 박스 아웃, 외국 선수 견제 등 많은 역할을 해냈다. 체력을 아꼈기에, 궂은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
국내 빅맨 3인이 완벽하게 분업하자, 현대모비스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남겼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KT를 상대로 두 자리 점수 차에 가까운 승리를 따냈다. 마지막 집중력 저하만 없었다면, 더 큰 점수 차로 이길 수 있었다.
물론, KT전은 현대모비스에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현대모비스 국내 빅맨이 KT전만큼 고르게 활약한다면, 현대모비스는 잠재된 불안 요소를 어느 정도 덜 수 있다. 그런 불안 요소만 덜어도, 현대모비스는 만만치 않은 팀이 될 것이다.
[현대모비스 국내 빅맨, 쿼터별 출전 시간 및 기록]
1. 1쿼터
1) 장재석 : 6분 36초, 4점(2점 : 1/1, 자유투 : 2/4) 1리바운드(공격)
2) 김현민 : 3분 24초, 3점(3점 : 1/2)
2. 2쿼터 : 함지훈 - 10분, 2점(자유투 : 2/2) 2리바운드
3. 3쿼터
1) 장재석 : 8분 17초, 8점(2점 : 2/4, 자유투 : 4/4) 2리바운드(공격 1)
2) 김현민 : 1분 43초
4. 4쿼터 : 함지훈 - 10분, 4점(2점 : 1/1, 자유투 : 2/2) 2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현대모비스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7%(25/44)-약 47%(25/53)
- 3점슛 성공률 : 약 31%(8/26)-약 23%(5/22)
- 자유투 성공률 : 약 79%(11/14)-약 69%(11/16)
- 리바운드 : 41(공격 13)-39(공격 14)
- 어시스트 : 16-12
- 턴오버 : 11-10
- 스틸 : 16-12
- 블록슛 : 3-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울산 현대모비스
- 게이지 프림 : 19분 22초, 17점 13리바운드(공격 5) 2스틸
- RJ 아바리엔토스 : 31분 28초, 13점(3점 : 3/11) 7리바운드 7어시스트
- 장재석 : 14분 53초, 12점 3리바운드(공격 2)
- 저스틴 녹스 : 20분 38초, 10점 5리바운드(공격 2) 1블록슛
2. 수원 KT
- EJ 아노시케 : 26분 28초, 20점 9리바운드(공격 4) 1어시스트
- 양홍석 : 29분 21초, 14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 김민욱 : 20분 52초, 10점 5리바운드(공격 1) 2블록슛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 왼쪽부터 함지훈-장재석-김현민(이상 울산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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