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여름. 부산 BNK 썸은 또 한 번의 변화를 줬다. 인천 신한은행의 유망주 포워드인 한엄지(180cm, F)를 FA 시장에서 데리고 왔다. 보상 선수로 김진영(177cm, F)을 내줬지만, 한엄지의 공간 창출 능력과 영리한 움직임에 높은 점수를 줬다.
안혜지(164cm, G)와 이소희(171cm, G), 한엄지와 김한별(178cm, F), 진안(181cm, C)이라는 확실한 주전 자원이 구축됐다. 어느 팀과 붙어도 쉽게 밀리지 않는 라인업. 더 높은 곳을 바라본 BNK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창단 첫 정규리그 2위.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전과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3위로 올라온 용인 삼성생명을 2게임 만에 잡았다. 1차전에서는 질 뻔한 경기를 뒤집었고, 2차전에서는 압도적인 차이로 삼성생명을 눌렀다. 창단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BNK의 경기력이 달라진 이유. 앞서 이야기했던 대로, 주전 라인업의 비중이 컸다. 주전 라인업의 의존도 또한 컸다. 박정은 BNK 감독이 2022~2023시즌 내내 고민했던 요소.
그러나 김시온(175cm, G)이 주전들에 못지않은 기록을 남겼다. 김시온의 2022~2023시즌 기록은 정규리그 전 경기 출전(30경기)에 경기당 21분 27초 동안 4.87점 2.4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시온이라는 확실한 백업 멤버가 없었다면, BNK는 주전들에게 더 많은 걸 의존했을 것이다. 김시온이 있었기에, BNK가 그나마 고민을 덜 수 있었다.
김시온은 “커리어 하이를 찍기는 했지만, 시즌 내내 기복이 있었다. 그리고 라운드 후반으로 돌입해서야, 내가 해야 할 일을 알게 됐다”며 2022~2023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앞서 말씀드렸듯이, 예전에는 코트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웃음) 부상 또한 많았다. 하지만 2022~2023시즌에는 해야 할 일을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 부상 역시 없었다”며 이전과 달랐던 점을 덧붙였다.
김시온이라는 확실한 로테이션 멤버가 있지만, BNK가 지닌 과제는 이전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전 자원들의 부담을 덜 백업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이나 기존 백업 자원들 모두 자기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팀의 힘을 조금이라도 배가시켜야 한다.
그래서 김시온은 “선수는 감독님에게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 결국 선수들이 훈련과 연습 경기 때 보여줘야 한다”며 코트 내 퍼포먼스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원래 포인트가드나 슈팅가드를 맡았다. 그런데 팀 상황에 따라, 스몰포워드나 파워포워드를 소화하기도 했다. 빠르게 찬스가 나도, ‘내가 슛을 쏴도 되는 건가?’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런 생각을 줄여야 한다. 이전 시즌보다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며 ‘적극성’을 과제로 삼았다.
그 후 “이전만 해도, 챔피언 결정전은 휴가 때나 볼 수 있는 경기였다.(웃음) 하지만 지난 시즌에 데뷔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을 치렀다.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김)정은 언니와 마주했다는 게 신기했다. 감회가 새로웠다”며 데뷔 첫 챔피언 결정전을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팀도 나도 부족했지만,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이라는 좋은 결과를 냈다. 이번 시즌 역시 열심히 한다면,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큰 무대를 경험한 김시온은 한층 더 성장한 듯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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