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신한은행은 2021~2022시즌부터 구나단 감독과 함께 하고 있다. 구나단 감독의 빠르고 활발한 농구가 선수들에게 잘 녹아들었기에, 신한은행은 2020~2021시즌부터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었다.
특히, 2022~2023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은 의미 있었다. 에이스였던 김단비(180cm, F)가 아산 우리은행으로 이적했고, 김소니아(177cm, F)와 김진영(177cm, F) 등 새롭게 합류한 선수가 원투펀치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숱한 변화 속에 만든 결과였기에, 신한은행으로서는 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2023~2024시즌을 앞두고도 변화를 맞았다. 중심을 잡아주던 한채진(175cm, F)이 2022~2023시즌 종료 후 은퇴했기 때문이다. 진정한 세대 교체의 신호탄이 올라온 셈.
하지만 구나단 감독은 세대 교체를 어느 정도 염두하고 있었다. 구나단 감독 농구의 특성상, 신한은행은 경기 내내 높은 에너지 레벨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구나단 감독은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줬다. 저연차 선수들도 실전을 많이 경험했다는 뜻이다.
이혜미(170cm, G)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광주 수피아여고를 졸업한 이혜미는 2017년에 열린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2라운드 1순위(전체 7순위)로 프로에 입성한 자원. 구나단 감독 밑에서 포인트가드 수업을 받았다.
2016~2017시즌부터 경험을 쌓아온 이혜미는 2022~2023시즌에 가장 많은 기회를 받았다. 데뷔 후 최다인 23경기를 소화했고, 경기당 10분 14초를 뛰었다. 평균 기록은 3.52점 1.39리바운드 1.26어시스트. 출전 경기 수와 평균 출전 시간, 평균 기록 모두 커리어 하이다.
이혜미는 “한 단어로 요약하면, ‘기회’였다. 예전에도 조금씩 얻었지만, 지난 시즌에는 얻은 기회를 조금 더 활용했던 것 같다. 그래서 경기에 더 많이 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2022~2023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이전에는 내 역할과 임무를 고민했다면, 지난 시즌에는 내 역할과 임무를 찾은 것 같다. 코트에서 어떤 걸 해야 할지 알게 됐다. 구체적인 예는 생각나지 않지만, 주전 언니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 부상이 없었다”며 이전 시즌들과의 차이점을 덧붙였다.
그리고 이혜미는 2023년 4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WKBL 라이징 스타 자격으로 일본에 다녀왔다. 일본 W리그 올스타 선수들과 자웅을 겨룬 것. 세계 정상급인 일본 여자농구 선수들과 겨룬 건, 이혜미에게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혜미는 “처음에는 웃자고 시작했는데,(웃음) 나중에 갈수록 생각했던 것보다 진지하게 흘러갔다. 개인적으로는 발목이 좋지 않아서, 100%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그게 아쉽다. 하지만 WKBL 다른 팀에 있는 선수들과 일본 올스타 선수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일본 올스타 선수들과의 맞대결을 돌아봤다.
경험이 소중한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가능성과 자신의 미비점을 동시에 체크할 수 있다. 이혜미도 일본에서 많은 걸 느꼈다.
그래서 “원래부터 일본 선수들의 수비 스텝을 좋아했다. 일본 선수들이 (지난 WKBL 라이징 스타와 W리그 올스타와의 맞대결에서) 100%로 하지 않았는데도, 몸에서 배어나오는 수비 스텝이 있었다. 그런 디테일한 요소들을 연습해야 될 것 같다”며 비시즌 중에 해야 할 점을 생각했다. 경험이 어느 정도 쌓였기에, 세밀한 요소에 조금씩 다가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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