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경기 종료 후에야 휴식한 이승현, 그가 누린 기쁨은 ‘연패 탈출’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8 11: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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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도 쉬지 못한 이승현(197cm, F)이 ‘연패 탈출’이라는 기쁨을 누렸다.

부산 KCC는 지난 2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원주 DB를 77-70으로 꺾었다. 3연패에서 벗어났다. 2승 3패로 5할 승률과 가까워졌다.

최준용(200cm, F)과 송교창(199cm, F)이 2024~2025시즌 개막 전 부상으로 이탈했고, 2옵션 외국 선수인 타일러 데이비스(208cm, C)마저 집으로 돌아갔다. 이로 인해, KCC의 위기감이 고조됐다.

에이스인 디온테 버튼(192cm, F)이 있지만, 버튼 홀로 공수를 책임지기 어렵다. 특히, 작은 신장으로 빅맨 유형의 외국 선수를 막기 어렵다. 전창진 KCC 감독도 경기 후 “제공권 싸움이 어렵다”는 말을 많이 했다.

그렇지만 이승현(197cm, F)이 어느 정도 버텨주고 있다. 개막 후 4경기 평균 33분 45초를 뛰었고, 경기당 15.3점 5.3리바운드(공격 2.0)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트리플 포스트를 갖춘 DB와 맞섰다.

이승현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지만, 전창진 KCC 감독은 이승현을 걱정했다. “(이)승현이가 사정상 많은 역할을 맡아주고 있다. 본인은 40분 다 뛸 수 있다고 하나, 승현이가 분명 지칠 거다. 부상 위험도 역시 커질 수 있다. 만약 승현이까지 다치면...”이라며 이승현의 이탈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이승현은 코트에서 그런 위험 요소를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본인의 스타일을 고수했다. 매치업과 전투적으로 부딪혔고, 공수 리바운드 등을 신경 썼다. 그리고 템포에 맞게 공수 전환을 했다.

버튼이 오른쪽 코너에서 백 다운을 하자, 이승현이 탑으로 갔다. DB 수비가 이승현의 움직임을 놓쳤고, 탑으로 간 이승현은 주저하지 않고 슈팅했다. 이승현의 슈팅은 림을 관통했고, KCC는 11-15로 달아나려는 DB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버튼과 이승현의 합작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또, DB 수비가 림 근처로 좁혔기 때문에, 이승현의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게다가 KCC가 DB 높이를 제어하지 못했다. 공수 밸런스를 놓친 KCC는 13-21로 1쿼터를 마쳤다.

이승현은 반격했다. 장기인 코너 점퍼로 점수를 따냈다. 그 후에는 스크린으로 이호현(182cm, G)과 버튼 등 볼 핸들러의 공격 활로를 개척했다.

이승현이 궂은일을 계속 해줬다. 버튼이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고, 국내 선수들도 자기 강점을 보여줬다. KCC 자체가 이승현을 중심으로 끈적해졌다. 조직력을 가다듬은 KCC는 40-39로 역전했다. 기분 좋게 하프 타임을 맞았다.

이승현은 이호현과 2대2를 시도했다. 오른쪽 엘보우에 멈춰서서 점퍼. 3쿼터 시작 37초 만에 KCC의 3쿼터 첫 야투를 책임졌다.

점퍼로 점수를 따낸 이승현은 강상재(200cm, F)에게 백 다운을 했다.(사실 전반전 내내 많이 했던 옵션) 김종규(206cm, C) 앞에서는 점퍼. KCC와 DB의 간격을 ‘4(50-46)’로 만들었다.

또, 이승현은 볼 없는 스크린으로 이근휘(187cm, G)나 전준범(195cm, F) 등 슈터들을 살려줬다. 덕분에, 슈터들이 노 마크 찬스를 쉽게 얻었다. 100%의 성공률을 보여준 건 아니었지만, 최소 슈팅 감각을 점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정창영(193cm, G)과 함께 동료들을 진두지휘했다. 경기를 많이 뛴 선수이자, 고참으로서 그렇게 해야 했다. 이승현의 보이지 않는 공헌도도 존재했기에, KCC는 58-49로 DB와 간격을 벌릴 수 있었다.

그러나 KCC는 4쿼터 시작 3분 15초 만에 흔들렸다. 유현준(178cm, G)의 3점에 65-59로 쫓긴 것. 전창진 KCC 감독은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을 곧바로 요청했다. 전열을 정비하기 위해서였다.

이승현 역시 몸과 마음 모두 가다듬어야 했다. 지칠 수 있는 마지막이기에, 정돈 작업이 반드시 필요했다. 게다가 단신으로 분류되는 버튼과 나섰기에, 이승현의 잔여 시간 비중은 더 높을 수밖에 없었다.

이승현이 할 수 있는 건 ‘버티기’였다. 버튼을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승현은 온몸으로 오누아쿠를 버텨야 했다. 그리고 루즈 볼을 적극적으로 참가해야 했다.

또, 이승현은 버튼에게 스크린을 많이 했다. 버튼의 득점력을 배가하기 위해서였다. 경기 종료 46.5초 전에 스크린으로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스크린으로 버튼의 왼쪽 돌파를 이끌었고, 버튼이 3점으로 화답한 것.

KCC는 72-68로 주도권을 잡았다. 그리고 이호현이 쐐기 3점포를 박았다. KCC는 그렇게 4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1초도 쉬지 못했던 이승현은 그제서야 코트를 벗어날 수 있었다.

전창진 KCC 감독도 경기 종료 후 “모든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그렇지만 (이)승현이가 40분을 뛰어주고 있기에,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 승현이에게 너무 고맙다. 힘들 건데도, 자기 역할에 충실해줬다”며 이승현의 투혼을 높이 평가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CC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2%(22/42)-약 55%(22/40)
- 3점슛 성공률 : 약 35%(11/31)-약 33%(8/24)
- 자유투 성공률 : 시도 없음-약 67%(2/3)
- 리바운드 : 28(공격 5)-36(공격 7)
- 어시스트 : 22-18
- 턴오버 : 6-17
- 스틸 : 9-4
- 블록슛 : 4-3
- 속공에 의한 득점 : 13-7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20-5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부산 KCC
- 이호현 : 24분 38초, 19점(2점 : 5/8, 3점 : 3/5) 2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 디온테 버튼 : 23분 20초, 13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 1블록슛
- 이승현 : 40분, 11점 8어시스트 5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
2. 원주 DB
- 치나누 오누아쿠 : 33분 55초, 20점 11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
- 강상재 : 36분 16초, 12점 8리바운드(공격 2) 5어시스트 1블록슛
- 이선 알바노 : 31분 7초, 11점 6리바운드(공격 1) 5어시스트
- 유현준 : 23분 41초, 10점(2점 : 2/2, 3점 : 2/4) 5어시스트 1리바운드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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