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우리은행 시그니처 세트 오펜스 ‘5-0’, 이날 성공 요인 ‘4-1’ 이었다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2 18: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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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BNK 7연승을 저지했다. BNK는 연승 행진을 마감해야 했다.

아산 우리은행은 2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5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에서 김단비, 심성영 활약에 힘입어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한 부산 BNK와 연장 접전 끝에 66-68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우리은행은 2연승과 함께 5승 2패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1위와 한 게임차로 따라붙었다. BNK는 연승 행진 마감과 함께 시즌 첫 패를 당했다. 6승 1패를 기록하며 1위는 유지했다.

1쿼터, BNK가 20점 고지를 넘어서며 6점을 앞섰다. 안혜지와 박헤진이 18점을 합작하는 등 활발한 공격을 앞세워 초반 리드를 거머쥔 BNK였다. 우리은행은 김단비로 맞섰다. 김단비는 8점을 집중시키며 팀에 추격 흐름을 만들어 주었다. 이명관이 뒤를 받쳤다. 5점차 열세에 만족해야 했다.

2쿼터, 우리은행이 추격하면, BNK가 달아나는 양상이었다. 시작은 우리은행 추격전이었고, 중반으로 접어들어 BNK가 점수차를 넓혔다. 이후 우리은행이 다시 추격을 통해 3점차 접근전을 가져갔다. BNK가 보고 있지 않았다. 실점을 차단한 후 연이어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차를 가져간 것. 결국 BNK가 36-31, 5점을 앞섰다.

3쿼터, BNK가 공수에서 우리은행을 압도하며 달아는 듯 했다. 4분에 다다를 때 터진 안혜지 3점포로 45-35, 10점을 앞섰다. 그러게 BNK가 승기를 잡는 듯 했다. 우리은행이 보고 있지 않았다. 김단비의 연이은 포스트 업과 심성영 3점포 등으로 순식 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BNK가 4점을 추가했다. 우리은행은 김단비 득점으로 2점만 뒤졌다. 

 

4쿼터, 우리은행이 먼저 치고 나갔다. 근소한 리드 속에 시간을 보냈다. BNK는 좀처럼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우리은행이 조금씩 점수차를 넓혔다.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다. 종료 20여 초를 남겨두고 김소니아 3점이 터졌다.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은 김단비 세상이었다. 연거푸 득점을 만들었다. 이명관이 도왔다. 우리은행이 2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BNK 7연승을 저지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 원동력 중 하나는 공격에서 틀이 된 4-1 오펜스다. 우리은행은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주로 5-0 오펜스를 사용한다. 박지수가 포함되었던 KB스타즈를 상대로 우리은행이 그들을 넘어설 수 있던 유일한 세트 오펜스였다.

인사이드를 비워놓고 5명 선수가 외곽에 포진, 롤링과 드리블 그리고 핸드 오프와 스크린을 통해 외곽에서 찬스를 만드는 방법을 첫 번째로 하고, 이후 미스 매치나 커트 인 등을 이용해 득점을 만드는 공격 툴이다.

이날은 조금 달랐다. 김단비를 퍼리미터 혹은 로우 포스트에 배치하는 장면이 많았다. 그리고 패스를 통해 볼을 전달받은 김단비는 포스트 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격을 통해 BNK 수비를 효과적으로 해체했다.

포스트 업 성공률은 다소 떨어졌지만, 퍼리미터에서 던지는 슈팅은 족족 림을 갈랐다. 우리은행이 전반전 추격 흐름 속에 후반전 동점을 만들고 이후 역전까지 해낼 수 있던 가장 큰 이유였다.

BNK는 김단비를 1대1을 통해 주로 막으려 했다. 간혹 더블 팀을 사용했다. WKBL 슈퍼 에이스 김단비가 범한 턴오버는 3개. 무려 42분 39초를 뛰었고, 30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 속에 남긴 의미가 적은 숫자일 뿐이었다.

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역시 김단비가 중심을 잡아준다. 오늘은 30점을 넣어 주는 게 좋았다. 김단비를 막을 선수가 없었다. 오늘 같은 경기는 이렇게 해주어야 한다.”는 칭찬을 남겼다.

BNK를 상대로 새롭게 적용한 4-1 오펜스. 과정에서 어려움은 존재했지만, 결국 승리의 첫 번째 원동력이 되었다.

경기 후 김단비는 자신에게 몰리는 공격 포제션에 대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해야 한다. 너무 힘들어서 내려놓을 때도 있다. 4쿼터 때 힘들어서 내려놓는데 요즘 한 경기, 한 경기를 할 때 ‘이 경기가 끝나고 후회하지 말자’고 한다. 지나고 나서 후회하지 말자. 나에게 남은 경기는 앞으로 많이 남지 않았다. 은퇴가 아니라 앞으로 할 경기가 많이 남지 않은 거다. 이 경기를 뒤돌아 봐서 후회하지 말자고 하는데 결국 또 언젠가 후회를 한다. 4쿼터 때 힘들어서 내려놓을 때도 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잡으려고 한다. 그 힘으로 뛴다.”고 전했다.

연이어 김단비는 많은 것을 해야 해서 (힘을) 나눠서 하는 게 있냐는 질문에 대해 “살짝 있기는 있다. 살짝 있는데 감독님께서 하라고 하셨을 때 제가 계속 하면 마지막에 탈이 나는 경우가 있다. 제 나름 하려고 하는데 또 몰아 쓸 때가 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어릴 때 습관이 한 번에 몰아 쓰는 게 있어서 그게 아직 남아 있다. 그래도 제 나름 조금은 분배를 노력한다. 그게 생각보다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앞선 경기들 인터뷰에서 김단비에게 쏠리는 공격을 경계하는 이야기를 많이 남겼다. 이날은 달랐다. 김단비가 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1위 팀과 경기에서는 다른 시스템을 적용했고, 김단비에 집중된 공격에 대해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시즌 전, 중위권에 속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은 우리은행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현재까지 ‘그럼 그렇지’가 어울리는 행보다. 지난 10년간 WKBL 호령한 경험이 무색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우리은행의 시즌 초반이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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