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센스’는 넘쳤던 박준영, 거기에 ‘헌신’을 더했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4-12-07 11: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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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195cm, F)은 ‘센스’에 ‘헌신’을 더했다.

수원 KT는 지난 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고양 소노를 72-64로 꺾었다. 3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9승 6패로 3위 대구 한국가스공사(9승 5패)와 간격을 1게임 차로 좁혔다.

수원 KT는 지난 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고양 소노에 로 졌다. 시즌 첫 3연패. 8승 7패로 3위 대구 한국가스공사(9승 5패)와도 멀어졌다.

KT는 2024~2025시즌 초반에 불안했다. 1옵션 외국 선수인 레이션 해먼즈(200cm, F)가 기복을 겪었고, 하윤기(204cm, C)가 개막전부터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인 문정현(194cm, F)도 발목 부상으로 빠졌다.

게다가 에이스인 허훈(180cm, G)이 손가락 골절로 이탈했다. 이로 인해, KT 주전급 3명이 전열에서 제외됐다. 송영진 KT 감독의 머리가 아픈 이유.

그렇지만 KT는 여전히 많은 걸 기대할 수 있다. 박준영이 그 중 한 명이다. 201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선발된 박준영은 2024~2025시즌에야 재능을 만개하고 있다. 경기당 24분 43초 동안, 평균 10.3점 6.3리바운드(공격 3.1) 1.9어시스트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100% 아닌 KT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대체 외국 선수인 조던 모건(204cm, C)이 햄스트링 힘줄 파열로 제외됐다. 해먼즈 홀로 소노전을 치러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박준영이 해먼즈를 많이 도와줘야 했다.

해먼즈도 이를 인지했다. 그래서 동료들의 도움수비를 기다렸다. 그러나 해먼즈는 그 과정에서 파울을 많이 범했다. 경기 시작 40초 만에 두 번째 파울. 박준영의 부담감이 더 커졌다.

박준영은 ‘연결고리’ 역할에 집중했다. 백 코트 자원과 프론트 코트 자원 사이에서 볼을 연결했다. KT가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 수 있도록, 박준영이 패스를 많이 했다.

또, 박준영은 DJ 번즈 주니어(204cm, C)의 느린 스피드와 좁은 수비 범위를 잘 활용했다. 페인트 존 쪽으로 처진 번즈를 본 후, 과감하게 던졌다. 2개의 3점 중 1개를 성공했다. 실패한 슈팅 또한 세컨드 찬스 포인트로 마무리. 팀의 첫 8점 중 5점을 책임졌다.

그러나 박준영은 더 큰 위기를 맞았다. 해먼즈가 경기 시작 5분 26초 만에 3번째 파울을 범한 것. KT는 어쩔 수 없이 국내 선수 5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고, 박준영은 더 높은 에너지 레벨을 보여줘야 했다. 집중력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박준영은 공수 흐름을 파악할 줄 안다. 특히, 상대 수비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박준영은 잘 알고 있다. 박준영이 최근에 활약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박준영은 1쿼터 종료 2분 53초 전에도 센스를 보여줬다. 소노 수비가 림 밑에 있는 최창진(184cm, G)에게 쏠리자, 박준영이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림 쪽으로 짧게 움직인 후 플로터. 동점(14-14)을 만들었다.

그리고 박준영은 루즈 볼 낙하 지점을 잘 예측한다. 큰 신장을 지니지 않았음에도, 리바운드를 잘 따는 이유. 1쿼터 종료 1분 7초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오른쪽 코너에서 루즈 볼을 획득한 후, 세컨드 찬스 포인트. KT를 18-17로 앞서게 했다.

박준영은 2쿼터 시작 1분 16초 만에 소노의 패스를 가로챘다. 곧바로 속공 전개. 왼쪽 코너에 있는 한희원(195cm, F)에게 볼을 줬다. 한희원은 왼쪽 윙으로 오는 문정현에게 패스. 볼을 받은 문정현은 3점으로 마무리했다. KT는 24-20으로 더 앞섰다.

그렇지만 소노가 변형 지역방어를 선택했다. 박준영이 하이 포스트와 로우 포스트를 넘나들었지만, KT는 해법을 찾지 못했다. 공격을 해내지 못한 KT는 수비 또한 해내지 못했다. 2쿼터 시작 3분 36초 만에 24-27로 밀렸고, 송영진 KT 감독은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박준영은 1쿼터처럼 폭넓게 움직였다. 스크린과 컷인, 패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움직였다. 이로 인해, 최창진과 박지원(191cm, G) 등 가드진이 경기를 편하게 운영할 수 있었다. KT도 2쿼터 종료 4분 전 소노와 균형을 이뤘다.

그리고 박준영은 이두원(204cm, C)과 공격 리바운드에 참가했다. 앨런 윌리엄스(200cm, C)보다 루즈 볼을 먼저 차지한 후, 또 한 번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기록했다. 31-29. 경기를 또 한 번 뒤집었다.

박준영의 수비 공헌도 또한 컸다. 박준영은 3점 라인 부근까지 임동섭(198cm, F)을 압박했다. 임동섭을 끝까지 쫓아간 후, 턴오버를 유도했다. 소노의 기세를 최대한 차단했다.

하지만 박준영을 포함한 KT 선수들의 힘이 빠졌다. 1쿼터만큼의 공수 활동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에너지 레벨이 떨이지자, KT의 경기력 역시 떨어졌다. 34-35로 전반전 종료. 후반전을 기약해야 했다.

해먼즈가 3쿼터에 돌아왔다. 박준영은 힘을 얻었다. 우선 수비. KT 볼 핸들러를 지켜보다가, 이재도(180cm, G)의 백 도어 컷을 파악. 끝까지 뛰어가, 이재도의 레이업을 블록슛했다. 소노의 사기를 제대로 떨어뜨렸다.

그리고 공격. 해먼즈가 여러 지점을 넘나들 수 있기에, 박준영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특히, 탑에서 영리하게 움직였다. 3점과 하이-로우 게임으로 연속 5점에 관여. 덕분에, KT는 3쿼터 시작 2분 29초 만에 41-37로 재역전했다. 소노의 후반전 첫 타임 아웃까지 유도했다.

그렇지만 박준영은 쉬지 않고 뛰었다. 박준영의 힘이 조금씩 떨어졌다. 이를 파악한 송영진 KT 감독은 3쿼터 시작 3분 32초 만에 박준영을 벤치로 불렀다. 대신, 문정현을 코트로 집어넣었다.

박준영이 쉬는 사이, 해먼즈가 폭발했다. 3점슛과 골밑 득점 등으로 3쿼터에만 10점. KT 역시 3쿼터 종료 4분 26초 전에는 53-40까지 앞섰다. 박준영은 마음 편히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KT는 3쿼터 마지막 4분 26초 동안 0-10으로 밀렸다. 53-50으로 3쿼터 종료. 승기를 잡지 못했다. 박준영을 포함한 KT 선수들이 마지막 쿼터에 더 집중해야 했다.

박준영은 전반전처럼 궂은일부터 했다. 박준영의 궂은일은 4쿼터 시작 23초 만에 실효를 발휘했다. 박준영의 공격 리바운드가 문정현의 3점으로 연결된 것. KT는 56-50으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박준영은 4쿼터 시작 3분 27초 만에 오펜스 파울을 유도했다. 자신의 얼굴을 던지면서까지 윌리엄스의 돌파를 미리 예측한 것. 동시에, 소노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박준영은 수비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 등을 계속 해줬다. 컨트롤 타워도 계속 맡았다. 경기 종료 2분 40초 전에는 킥 아웃 패스로 파울 자유투를 이끌었다.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 65-60을 만들었다.

그리고 박준영이 쐐기를 박았다. 절묘한 엔트리 패스로 박지원(191cm, G)의 골밑 득점을 도왔고, 경기 종료 38초 전에는 72-62로 앞서는 3점을 꽂았다. 33분 33초 출전에, 18점 7리바운드(공격 4) 3어시스트에 1개의 스틸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 팀 최다 득점에 양 팀 최다 공격 리바운드. 연패를 끊은 일등공신이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T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7%(14/30)-약 57%(13/23)
- 3점슛 성공률 : 약 29%(12/41)-약 37%(10/27)
- 자유투 성공률 : 약 67%(8/12)-80%(8/10)
- 리바운드 : 36(공격 14)-29(공격 5)
- 어시스트 : 15-11
- 턴오버 : 4-11
- 스틸 : 5-3
- 블록슛 : 5-3
- 속공에 의한 득점 : 4-3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7-0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수원 KT
- 박준영 : 33분 33초, 18점(3점 : 3/8) 7리바운드(공격 4) 3어시스트 1스틸
- 문정현 : 27분 41초, 16점(2점 : 3/5, 3점 : 3/5) 5리바운드(공격 3) 1어시스트
- 레이션 해먼즈 : 25분 18초, 13점 11리바운드(공격 4) 2스틸 1어시스트
- 박지원 : 27분, 10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
2. 고양 소노
- DJ 번즈 주니어 : 23분 49초, 15점 7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1블록슛
- 김민욱 : 21분 18초, 13점(2점 : 2/2, 3점 : 3/5) 1리바운드 1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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