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돋보이지 않았던 이대성? 보이지 않게 기여했던 이대성!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10-20 11: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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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지원군이 이대성(190cm, G)에게 존재했다. 그리고 이대성의 영리함이 뒷받침됐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9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원주 DB를 98-78로 꺾었다.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전적은 1승 1패.

한국가스공사는 2021~2022 시즌 종료 후 전력 보강에 돌입했다. 가장 시급한 건 가드진 충원이었다. 두경민(183cm, G)이 해당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가 됐고, 김낙현(184cm, G)이 군에 입대했기 때문.

두 명의 주전 가드를 메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먼저 필리핀 선수까지 확대된 아시아쿼터제를 활용했다. 경기 조율 능력과 압박수비, 슈팅 능력을 겸비한 SJ 벨란겔(177cm, G)과 계약을 체결했다.

벨란겔은 정통 포인트가드다. 벨란겔의 경기 운영 능력을 극대화할 득점원이 필요했다. 두경민과 김낙현의 공격력을 대체할 자원 역시 한국가스공사에 필요했다. 요약하면, 한국가스공사는 외곽 주득점원을 원했다.

한국가스공사의 시선이 2021~2022 시즌 국내 선수 득점 1위였던 이대성(190cm, G)에게 향한 이유였다. 이대성은 미드-레인지 점퍼와 돌파, 수비력을 갖춘 자원. 한국가스공사에서 원했던 피지컬한 농구를 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했다.

이대성은 지난 16일에 열린 개막전부터 한국가스공사의 기대에 부응했다. 33분 59초 동안 25점 4스틸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점슛 성공률은 무려 73.3%(11/15)에 달했다. 폭발력과 수비를 모두 보여줬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개막전에서 전주 KCC에 패했다. 이대성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대성의 활약은 필수 조건이었다. 이대성만큼의 화력을 지닌 이가 한국가스공사에 없기 때문이다.

DB전 첫 득점 역시 이대성의 손에서 나왔다. 3점 라인 밖에서 슈팅 모션을 취한 이대성은 곧바로 페이크 동작을 취했다. 왼쪽 코너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인 후 점퍼. 이대성의 장기인 미드-레인지 점퍼가 완성됐다.

그 후에는 공격을 많이 시도하지 않았다. 볼을 더 많이 만진 벨란겔이 공격 전개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또, 벨란겔의 기여도가 높았다. 1쿼터에만 6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이대성이 굳이 나서지 않아도, 한국가스공사는 우위를 점했다. 29-26으로 1쿼터 종료.

이대성은 2쿼터에 이준희(193cm, G)의 끈질긴 수비와 마주했다. 코트 밸런스를 맞추는데 집중했다. 볼 없는 스크린으로 동료의 공격 활로를 찾아주거나, 이원대(182cm, G)와 함께 볼 흐름에 집중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가 득점을 필요로 할 때, 이대성은 선봉장에 섰다. 왼쪽 코너에 갇혔지만, 불안정한 밸런스로도 3점을 성공했다. 이대성이 물꼬를 트자,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 적극성도 올라갔다. 특히, 정효근(200cm, F)과 신승민(195cm, F)의 공격력이 눈에 띠게 상승했다. 여러 명의 화력이 더해지자, 한국가스공사는 DB를 49-32로 압도했다.

이대성은 전반전까지 17분 43초를 뛰었다. 짧지 않은 출전 시간. 하지만 여러 명의 선수가 화력을 보여준 덕분에, 이대성은 체력을 아낄 수 있었다. 후반전에 활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DB 수비에 더 혼란을 줄 수 있었다.

더 다행인 게 있었다. 이대성이 나서지 않아도, 한국가스공사가 경기를 잘 풀었다는 점이다. ‘이원대-정효근-유슈 은도예’로 이뤄진 삼각편대가 위력적이었기 때문이다. 3인 조합은 공수 밸런스 모두 이상적으로 맞췄고, 한국가스공사는 승리에 한층 가까워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대성에게는 지원군이 많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이대성이 지원군을 잘 활용한다’는 것도 증명됐다. 정효근과 은도예의 합이 돋보였다. 특히, 정효근의 재치 있는 패스와 은도예의 리버스 덩크가 대구실내체육관을 들끓게 했다.

이대성은 동료들의 상승세를 돕기만 하면 됐다.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도 괜찮았다. 이대성의 개인 기록(5점 2리바운드 1스틸)이 뛰어나지 않아도, 이대성의 기여도는 낮지 않았다.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 또한 “오늘 이대성이 영리하게 잘해줬다”며 이대성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이대성의 보이지 않았던 공헌도를 잘 파악하고 있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한국가스공사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3%(26/41)-약 56%(27/48)
- 3점슛 성공률 : 약 41%(11/27)-약 21%(5/24)
- 자유투 성공률 : 약 68%(13/19)-약 82%(9/11)
- 리바운드 : 43(공격 8)-29(공격 4)
- 어시스트 : 27-15
- 턴오버 : 13-10
- 스틸 : 6-8
- 블록슛 : 3-0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대구 한국가스공사
- 유슈 은도예 : 28분 56초, 22점 17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3블록슛 1스틸
- 정효근 : 27분 41초, 17점 8어시스트 6리바운드(공격 2) 2스틸
- 신승민 : 29분 27초, 16점 8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 SJ 벨란겔 : 25분 11초, 14점 8어시스트 6리바운드(공격 1)
2. 원주 DB
- 이선 알바노 : 26분 11초, 14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 1스틸
- 레너드 프리먼 : 21분 48초, 12점 8리바운드(공격 2) 3스틸
- 윤성원 : 13분 27초, 10점 3리바운드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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