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원의 제명이 더 안타까운 이유, ‘선수들의 투혼’도 ‘팬들의 감동’도 불투명하다는 것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3-06-19 05: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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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원스포츠 선수들이 보여줬던 투혼. 팬들이 받은 감동. 또 한 번 볼 수 있을까?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이 2021~2022시즌 종료 후 ‘농구단 운영 종료’를 선언했다.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한 주체는 데이원스포츠. 네이밍 스폰서라는 KBL에 없었던 형태로 농구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그렇게 붙여진 이름은 ‘고양 캐롯 점퍼스’.

그러나 데이원스포츠는 시작부터 말끔하지 않았다. 특별가입비 15억 원 중 5억 원을 2022~2023시즌 개막 직전에야 납부했기 때문. 5억 원 때문에, 인수 첫 시즌부터 KBL에 참가하지 못할 뻔했다.

하지만 선입금분을 제한 기간 내에 입금했고, 선수들은 정규리그에 임할 수 있었다. 개막 전 ‘하위권 후보’라는 평가와 달리, 기대 이상으로 승승장구했다.

전성현(188cm, F)과 이정현(187cm, G)으로 이뤄진 국내 원투펀치와 디드릭 로슨(202cm, F)과 데이비드 사이먼(202cm, C)으로 구성된 외국 선수 조합이 핵심 전력이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전성현과 이정현의 외곽포, 로슨의 영리함과 사이먼의 묵직함이 그랬다.

그러나 팬들이 데이원스포츠를 응원했던 가장 큰 이유는 ‘투지’와 ‘열정’이었다. 주장 김강선(190cm, F)을 포함해 한 발 더 뛰는 농구가 데이원스포츠의 컬러가 됐고, 몸을 아끼지 않는 김진유(190cm, F)의 플레이는 한 편의 농구 만화를 떠올리게 했다.

데이원스포츠는 정규리그 후반부에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선수단 임금이 제대로 입금되지 않았고, 특별가입비 잔여분인 10억 원 입금 여부도 불투명했던 것. 하지만 플레이오프 직전에 10억 원을 납부했고,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을 겨우 얻었다.

하지만 어렵게 나선 플레이오프에서 투혼을 보여줬다. 정규리그 5위였던 데이원스포츠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정규리그 4위였던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었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1위 팀인 안양 KGC인삼공사를 맞아 선전했다. 한 발 더 뛰는 농구와 루즈 볼 하나라도 잡으려는 투지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데이원스포츠가 보여준 투혼으로 인해, 많은 팬들이 감동 받았다. 특히, 데이원스포츠의 연고지였던 고양 팬들은 ‘감동 캐롯’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데이원스포츠 선수들이 임금 체불로 힘들어할 때, 팬들이 직접 도시락을 챙겨줄 정도로 열정을 보였다.

데이원스포츠를 상대했던 수장도 데이원스포츠 선수들의 투지에 감동을 받았다. 4강 플레이오프 상대였던 김상식 KGC인삼공사 감독 또한 “상대이기는 했지만, 코트에서 보여준 투지에 감동을 받았다”며 ‘감동’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보여준 ‘감동’이라는 드라마와 달리, 자금난에 허덕였던 데이원스포츠는 KBL에서 제명됐다. KBL 역대 최초 사례. 게다가 임금 체불 문제 또한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코트에서 보여준 투혼에 비해, 보상은 거의 없었다.

물론, KBL이 “6월 19일부터 훈련 지원을 하고, 긴급생활자금 지원 및 급여 지급 등을 위한 준비도 하겠다. 데이원스포츠 측 책임을 묻는 조치도 속도를 낼 예정이며, 선수들을 일괄 인수할 기업을 찾는 노력도 본격화하겠다.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지원과 협조도 받을 방침이다”고 발표했다. 팬들과 리그를 위해 뛴 선수들을 어떻게든 보호하려고 한다.

그러나 뚜렷한 결과물이 없는 건 여전하다. 선수들이 불안함 속에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것 또한 그렇다. 무엇보다 팬들이 데이원스포츠 선수들의 열정을 앞으로도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팬들이 스포츠에서 얻을 수 있는 감동도 불투명해졌다는 뜻이다. 현 시점만 놓고 보면, 분명 그렇다. 그래서 데이원스포츠의 제명이 더 안타깝게 다가왔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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