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KBL은 2022~2023 시즌부터 ‘파울 챌린지’를 도입한다. 각 팀 감독이 소속 팀 선수에게 불린 퍼스널 파울 콜을 비디오로 판독할 수 있는 제도. NBA에서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제도다. 단, WKBL은 4쿼터에 한 번만 ‘파울 챌린지’를 허용할 계획이다.
WKBL이 ‘파울 챌린지’를 도입한 이유는 명확하다. 승부처에서 나올 수 있는 오심을 줄이기 위해서다. 승부처 오심은 한 팀의 승패 나아가 한 팀의 시즌 운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WKBL이 모험적인 제도를 도입했다. 그리고 지난 8월 박신자컵부터 ‘파울 챌린지’를 시범 적용했다.
단, 파울 챌린지는 휘슬이 불린 동작에만 사용할 수 있다. 휘슬이 불리지 않은 파울성 동작은 적용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파울 챌린지’만으로 오심을 잡아낼 수 없다는 뜻이다. 마땅히 불려야 할 파울이 넘어간다면, 이 역시 오심이기 때문이다.
WKBL도 그런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정진경 WKBL 경기운영본부장은 “심판 선생님들이 1쿼터부터 4쿼터까지 좋은 집중력을 보여주는 건 쉽지 않다. 체력과 멘탈을 모두 갖춰야 하는 이유다. 그래서 체력 훈련을 강하게 진행했고, 연습 경기와 피드백을 통해 잘못된 점을 계속 체크했다”며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심판들이 서있는 위치가 조금만 잘못돼도, 파울 장면이 안 보이는 경우가 많다. 나와 심판교육관, 심판진들이 그런 점을 비디오로 확인한다. 또, 반응이 늦어서, 휘슬을 못 부는 경우도 있다”며 잘못된 사례들을 짚었다.
하지만 “위에 언급된 건, 위치를 잡아주면 된다. 이런 타이밍에는 이렇게 로테이션하고, 이런 타이밍에 이 곳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짚어주면 된다”며 심판들의 위치 혹은 늦은 반응으로 인한 오심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진경 경기운영본부장이 생각한 문제는 따로 있었다. 위축된 마음가짐이었다. 위축된 마음은 몸을 경직시키고, 경직된 몸은 움직이지 않는 휘슬로 연결될 수 있다.
그래서 “파울 챌린지를 할 수 있다고 해서, 콜이 정정되는 건 하나 밖에 없다. 그걸 두려워해서, 불어야 할 콜을 못하면 안 된다. 오심 때문에 위축되면 안 된다. 심판들이 연습 경기를 나가는 것도 그런 이유다”며 ‘위축’이라는 단어를 금기시했다.
단순히 마음만 강조한 건 아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잘못된 점을 피드백하고 해야 할 일을 되새긴다. 반복된 연습이 있어야, 자신감도 늘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정진경 경기운영본부장은 “본인이 잘못한 것도 피드백한다. 그리고 다른 심판의 판정도 짚어본다. 아무리 어린 심판이어도 잘못된 걸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자신 있게 판정하려면, 심판이라는 역할에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심판교육관님과 여러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감 향상 방법’을 중요하게 여겼다.
불리지 않았어야 할 파울이 4쿼터 접전 상황에 불리게 되면, ‘파울 챌린지’가 어느 정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불려야 할 파울이 4쿼터 상황에서 불리지 않았을 때, 피해를 보는 팀이 생긴다. 모두가 그 파장을 알고 있지만, 파장을 미연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WKBL 경기운영본부도 이를 인정했다. 그렇다고 해서, ‘공정성’을 놓칠 마음은 없다. 판정에 필요한 기술과 판정에 필요한 멘탈을 가다듬는 것도 그런 이유와 같다. “불리지 않는 콜로 인한 오심도 줄여야 한다”고 이야기한 이유 역시 위와 다르지 않았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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