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재석의 외곽 수비 능력이 빛났던 경기였다. 이는 1쿼터 주도권 싸움에서 큰 역할을 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87-71로 승리했다. 2연승에 성공하며 1위 서울 SK와 격차를 줄였다.
현대모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두터운 뎁스다. 특히 빅맨진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두 명의 외국인 선수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MVP 출신인 숀 롱(202cm, F)과 게이지 프림(205cm, C)이 주인공. 프림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1옵션으로 활약했던 선수. 숀 롱은 뛰어난 득점력을 갖췄다. 프림은 달릴 수 있고, 외곽 슈팅과 수비가 가능한 선수다.
국내 선수진도 막강하다. 함지훈(198cm, F)이 여전히 강력하게 버티고 있다. 함지훈의 존재감은 여전히 팀에서 크다. 거기에 장재석(204cm, C)과 김준일(202cm, C) 그리고 신민석(197cm, F)까지 있다. 세 선수 역시 확실한 강점을 가진 선수들이다.
그러나 너무나도 두터운 뎁스 때문에 선수들은 출전 시간을 공유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함지훈이 경기당 21분을 뛴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여전히 함지훈이 있다. 그 뒤에 장재석이 있다. 장재석은 이번 시즌 평균 16분을 소화 중이다. 그러나 출전 시간에는 기복이 있다.
삼성과 경기 전 만난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숀 롱과 프림의 역할이 다르다. 숀 롱은 득점에 강하다. 그렇기에 (장)재석이의 역할이 중요하다. 재석이가 데릭슨을 막을 것이다. 만약 재석이가 데릭슨을 잘 막으면 숀 롱과 함께 오래 뛸 것이다. 그러나 실패한다면 프림이 나설 것이다”라며 선수들의 출전 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선발로 나온 조합은 숀 롱과 장재석이었다. 숀 롱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했다. 수비에서는 든든하게 골밑을 지켰다. 반대로 장재석은 주로 외곽 수비를 맡았다. 마커스 데릭슨(201cm, F)을 수비하기 위해서였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데릭슨을 맡는 것은 쉬운 역할이 아니었다. 그러나 장재석은 오직 데릭슨에게 집중했다. 데릭슨이 볼을 못 잡게 강하게 붙었다. 그러면서 강하게 압박했다.
이런 수비는 성공적이었다. 데릭슨은 1쿼터 슈팅을 두 개밖에 시도하지 못했다. 그중 한 개만 림을 갈랐다. 장재석이 부지런하게 막은 결과였다. 장재석 수비에 막힌 데릭슨은 1쿼터 슈팅 밸런스와 슛 감을 잡지 못했다. 다소 아쉬운 출발을 가져간 데릭슨이었다.

또, 장재석은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4점을 올렸다. 많은 득점은 아니었다. 그러나 스크린을 제공하며 팀원들의 득점을 도왔다. 또, 골밑에서 무리하지 않으며 빈 동료를 찾았다. 이는 숀 롱과 다른 선수들의 외곽 찬스로 이어졌다. 8분 16초를 뛴 장재석의 코트 마진은 무려 +15였다. 4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란 기록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해냈다.
장재석은 2쿼터 출전하지 않았다. 프림과 함지훈이 골밑을 지켰기 때문. 함지훈의 존재감은 너무나도 컸다. 함지훈은 공수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그렇기에 장재석이 나설 자리는 없었다.
장재석은 3쿼터 선발로 나왔다. 주 임무인 데릭슨 수비에 집중했다. 이른 시간 두 개의 파울을 범하며 파울 트러블에 빠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자기 역할을 다했다. 그렇게 2분 45초를 소화하며 함지훈과 교체됐다.
이날 장재석은 11분 출전에 그쳤다. 많은 출전 시간은 아니었다. 그러나 1쿼터 쾌조의 시작을 알린 주역 중 한 명이었다. 그렇기에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오늘은 나가는 선수마다 잘해줬다. (장)재석이가 초반에 수비를 잘해줬다. 주도권 싸움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줬다. 그 덕에 쉬운 경기를 했다”라는 칭찬을 남겼다.
다만 아쉬운 것은 경기 후반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중간중간에 수비 실수도 있었다. 3쿼터 때는 조금은 안일하게 했다. 스페이싱도 잘 안됐다. 그래서 많이 기용을 안 했다. 무엇보다도 (함)지훈이가 너무 잘해줬다”라며 아쉬웠던 점도 함께 전했다.
이날 장재석은 총 11분 1초를 뛰었다. 짧은 출전 시간이었다. 그러나 1쿼터 첫 8분 16초간 확실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이는 현대모비스 승리의 발판이 됐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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