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FINAL] 감기도 막지 못한 허훈의 빛바랜 투혼,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다

이수복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6 06: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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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도 허훈(180cm, G)의 투혼을 막지 못했다.

수원 KT 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1차전 경기에서 부산 KCC를 상대로 70-88로 패했다.

17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KT는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이번 시즌을 마쳤다.

이날 경기는 KT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라 모든 것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팀의 에이스인 허훈은 감기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3~4차전에서 각각 37점, 33점을 몰아넣는 원맨쇼를 펼치며 접전 상황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 전에도 허훈의 몸 상태가 큰 화두였다. 송영진 KT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허훈에 대해 “(허훈이) 어제, 오늘 아침에도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증상이 안 좋아졌다. 일단 선발로 나가긴 하는데 컨디션을 봐야 한다”며 허훈의 상태를 전했다.

이처럼 허훈은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이날 경기 스타팅으로 나서며 경기에 임했다. 허훈은 앞선 경기처럼 게임 리딩은 물론 본인이 직접 해결하며 KT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허훈은 1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었고 이중 페인트 존 득점이 4점으로 돌파에 의한 공격도 시도했다.

1쿼터를 풀타임으로 뛴 허훈은 2쿼터에도 교체 없이 코트에 나서며 1번 역할에 나섰다. 팀의 스코어러인 패리스 배스(201cm, F)가 침묵한 상황에서 허훈은 미들레인지와 레이업을 성공시키는 등 자신감이 넘쳤다.

허훈은 2쿼터까지 종횡무진 움직이며 20점을 몰아넣으며 KCC의 수비를 이겨냈다. 하지만 허훈은 힘을 전반에 너무 쓴 탓인지 3쿼터 이후에는 야투 성공률이 13%(1/8)에 그치는 등 전반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허훈이 막히면서 KT는 공격이 원활히 돌아가지 못했고 수비에서 허웅(185cm, G), 최준용(201cm, F), 라건아(199cm, C)를 놓치면서 KCC에게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허훈은 4쿼터에 3점 2개를 포함 7점으로 마지막까지 투지를 살렸지만, 승부는 이미 KCC로 기운 상태였다. 결국, KT는 허훈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홈에서 KCC의 우승 잔치를 지켜봐야 했다.

이날 허훈은 40분 풀타임을 뛰면서 29점 5어시스트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허훈은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평균 득점 26.6점, 평균 어시스트 6개를 기록하며 형인 허웅과의 형제대결에서 이겼다. 하지만 팀이 3~5차전을 연이어 패하면서 우승 도전은 물거품이 되었다.

허훈의 이번 챔피언 결정전 활약은 과거 아버지인 허재의 활약을 연상시켰다. 허재가 1997~1998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살리며 준우승팀 MVP를 받은 것처럼 허훈 역시 MVP에 근접한 활약을 펼치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허훈은 플레이오프 MVP 기자단 투표에서 총 84표 중 21표를 받기도 했다. 우승과 MVP를 차지한 허웅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렸지만, 허훈 역시 MVP급 활약을 펼치며 생애 첫 챔피언 결정전 무대를 마무리했다.

허훈의 이번 챔피언 결정전은 본인 농구 인생에서 큰 터닝 포인트로 다가왔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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