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키 나나미의 점수는 아직 물음표다.
아산 우리은행은 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BNK금융 박신자컵 A조 예선 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은 81-69로 꺾었다.
이민지(3점슛 1개 포함 23점 7리바운드 6스틸 3블록슛)가 공수에서 활기를 불어넣은 가운데, 우리은행의 새 아시아쿼터 선수인 나나미의 활약이 돋보였다.
나나미는 이 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3점슛 4개 포함 35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격차가 벌어졌던 2~3쿼터에만 23점을 집중시킨 나나미는 2점슛 성공률 67%(8/12), 3점슛 성공률 50%(4/8)를 작성하기도 했다.
위성우 감독도 "활동량에 장점이 있어 데려왔다. 무엇보다 '성장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자세가 마음에 든다. 힘든 운동도 군소리 없이 다 따라온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을 지적했을 때 캐치하는 것도 빠르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위 감독은 "아직 헷갈려 하는 부분이 있는데 정리할 시간 없이 (박신자컵에) 내려왔다. 일본에선 가드 역할을 많이 안 한 데다, 어리고 경기를 많이 뛴 선수가 아니다. 완급 조절과 타이밍 등에서 부족한 점은 있다"고 냉정하게 바라봤다.
그러면서 "아직 제 실력이라고 보기 어렵다. 완급 조절과 타이밍 등에서 부족한 점은 있지만, 정리를 해주면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난 시즌에 우리팀에 (김)단비 이외의 스코어러가 없는 게 흠이었는데, 그런 점에서 숨통을 터주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경기를 마친 나나미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고등학교 때까진 35점을 넣어본 적이 있지만, 프로에선 처음이다"라는 승리 소감을 전했다.
평소 위 감독에게 듣는 조언에 관해선 "공격적으로 하라고 하신다. 오늘 경기에선 파울 관리를 짚어주셨고, 헬프 수비에 대해 많이 말씀하셨다"라고 답했다.
우리은행은 고된 훈련으로 악명(?) 높다. 위 감독의 훈련을 받아본 선수 중 고개를 내젓지 않은 선수가 없을 정도.
나나미는 "훈련은 힘들지만, 힘든 걸 겪어야 실전에서 편하게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훈련이 힘든 게) 좋다"며 발전을 위해 힘들게 훈련하는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인터뷰 말미, 나나미에게 이날 자신의 경기력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이야기를 건넸다.
이에 나나미는 수줍게 웃어 보이며 "감독님이 정해주시는 게 점수다"라고 말했고, 위 감독은 "워낙 적극적인 선수고, (이 경기에서) 잘했다고 생각한다. 앞선 두 경기에선 정신을 못 차렸다(웃음). 아직 어려서 시즌 중에도 흔들릴 순간이 올 것이다. 그걸 극복하는 건 나나미의 숙제다"라며 점수 매기는 걸 다음으로 미뤘다.
한편, 이날 승리로 조별 예선 2승 1패를 기록 중인 우리은행. 오는 5일에는 일본 후지쯔와 조 2위 자리를 두고 격돌한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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