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꼴찌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10-03 10: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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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5년 9월호에 게재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서울 삼성은 한국을 대표하는 농구 명가였다. 그러나 2021~2022시즌부터 4시즌 연속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농구 명가의 자존심을 구겼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 구성원들은 이전보다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마음 또한 강하게 먹고 있다. 특히, 삼성의 주장인 최현민은 “저희 삼성이 이번에 꼴찌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라며 각오를 단단히 다졌다.

로터리 픽

최현민은 대전고와 중앙대 시절 촉망받는 포워드였다. 특히, 대전고 시절에는 전국 랭킹 1위였다. 힘과 스피드, 피지컬을 겸비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또, 3번과 4번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다.
잠재력을 보여준 최현민은 2012년 1월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나섰다. 최현민은 로터리 픽에 포함됐다. 전체 4순위로 안양 KGC인삼공사(현 안양 정관장)의 부름을 받은 것.
최현민은 KGC인삼공사에서도 기회를 많이 얻었다. 데뷔 3시즌 모두 5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2012~2013 : 52경기, 2013~2014 : 52경기, 2014~2015 : 53경기). 평균 출전 시간도 20분 내외였다(2012~2013 : 22분 21초, 2013~2014 : 23분 9초, 2014~2015 : 18분 36초). 핵심 백업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1월에 열렸던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를 기록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는 1월 드래프티였습니다. 형들과 운동을 함께 했지만, 경기에는 뛰지 못했어요. 형들의 스파링 파트너였죠.
그리고 드래프트 직후 이상범 감독님(현 부천 하나은행 감독)이랑 코치님들과 식사를 했습니다. 그때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저에게 방향성을 제시해주셨어요. 그리고 “운동 많이 시켜줄 테니 각오해라”라고 하셨어요(웃음). 그런 이야기들이 기억에 남아있어요.
KGC인삼공사의 첫 인상은 어땠나요?
(양)희종이형과 (김)태술이형, (박)찬희형(현 고양 소노 코치)과 (이)정현이형(현 원주 DB) 등 젊은 형들이 많았습니다. 잘생긴 형들도 많았고, 분위기도 좋았어요. 또, 친했던 (오)세근이형(현 서울 SK)과 같은 팀이 됐습니다. 그래서 기분이 더 좋았어요.
KGC인삼공사 입단 후 3시즌 동안 많은 경기를 소화하셨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 멤버가 워낙 좋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군 입대 전까지 기회를 많이 받았어요. 다만, 형들이 편하게 쉬도록, 제가 시간을 벌어야 했습니다. 식스맨 역할을 많이 했죠.
특히, 팀에서는 저에게 희종이형이나 세근이형의 백업 역할을 맡기셨습니다. 감독님과 코치님도 저를 많이 가르쳐주셨지만, 형들도 저를 많이 도와줬어요. 그렇기 때문에, 형들에게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농구를 전혀 알지 못했어요. 그저 열심히 뛰고, 수비에 기여하려고 했어요. 또, 제 운동 능력이 한창 좋을 때라(웃음), 더 많이 뛰려고 했던 것 같아요.

우승, FA, 트레이드
최현민은 2014~2015시즌 종료 후 상무(현 국군체육부대)로 입대했다. 그리고 2016~2017시즌 중 KGC인삼공사로 돌아왔다. 비록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을 뛰지 못했으나, KGC인삼공사 소속으로 ‘첫 통합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최현민은 2018~2019시즌 종료 후 행선지를 옮겼다. 생애 처음으로 FA(자유계약)를 취득했고, FA 취득 후 전주 KCC(현 부산 KCC)로 팀을 옮겼다. ‘계약 기간 5년’에 ‘2019~2020 보수 총액 4억 원’이라는 좋은 조건으로 KCC와 계약했다.
하지만 최현민은 2020~2021시즌 도중 고양 오리온으로 트레이드됐다. 2023~2024시즌까지 고양을 연고지로 삼았다. ‘오리온의 프로농구단 운영 종료’와 ‘데이원스포츠의 제명’ 등 많은 일을 겪었으나, 고양을 떠나지 않았다.

2016~2017시즌에는 데뷔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2016~2017시즌 중에 전역했고,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무임승차였죠(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분은 좋았습니다. 우승을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도 많은데, 저는 전역하자마자 우승을 경험했거든요.
2018~2019시즌 종료 후 FA를 취득했습니다. 행선지는 KCC였는데요.
FA 규정이 변경되기 직전에, 제가 FA를 취득했습니다.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KCC로 가게 됐죠(‘연봉 최고액 제시 구단과 계약, 최고액 기준 10% 내 경합 시 선수의 선택’라는 조항이 당시 KBL FA 규정에 포함됐다).
그렇지만 KCC가 저를 높게 평가해주셨습니다. 단장님과 감독님, 사무국 모두 잘해주셨고요. 또, 제가 FA되는 해에 결혼을 했어요. 그래서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갔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의 퍼포먼스는 좋지 못했습니다. 그게 KCC 팬 분들에게 늘 죄송했어요.
2020~2021시즌 중 고양 오리온으로 트레이드됐습니다. 데뷔 첫 트레이드였는데요.
트레이드 의사를 어느 정도 갖고 있었습니다. 구단 또한 “트레이드를 알아봐주겠다”고 했고요. 그래서 저는 트레이드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KCC 관계자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더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저를 보내주셨거든요.
당시 오리온 감독이셨던 강을준 감독님도 제 스타일을 좋아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3번으로도 많이 뛰었어요. 더 긴 시간을 코트에 있었고요.
2023~2024시즌에도 고양을 연고지로 삼았습니다. 고양 팬들과 교감을 많이 나눴을 것 같아요.
사실 오리온 때만 해도, 팬 분들의 응원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데이원스포츠 시절에 여러모로 어려웠고, 팬 분들께서 그때 선수들에게 도시락을 보내주셨습니다. 응원도 많이 해주셨고요.
제가 비록 삼성으로 이적했지만, 아직도 고양 팬 분들과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고양 팬 분들도 저를 많이 응원해주세요. 그래서 고양 팬 분들은 저에게 가족 같아요. 너무 감사한 존재고요.

또 한 번의 도전
최현민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를 취득했다. 만 35세로 보상을 요구하지 않는 FA. 무엇보다 최현민이 자기 퍼포먼스와 피지컬을 유지했다. 그래서 서울 삼성과 ‘계약 기간 3년’에 ‘2024~2025 보수 총액 2억 5천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은 2024~2025시즌 또한 최하위로 마쳤다. 2021~2022시즌부터 4시즌 연속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농구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하지 못했다. 최현민 역시 이적 첫 시즌을 씁쓸히 마무리해야 했다.

2023~2024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를 취득했습니다. 첫 번째 FA와는 어떤 게 달랐나요?
위에서 간단히 언급했듯, 제가 행선지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그게 이전 FA와의 큰 차이였어요.
최현민 선수의 행선지는 ‘삼성’이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김효범 감독님을 ‘훌륭한 어른’이자 ‘좋은 길잡이’로 여기고 있습니다. 또, 농구 선수인 제가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감독님께서는 좋은 방향을 제시해주셨습니다.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셨고요. 그런 이유 때문에, 제가 삼성으로 옮겼습니다. 김효범 감독님을 향한 생각은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어요.
2024년 비시즌을 더 중요하게 여겼을 것 같아요.
정말 열심히 했어요. 저뿐만 아니라, (이)대성이와 (최)성모 등 함께 이적한 선수들 모두 열심히 했죠. 분위기도 좋았고, ‘잘 될 것 같다’는 예감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삼성은 2024~2025시즌 또한 최하위로 마무리했습니다.
대성이가 (2024년) 9월에 전방십자인대를 다쳤습니다. 저희 팀은 대성이 없이 플랜을 다시 짜야 했어요. 또, 5점 차 이내로 많이 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많이 속상했어요.

CAPTAIN
삼성은 2024~2025시즌 종료 후 선수단을 대폭 보강했다. 그리고 선수단의 수장으로 최현민을 임명했다. 즉, 삼성의 2025~2026시즌 주장은 최현민이다.
최현민은 막대한 임무를 맡았다. 그러나 최현민의 강점은 임무 수행 능력이다. 주어진 일들을 묵묵히 수행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주장 최현민’은 “최하위를 벗어나려면,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합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근황을 말씀해주세요.
지금 연습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 선수들이 비슷한 시간 동안 연습 경기에 나서고 있죠. 약속된 공격과 수비를 해내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주장’을 맡았습니다. ‘프로 데뷔 첫 주장’인데요.
주장이 됐다고 해서, 이전과 달라진 건 크게 없는 것 같아요(웃음). 다만, 어린 선수들이 경기와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가 도와줘야 합니다. 그래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어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나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운동하는지, 어떤 고충을 갖고 있는지를 들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을 조금 더 챙기려고 해요. 맛있는 것도 더 많이 사주고요.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 같아요.
시즌을 치르다 보면, 잘 될 때도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농구는 팀 스포츠고, 팀원들은 공통된 목표를 가져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소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최현민 선수의 목표 의식도 강해졌을 것 같아요.
저희 팀은 최근 몇 년 동안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어떻게든 위로 올라가고 싶어요. 좋은 FA들도 많이 영입됐기 때문에, 저희 삼성이 꼴찌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아요. 다만, 최하위를 벗어나려면,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마음 또한 강하게 먹어야 하고요.
마지막으로 팬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팬 분들께서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세요. 공개 연습 경기 때도 많이 응원해주시고요. 하지만 저희는 최근 몇 년 동안 지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렸습니다. 너무 죄송했고, 그런 경기들을 다음 시즌에는 조금 덜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잡되,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 저도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고요. 그러나 말로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드려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있는 힘을 쥐어짜내겠습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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