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글거리는 말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라는 말을 (팀원들에게) 전했다. 팀에 체력적으로 힘든 선수가 많아서 선택을 해야 했다"
부산 BNK는 6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아산 우리은행과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54-49로 승리했다.
안혜지(3점슛 4개 포함 16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와 김소니아(3점슛 1개 포함 15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 이이지마 사키(3점슛 1개 포함 11점 11리바운드 4스틸)가 삼각편대를 결성한 가운데, 박혜진이 한 달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박혜진은 이 경기에서 35분 14초를 소화하면서 2점 8리바운드 4스틸 1어시스트 1블록슛을 작성했다. 영점은 맞지 않는 모양새였지만, 수비 에너지 레벨을 한껏 끌어올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경기를 마친 박혜진은 중계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내가 다치면서 다른 선수들이 과부하에 걸렸고, 팀적으로 어려워진 것 같다. 감독님과 코치님, 팀원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라는 이야기부터 전했다.
마지막 스틸 이후 발목을 절뚝이는 모습이 있었다는 말에는 "마음이 아픈 것보다 차라리 발목이 아픈 게 낫다"고 쓴웃음을 지으며 "게임 밸런스가 완전치 않았지만,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지 들어오는 게 맞다. 오늘은 이겼지만, 앞으로는 내 역할을 찾아서 해야 할 것이다"라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시즌 내내 순항하다가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으로 잠시 2위에 내려앉았던 BNK. 이날 경기는 친정팀이자, 1위 자리를 빼앗긴 우리은행이었기에 마음가짐도 남달랐을 터.
박혜진은 "1라운드 때 아산에 오고, 마지막에 다시 아산에 오게 됐다. 아직 아산에 오면 마음이 이상하다. 몸 상태가 1라운드처럼 좋진 않지만 '제발 1라운드 때의 좋은 기운을 이어가자'라는 마음으로 뛰었다. 솔직히 내가 오늘 한 건 크게 없고, 다른 선수들이 너무 잘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이제 남은 네 경기가 더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BNK는 이날 팽팽했던 1쿼터를 지나 2~3쿼터에 한 발 달아났다. 그러나 이어진 4쿼터에 무득점으로 고전하면서 한때 50-47까지 쫓겼다.
박혜진은 "6라운드 시작하기 전에 선수끼리 미팅했다. 오글거리는 말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라는 말을 전했다. 팀에 체력적으로 힘든 선수가 많아서 선택을 해야 했다"고 돌아봤다.
덧붙여 "공격으로 관중을 부르기보단 승리할 수 있는 수비를 하자고 했다. 선수들이 수비할 때마다 그 부분을 인지했고, 나도 코트에서 잔소리하기도 했다(웃음).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며 승리의 원동력으로 '수비'를 꼽았다.
끝으로 박혜진은 "팬분들께서 기다려주신 거에 비해 내 경기력이 너무 엉망이었다. 경기 뛰기 전엔 '경기만 뛰어도 감사하겠다'라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뛰다 보니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더라. 남은 경기에서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려서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힘줬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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