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 그리고 하모니' KT, 그들이 보여준 또 다른 '저력'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4-04-12 1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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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향한 첫 관문을 넘어선 쪽은 수원 KT였다. 

KT는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4 정관장프로농구 플레이오프 6강 4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접전 끝에 93-80으로 물리치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4강 PO에 합류했다.

시리즈 전, KT가 근소한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에이스라는 키워드에서 현대모비스에 크게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 이번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킨 패리스 배스와 부상에서 복귀한 허훈이 존재하는 KT가 분명한 우위라는 평가였다.

하지만 3경기는 접전으로 전개되었고, KT가 3승 1패로 승리했을 뿐이었다.

경기 과정은 그리 매끄럽지 못했다. 갑작스레 바뀐 하드 콜 영향도 존재했지만, 양 팀은 부담감이 과하게 작용한 탓인지 진흙탕 싸움 끝에 승패를 나눠 가졌고, KT가 4강 진출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결국 승부는 ‘에이스’라는 키워드에서 갈렸다. KT는 패스와 허훈이 모든 경기에서 팬과 관계자 바람을 져버리지 않는 활약 속에 3승을 거뒀고,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이 스텝 업 하는 소득이 있었지만, 고비마다 저조했던 득점 등으로 에이스 부재를 실감해야 했던 시리즈였다.

1차전은 난타전이었다. 1쿼터, 양 팀은 합계 점수 56점에 이를 정도로 화끈한 화력을 선보였다. 쿼터 중반 KT가 7점차 리드를 만들기도 했지만, 이후 현대모비스가 원 포제션 게임을 만들며 접전을 예고했다.

2쿼터에도 양 팀은 공격을 키워드로 난전을 이어갔고, 현대모비스가 53-52로 앞섰다. 이후에도 좀처럼 균형은 깨지지 않았고,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승부는 X 팩터가 마무리했다. 문정현이 3점을 성공시켰다. KT가 3점을 앞서는 순간이었다. 이후 박무빈이 던진 3점은 빗나갔다. KT가 선제 1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KT는 두 에이스 활약에 더해진 하윤기 파워로 접전을 펼쳤다. 현대모비스는 다양성 혹은 벌떼농구로 맞선 경기였다. 준비했던 수비가 온전히 작동하지 않는 경기에서 양 팀은 공격을 키워드로 난타전을 펼쳤고, 문정현의 깜짝 3점포로 KT는 승리의 누릴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에이스 부재를 실감하며 고비처를 넘지 못한 결과로 패배를 감수해야 했다.  

 

KT는 패리스 배스가 32점 21리바운드, 허훈이 20점 3어시스트를 남겼다. 두 선수는 팀 득점의 절반이 넘는 숫자를 책임지며 승리를 견인했다. 기대를 믿음으로 보답한 두 선수였다. 현대모비스는 네 선수가 10점+로 분전했지만, 고비라는 키워드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2차전은 현대모비스가 반격했다. 적지에서 거둔 소중한 1승이었다. 풍부한 스쿼드가 장점인 현대모비스는 가동 범위를 더욱 넓혔다. 큰 틀에서 전략도 수정했다. 프림 대신 일루마를 메인으로 활용하는 강수를 두었다. 그리고 국내 선수 엔트리 10명 중 김태완, 신민석을 제외한 8명 선수 운용을 극대화했다. 30분을 넘게 뛴 선수가 없을 정도로 균형적인 기용을 통해 체력전을 펼쳤다.

성공적이었다. 실점을 77점으로 묶었다. 허훈과 하윤기에게 내준 실점을 줄이지 못했지만, 패스에게 23점만 내준 결과였다. 또, 공격에서도 모두 득점에 가담하며 80점에 1점 모자란 점수를 만들며 짜릿한 2점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승리의 1차 원동력은 벤치 득점이었다. 최종 기록은 29-5였다. 무려 24점을 현대모비스가 앞섰다.

KT는 4쿼터 중반 한 때 8점차 리드를 잡으며 2연승의 희망을 품었지만, 마지막 1분 안쪽에서 정리에 실패하며 홈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적지로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양 팀의 팀 컬러를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던 경기였다. 다소 부족한 조직력 속에 에이스의 존재감이 극대화되어야 하는 KT와 다양성이 최적화되어야 하는 현대모비스 색깔이 정면을 부딪힌 경기였고, 끝까지 알 수 없던 승부 속에 현대모비스가 승리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1승 1패로 팽팽히 맞선 3차전, 이후 행보에 절대적 유리함을 점령할 수 있는 일전이었다. KT가 승리를 가져갔다. 사실 경기 내용은 많이 아쉬웠다.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이었다. 최종 스코어는 79-62, KT 17점차 승리였다.

두 팀 합계 스코어가 150점이 넘지 않을 정도로 경기 내용에 아쉬움이 많았다. 자주 끊기는 경기 흐름과 저조한 야투 성공률을 남기며 마무리되었다.

KT는 허훈을 벤치에서 출격시키는 전략이 어쨌든 성공적으로 풀어지며 승리와 연을 맺었다. 배스(29점)는 꾸준했고, 허훈은 25분 정도라는 제한된 출전 시간 속에 18점을 집중시키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80점을 넘지 못한 점수는 시리즈 4경기 동안 두 자리 수 득점을 만들었던 하윤기가 6점으로 저조했던 탓으로 보였다.

문성곤과 한희원 출전 시간이 30분 안팎이었고, 문정현과 정성우도 20분이 넘는 시간 동안 경기에 나서는 수비 중심 전략으로 승리를 거둔 KT였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다시 한번 경험 부족에 발목을 잡혀야 했다. 특히, 공격에서 그들이 지니고 있는 한계를 절감해야 했던 일전으로 남았다.

1승만 더하면 시리즈를 끝낼 수 있는 KT와 1승 2패 벼랑 끝에서 만는 두 팀. 현대모비스 출발이 좋았다. 좀처럼 보기 힘든 집중력을 보여주며 계속 점수차를 넓혀갔다. KT는 다소 느슨한 느낌이었다. 현대모비스 트랜지션 바스켓의 제어하지 못했고, 공격도 생각만큼 전개되지 못했다.

2쿼터 중반, 현대모비스는 11점차 리드를 거머쥐었다. 승기를 잡아가는 듯 했다. KT가 집중력을 살려내기 시작했다. 선봉은 배스였다. 돌파 등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 현대모비스는 다급했다. 턴오버가 이어졌다. 약점인 경험 부족과 리더 부재가 나타났다. 결국 동점까지 허용했다.

후반전, 현대모비스는 좀처럼 컬러를 회복하지 못했다. 2쿼터 중반까지 좋았던 흐름을 살려내지 못했다. KT는 배스와 허훈이 움직이였다. 에이스가 최대 강점인 위닝 컬러가 연거푸 터졌다. 어렵지 않게 역전을 만들었다. 현대모비스 매치 업 변화 등을 가졌지만, 침착함과 집중력으로 무장한 배스와 허훈을 제어할 수 없었다.

계속 점수차는 벌어졌다. 4쿼터 중반으로 접어들어 5점차 접근전을 만들었지만, 그때까지였다. 더 이상 접전은 없었다. KT는 어렵지 않게 승리의 기쁨을 거머쥐었고, 현대모비스는 2023-24시즌 여정을 마무리해야 했다.

양 팀은 6강에 올라선 팀 중 조직력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팀이 아니다. 승리한 KT는 배스와 문성곤이 새롭게 베스트 라인업에 합류했다. 핵심인 허훈과 배스는 공격 성향이 강하다. 처음 합을 맞추는 탓에 공존에 대한 숙제가 자주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결국 KT는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키며 우세를 점할 수 있었다. 허훈과 배스가 주위 우려를 보란 듯이 씻어내며 하모니를 이뤘다. 매 경기 팀 득점에 60% 안팎을 책임졌다. 세 번째 옵션인 하윤기도 꾸준함과 함께 두 선수를 뒤를 완벽하게 받쳤다.


문성곤과 한희원 그리고 문정현은 수비에서 존재감을, 정성우 역시 공수에 걸쳐 안정감을 가져가며 승리에 기여했다. 그렇게 7명의 KT 핵심 전사들에 더해진 이현석의 소리없는 활약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공존이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며 조직력과 호흡 그리고 꾸준함에서 아쉬움을 넘어선 KT는 2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4차전 후 송영진 감독은 “배스와 허훈이 공격을 잘 이끌어줬고, 문성곤과 문정현이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 그래서 우리가 시리즈를 이긴 것 같다. 어렵게 이긴 만큼, 다음 시리즈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1쿼터에 수비를 바꾸면서 3점을 많이 맞았다. 수비를 단순하게 짜야 할 것 같다.(웃음) 그러나 선수들의 에너지가 궂은일에 많이 나왔다. 그랬기 때문에, 우리가 좋은 승리를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불안 요소를 강점으로 승화시킨 KT. 정규리그 내내 수준급 스쿼드 구성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경기력을 남겼지만, 6강 PO에서 만큼은 분명 달라진 모습으로 지나쳤다. 공수에서 조화로움을 선보이며 강 팀의 면모를 남겼다. 

 

다음 주 화요일부터 펼쳐질 창원 LG와 PO 4강전에 충분한 기대감을 남겨준 시리즈였다. 승리한 3경기를 통해 '또 다른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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