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히려 명관이가 연습하면, 못하지 않을까 하는 농담도 한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오히려 이번 기회에 선수들이 단단해질 수 있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나선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
아산 우리은행이 2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만난다. 개막 4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비시즌 큰 타격을 입었다.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은 베테랑 김정은(180cm, F)이 부천 하나원큐로 떠났기 때문. 얇은 선수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은행에 큰 타격이었다.
우리은행도 빠르게 대처했다. 보상 선수로 김지영(172cm, G)을 지명했고, 곧바로 신한은행 유승희(175cm, G)와 트레이드했다. 유승희는 공수에서 다재다능한 자원. 에너지 레벨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유승희는 십자인대 부상으로 한 경기만에 시즌 아웃됐다. 나윤정(172cm, G)도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다. 사실상 7인 로테이션으로 장기 레이스를 소화해야 할 위기에 빠진 우리은행이었다.
다행히 오래 코트를 비웠던 박혜진(179cm, G)이 복귀했다. 지난 18일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27분 21초를 소화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이 경기 전 “(박)혜진이 몸 상태가 문제없다. 혜진이는 이제 4주 정도 운동했다. 아픈 부위도 없다. 경기 감각이나 체력을 올리면 된다. 확실히 다른 선수다. 차분히 복귀하게 하려고 했다. 스스로 잘 준비했더라. (이)명관이도 훈련을 조금씩 한다. 무리는 안 하게 한다. 발바닥이 좋지 않다. 명관이 활약은 놀랍다. 명관이와 연습을 같이 해본 적이 거의 없다. 평생 운동을 열심히 해야만,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함께 맞춰보지 못하면, 불안해서 경기에 투입하지 못한다. 오히려 명관이가 연습하면, 못하지 않을까 하는 농담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아라도 무릎이 안 좋다. 경기만 뛴다. 불안하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은 각자 운동해야 한다. 운동하지 않고 잘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어렵다. 아픈 걸 참으라는 건 아니다. 할 수 있는 건 어느 정도 해줘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위성우 감독은 유승희에게 35분 이상 출전 시간을 부여할 계획이었다. 유승희 부상 이후 크게 고민했다.
"(유)승희 부상 이후 정신이 없다. 투입할 선수조차 없었다. 승희가 없으면, (김)단비와 (박)지현이에게 부하가 올 수밖에 없다. 다행히 (박)혜진이가 일찍 들어왔다. 안정을 찾았다. 혜진이가 없으면, 단비나 지현이가 쉴 수 없다. 코트 위에 셋 중 둘은 있어야 한다. 중요한 순간에는 셋이 동시에 경기해야 한다"면서도 "명관이가 2023~2024시즌을 소화하는 게 어려울 줄 알았다. 다른 팀도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을 거다. 짜 맞추는 농구보다 자유롭게 두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그래도 명관이는 할 때와 피할 때를 안다. 그래서, 누수가 없다. 다른 선수들은 동선부터 꼬인다. 명관이는 슈팅 능력도 좋다. 스페이싱을 해준다. 잘 받아먹는다. 볼 핸들러가 셋인 우리 팀 시스템에 잘 맞는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승희가 다쳤을 때, 경기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경기를 운영하나 눈앞이 캄캄했다. 2022~2023시즌과 비교하면, 김정은-박혜진이 없었다. 둘 공백을 메워야 했던 승희도 다쳤었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혜진이가 빠르게 복귀하길 바랐던 이유였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반면, 신한은행이 개막 4연패에 몰렸다. 이날 경기 패배는 1라운드 전패로 이어진다.
2022~2023시즌 스몰 라인업을 활용했던 신한은행은 2023~2024시즌 변화를 도모했다. 변소정(180cm, F)과 김태연(187cm, C)을 중심으로 하는 빅 라인업을 구상했다.
하지만 변소정은 개막 첫 경기부터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유일한 센터 자원 김태연도 허리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다. 시즌 구상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신한은행이다.
김소니아(177cm, F)만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13일 삼성생명전에서 개인 최다 42점을 폭발하기도 했다. 개막 후 4경기에서 평균 22.5점 8.3리바운드 2.5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스몰 라인업 핵심인 외곽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한은행이다. 김지영, 이경은(173cm, G), 김진영(176cm, F), 구슬(180cm, F) 3점 성공률은 약 17%를 밑돌고 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이 경기 전 "연패하고 있다. (허)유정이가 선발로 나선다. 키우려는 생각으로 뽑았다. 차라리 선발로 내서, 부담을 줄이려고 한다. 연습할 때부터 좋았다. 물론 연습과 실전은 다르다. 유정이에게 '많은 거 하려고 하지 말고, 네 농구 하라'고 말해줬다. 유정이를 뽑았기에, 심수현도 트레이드할 수 있었다. 한 시즌 잘 보낼 수 있게 경험치를 채워주겠다"고 말했다.
그 후 "유정이는 언니들과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패스 센스가 있고, 템포 조절을 할 줄 안다. 볼 핸들링을 하면서 공격 루트를 만들 수 있다. 아직 부족한 선수다. 이날 오전에 고등학교 중간고사를 보고 왔다. 아기다. 그래도 유정이가 다른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길 바란다. 다른 선수들도 스스로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고민하길 바란다. (내가) 선수들에게 화도 내지만, 동기부여를 해줘야 한다. 선수들이 안 된다고 하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 그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구나단 감독도 위성우 감독처럼 부상 선수로 마음고생하고 있다. 신한은행 부상 상황이 우리은행보다 심각하기도 하다.
"(변)소정이가 나갔을 때, 충격이 컸다. 비시즌 시작부터 주전으로 준비했다. 위성우 감독님과 비슷한 마음일 거다. 다행히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김)태연이가 잘했다. 곧바로 다쳤다. 뒷선이 너무 불안하다. 구슬 하나다. (장)은혜는 고등학교 때 농구를 시작했다. 태연이는 도핑 면책 신청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났다. 지금은 걷는 것도 힘들어 한다. KADA에서 승인받아야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을 수 있다. 위원 3명이 모두 동의해야 한다. 위원들 시간 맞추는 게 쉽지 않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마음이 힘들다. 선수들에게는 제일 힘들 때, 한 발짝 걸어 나가자고 했다. 말은 잘해도, 쉽지 않다. NBA에서는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9연패 하고 있다. 노장 감독(그렉 포포비치) 마음이 어떨지 생각해 보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더 열심히 준비하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 해주려고 한다. 화도 잘 안 낸다. 오히려 이번 기회에 선수들이 단단해질 수 있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나선다"며 인터뷰를 끝냈다.
사진 제공 = WKBL
사진 설명 = (위부터)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구나단 신한은행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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