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슬이 자존심을 지켜낸 경기였다.
구슬이 속한 신한은행은 1일 아신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예선 1차전 후지쯔와 경기에서 55-76으로 대패했다.
WJBL 우승 팀인 후지쯔에 시작부터 밀렸던 신한은행은 3쿼터 중반 한 때 공수에 걸친 안정감으로 추격전을 전개하기도 했지만, 1쿼터 5-24 열세에 더해진 4쿼터 경기력 저하를 이겨내지 못한 채 당한 대패였다.
반면, 후지쯔는 지난 시즌 우승 팀 다운 개인기와 조직력을 두루 선보이며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 떠올랐다. 집중력이 유지되는 점수 차이일 때 공수에 걸쳐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그 와중, 구슬이 분전했다. 21분 45초를 뛰면서 12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2쿼터 중후반 추격 흐름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등 고참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자칫 일찌감치 정리될 수 있는 흐름을 돌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고, 이후에도 3점슛 등으로 점수를 만들면서 3쿼터 중반 접전의 이유가 되어 주었다.
경기 후 구슬은 “유틸리티 플레이어 역할을 주문 받았다. 해내야 한다. 배려해 주신거다. 장점을 살려 주신거다.”고 이야기했다.
연이어 구슬은 “매 경기 집중을 하려고 하고 있다. 상대 매치가 신장과 기능이 좋았다. 계속 실점을 주다 보니 화가 좀 났다. 해보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다음 주제는 새롭게 팀에 합류한 최이샘에 대한 이야기였다. 둘은 사적으로 매우 친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구슬은 “포지션이 겹쳐서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해보니 오히려 로테이션이 좋다고 생각한다. 서로 의지를 많이 하는 것 같다. 배우는 것도 있다. 수비에서 로테이션과 슛 타임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옆에 있던 구나단 감독은 “구슬이는 선수들과 케미가 잘 맞을 때 잘 되는 것 같다. 자기 농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같다. 3,4,5번을 해내야 한다.”고 전한 후 “해내야 한다”는 답변을 남긴 구슬이었다.
조직력과 백업을 갖춰야 하는 신한은행. 구슬이라는 든든한 이름이 존재한다는 걸 확인한 일전이었다.
사진 = 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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