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BNK를 84-66으로 꺾었다. 8승 1패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2위 청주 KB(7승 1패)와는 반 게임 차.
우리은행은 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통합 6연패’를 달성한 팀이었다. WKBL 역사상 두 번째.(WKBL에서 통합 6연패를 최초로 한 팀은 신한은행이다)
박혜진은 통합 6연패의 핵심 주역이었다. 통합 6연패 이후에도 우리은행을 지켰다. 2019~2020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2017~2018시즌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정상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통합 6연패의 주역이었던 박혜진도 우승과 멀어졌다. 우리은행도 박혜진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우리은행과 박혜진은 2022~2023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혜진은 펑펑 울었다. 5년 만에 동료들과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그렇지만 박혜진은 2023년 여름을 우리은행 선수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 좋지 않은 몸을 추스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팀의 위기를 인지한 박혜진은 빠르게 복귀했다. 2023~2024시즌 5경기에 출전해, 평균 9.8점 5.6리바운드 2.8어시스트에 2.0개의 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적장인 박정은 BNK 감독도 경기 전 “흐름을 타거나 흐름을 타야 할 때, 3점을 내준다. 이번 경기에서도 3점을 허용하면 안 된다. 특히, 박혜진에게 3점을 내주면 안 된다. 박혜진의 3점은 임팩트가 있다”며 박혜진을 경계했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박혜진은 수비에 집중했다. 또, 자기 찬스보다 동료의 찬스에 집중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자신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들을 활용했다. 최이샘(182cm, F)의 3점을 어시스트한 것도 그런 의미였다.
김단비(180cm, F)가 1쿼터 종료 1분 32초 전 코트에서 물러난 후, 박혜진의 비중은 더 커졌다. 그러나 박혜진은 팀을 잘 컨트롤했다. 김단비와 박지현(183cm, G) 대신 메인 볼 핸들러로 맹활약. 1쿼터에만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또한 25-18로 기선을 제압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 없이도 BNK와 차이를 벌렸다. 2쿼터 시작 2분 46초 만에 31-18로 달아났다. 경기를 무난하게 접수하는 듯했다.
그렇지만 우리은행의 공수 집중력이 흔들렸다. 속공 전개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고, 박스 아웃 집중력과 1대1 수비 강도 역시 강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우리은행은 31-26으로 쫓겼다. 31-18 이후 0-8로 밀린 것.

박혜진은 2쿼터에도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반전까지 어시스트 6개.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박혜진의 빠른 판단과 이타적인 플레이 덕분에, 우리은행 역시 두 자리 점수 차(43-31)로 달아났다. 기분 좋게 하프 타임을 맞았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승리를 확신할 수 없었다. 실제로, BNK의 추격에 45-36으로 쫓겼다. 그때 박혜진이 나섰다. 나윤정(173cm, G)의 킥 아웃 패스를 장거리 3점으로 마무리. 우리은행은 그 후 55-36으로 BNK와 차이를 더 벌렸다.
점수 차를 벌린 우리은행은 김단비를 쉬게 했다. 신인인 변하정(180cm, C)을 투입했다. 그러나 변하정이 진안(181cm, C)을 막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해서, 박지현이 진안을 막는 것도 쉽지 않았다. 파울이 3개였기 때문.
그래서 박혜진이 진안 앞에 섰다. 피지컬과 힘은 부족했지만, 노련함과 수비 센스로 진안의 공격을 방해했다. 나름의 버티는 요령으로 진안의 페인트 존 진입 역시 봉쇄했다.
또, 동료들이 공격을 실패할 때, 박혜진이 버팀목이 됐다. 볼 낙하 지점을 예측. 공격 리방누드 후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얻었다. 3쿼터에는 5점 3리바운드(공격 1). 전반전과 다른 매력(?)으로 우리은행을 주도했다. 우리은행은 64-49로 3쿼터 종료. 승리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3쿼터 마지막 흐름은 썩 좋지 않았다. 수비 조직력이 좋지 않았다. 4쿼터 초반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우리은행은 승리를 확신하지 못했다.
박혜진이 나섰다. 4쿼터 시작 56초 만에 장거리 3점포를 날린 것. 67-49로 달아나는 점수이자, 결정적인 3점포였다. 그리고 박혜진은 마지막까지 코트에 남았다. 김단비 없는 우리은행을 마지막까지 이끌었다. 그 결과, 경기 종료 2분 3초 전에 10번째 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조용하고 강한 선수의 표본을 보여줬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우리은행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9%(22/37)-약 55%(17/31)
- 3점슛 성공률 : 약 42%(11/26)-약 31%(9/29)
- 자유투 성공률 : 87.5%(7/8)-약 50%(5/10)
- 리바운드 : 34(공격 11)-26(공격 7)
- 어시스트 : 19-24
- 턴오버 : 13-13
- 스틸 : 11-9
- 블록슛 : 2-0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아산 우리은행
- 박지현 : 32분 8초, 23점(2점 : 4/5, 3점 : 3/7, 자유투 : 6/6) 6리바운드(공격 2) 3스틸 2어시스트 1블록슛
- 최이샘 : 31분 26초, 22점(2점 : 8/11) 5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 김단비 : 28분 45초, 13점(2점 : 5/9) 7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나윤정 : 31분 13초, 11점(2점 : 2/3, 3점 : 2/3) 3어시스트
- 박혜진 : 33분 57초, 10점 11리바운드(공격 2) 11어시스트 2스틸
2. 부산 BNK
- 안혜지 : 29분 5초, 16점 6리바운드(공격 2) 4어시스트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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