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로운 공격 옵션, 한계를 느낀 소노의 에이스, 그리고 사령탑이 해야 할 일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8 07: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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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의 공격 옵션이 너무 보였다. 이정현(187cm, G)은 그 안에서 한계를 느꼈다. 소노의 사령탑은 이를 인지해야 한다.

고양 소노는 지난 7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서울 SK에 56-71로 졌다. 이번 시즌 SK전 5전 전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14승 28패로 부산 KCC(15승 27패)와 공동 8위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

2023년 7월에 창단한 소노는 이래저래 불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현은 강했다. 집중 견제에 시달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 수비를 파훼했다.

무엇보다 높은 공수 에너지 레벨을 최대한 유지했다. 그랬기 때문에, 이정현은 2023~2024시즌을 전성기로 보낼 수 있었다. ‘BEST 5’와 ‘어시스트상’, ‘스틸상’과 ‘3점슛상’, ‘기량발전상’까지. 2023~2024시즌 5관왕을 차지했다.

이정현은 2024~2025시즌 초반에도 팬들에게 임팩트를 심어줬다. 특히, 개막 첫 경기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43점을 퍼부었다. 그리고 소노의 ‘창단 첫 4연승’을 주도했다.

그러나 이정현은 부상으로 꽤 긴 시간 이탈했다. 이정현이 빠진 사이, 소노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때 11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정현은 지난 1일 원주 DB전에 복귀했다. 복귀 후 2경기를 소화했다. 경기 감각과 경기 체력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그리고 단독 선두 SK와 마주했다.

이정현은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케빈 켐바오(195cm, F)를 도와줄 선수 혹은 이재도(180cm, G)의 체력을 안배할 이가 필요했다. 그래서 김태술 소노 감독은 1쿼터 종료 4분 14초 전 이정현을 코트로 투입했다.

이정현은 켐바오와 백 코트를 구축했다. 정확히 말하면, 켐바오의 보호를 받았다. 1쿼터 종료 2분 41초 전에도 그랬다. 켐바오의 킥 아웃 패스를 장거리 3점으로 마무리했다. 15-11로 SK와 간격을 벌렸다.

이정현이 영향력을 계속 행사했고, 소노는 19-12로 1쿼터를 마쳤다. 이정현의 영향력은 2쿼터에 더 컸다. 2쿼터 시작 1분 23초 동안 3점 2개. 25-12로 고양소노아레나를 열광시켰다. 동시에, SK의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소노가 두 자리 점수 차로 계속 앞섰다. 그렇지만 소노가 2쿼터 종료 3분 14초 전 속공 바스켓카운트를 허용했다. 29-18로 쫓겼다. 이를 지켜본 김태술 소노 감독은 이정현을 준비시켰다.

하지만 소노 공격이 DJ 번즈 주니어(204cm, C)에게 쏠렸다. 소노의 공격이 너무 정체됐다. 소노의 한정된 공격 옵션은 SK 수비에 읽혔다. 공격을 읽힌 소노는 속공 실점을 연달아 했다. 이정현이 손 쓸 틈도 없이, 소노는 31-27로 쫓겼다.

이정현을 포함한 소노 볼 핸들러들이 번즈만 바라보지 않았다. 3점 라인 부근에 있는 선수들을 활용했다. 볼 없이 움직이는 선수들에게도 시선을 돌렸다. 임동섭(198cm, F)이 2쿼터 종료 25.3초 전 3점을 터뜨린 것도 그런 원리였다.

하지만 이정현은 3쿼터 초반 SK의 수비에 묶였다. 패스로 동료들을 살리려고 했지만, 볼을 받은 이들이 마무리하지 못했다. 소노가 36-29로 앞서기는 했지만, 이정현이 텐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던 이유.


그러나 번즈가 협력수비 유도 후 볼을 빼줬다. 이정현이 완전한 노 마크 찬스를 얻었다. 노 마크 찬스를 얻은 이정현은 3점을 터뜨렸다. 소노를 두 자리 점수 차(39-29)로 앞서게 했다.

그렇지만 소노의 공격이 또 한 번 정체됐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소노의 볼이 번즈에게로만 향했다. 소노의 이런 공격은 SK한테 읽힐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소노의 턴오버가 급격히 증가했고, 소노는 빠르게 실점했다. 3쿼터 종료 3분 30초 전 동점(39-39)을 허용했다.

소노는 다채로운 공격 옵션을 필요로 했다. 이정현이 짐을 짊어졌다. 우선 스크린 활용에 이은 드리블 점퍼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동료의 공격 리바운드를 3점으로 마무리. 44-41로 SK에 찬물을 뿌렸다.

그러나 소노가 SK의 기를 이미 살려줬다. 이정현이 다양한 방법으로 SK 수비를 뚫으려고 했지만, 소노는 이미 기싸움에서 졌다.

기싸움에서 밀린 소노는 일찌감치 백기를 흔들었다.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쳤기에, 소노의 아쉬움은 컸다. 19점을 퍼부었던 이정현도 아쉬움은 삼켜야 했다. 팀 단위의 공격 옵션이 단조로웠고, 이정현이 그 속에서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김태술 소노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세트 오펜스 때 다양한 옵션을 주문했다. 백 다운과 2대2, 볼 없는 움직임에 의한 찬스 등 여러 가지를 주문했다. 그러나 내가 디테일하게 짚어주지 못했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지했다.

이어, “다채로운 공격 옵션을 만들려면, 시간을 필요로 한다. 나도 선수들도 서로를 완벽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건 변명 밖에 안 된다. 내가 공부를 더 해야 한다”며 해야 할 일을 설명했다.

그리고 코칭스태프가 정확한 지침을 알려줬을 때, 선수들이 스스로 해내기도 해야 한다. SK 야전사령관인 김선형(187cm, G)은 “상대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거기에 맞게 패턴을 불러야 한다. 그럼에도 공격을 단조롭게 할 경우, 속공을 해야 한다. 또, 팀원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 한다. 코칭스태프가 요청할 수 있는 타임 아웃이 정해져있기 때문이다”며 선수들의 임무를 밝혔다.

다만, 김선형의 소속 팀인 SK는 공수 틀을 오랜 시간 맞췄다. 팀원들의 성향을 잘 알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상대를 공략한다. 그런 이유로, SK는 2024~2025시즌 탄탄하다.

반면, 소노는 그렇지 않다. 그럴 수밖에 없다. 사령탑이 시즌 중 교체돼서다. 그렇기 때문에,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을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선수들에게 맞는 틀을 디테일하게 제공해야 한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선수들의 장점을 디테일하게 활용해야 한다. 선수들의 장점을 디테일하게 사용하지 못한다면, 선수들에게 공격을 맡겨야 한다. 그렇게 해서,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그런 이유로, 선수들과 자주 소통해야 한다. 서로한테 원하는 점을 깊이 있게 대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노는 현실을 개선할 수 없다. 김태술 소노 감독도 이를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사령탑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고민을 해야 한다. 고민의 방향성 역시 더 확대해야 한다. 탄탄한 팀을 만들려면, 긴 시간을 필요로 해서다. 동시에, 팀이 망가지는 건 한순간이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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