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전반전 2점+후반전 13점’ SK 안영준, 전반은 버린 거냐?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8 11:55:41
  • -
  • +
  • 인쇄

안영준(195cm, F)이 만화 캐릭터에 빙의했다.

서울 SK는 지난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63-55로 꺾었다. 시즌 두 번째 5연승을 질주했다. 또, 10개 구단 중 처음으로 20승 고지(6패)를 밟았다. 2위 울산 현대모비스(18승 7패)와는 1.5게임 차.

SK 선수들 모두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잘했다. 강한 몸싸움을 토대로 상대 턴오버를 유도했다. 그리고 상대 진영으로 빠르게 전진해 득점했다. ‘수비->속공’이라는 선순환 구조로 에너지 레벨을 스스로 끌어올렸다.

안영준의 역량도 크게 작용했다. 2024~2025 24경기 평균 33분 35초 동안, 경기당 14.2점 5.5리바운드(공격 1.0) 2.7어시스트에 1.4개의 스틸로 커리어 하이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기록에 보이지 않는 활동량과 스피드 또한 뛰어나다.

그렇기 때문에, SK가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2024~2025시즌을 치르는 10개 구단 중 최다 연승(9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가스공사전 직전에도 5연승을 질주했다.

그러나 김선형(187cm, G)과 오재현(185cm, G)이 한꺼번에 빠졌다. SK 앞선의 공백이 커졌다. 안영준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할 수 있다. 전희철 SK 감독도 경기 전 ‘안영준의 비중 확대’를 예고했다.

안영준은 수비부터 했다. 경기 시작 2분 53초 만에 스틸을 해냈다. 노 마크 찬스를 맞이했고, 이를 덩크로 마무리하려고 했다. 그러나 안영준의 점프가 약간 부족했고, 안영준은 세컨드 찬스 포인트까지 놓쳤다.

하지만 자밀 워니(199cm, C)가 유슈 은도예(208cm, C)를 3점 라인 부근으로 끌어냈고, 안영준은 비어있는 페인트 존을 포착했다. 찬스를 맞은 최부경(200cm, F)에게 패스. 어시스트를 해냈다.

또, 안영준은 수비 리바운드 후 빠르게 뛰었다. 자밀 워니의 패스를 속공 레이업으로 마무리. 1쿼터 종료 3분 48초 전 SK를 12-8로 앞서게 했다.

그렇지만 안영준을 향한 견제가 세졌고, 안영준의 안정감이 떨어졌다. 1쿼터에만 2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안정적이지 않았던 안영준은 1쿼터 종료 55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안영준이 부진했지만, SK는 21-20으로 2쿼터를 시작했다. 주도권을 얻은 SK는 안영준 없이 2쿼터를 시작했다. 장문호(195cm, F)와 박민우(197cm, F), 오세근(200cm, C)을 코트로 투입했다.

박민우와 장문호가 잘 버텨줬다. SK도 25-23으로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그래서 안영준은 꽤 긴 시간 쉴 수 있었다. 휴식한 안영준은 2쿼터 시작 3분 13초 만에 코트로 다시 나섰다.

안영준은 윙이나 코너에서 공격 공간을 만들었다. 정체되지만 않았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 동료들의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공격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안영준으로 인한 직접적인 효과가 없었다. 워니가 전반전에만 14점을 넣었음에도, SK가 전반전에 33점 밖에 넣지 못했다. SK의 전반전 실점은 32점. SK는 살얼음판에 놓친 채 하프 타임을 맞았다.

SK와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 첫 2분 동안 점수를 주고 받았다. 안영준도 그 흐름에 동참했다. 신승민의 강한 수비를 코너 점퍼로 공략. 37-36으로 SK의 주도권을 유지시켰다.

안영준의 수비 센스 또한 돋보였다. 정성우(178cm, G)가 오른쪽 윙에서 2대2를 할 때, 반대편에 있던 안영준이 정성우를 커버했다. 손을 높이 뻗어 정성우의 시야를 가로막았다. 그리고 정성우의 턴오버를 유도했다.

안영준은 3쿼터 종료 5분 20초 전 수비 리바운드를 이어받았다. 워니와 2대1 구도를 만들었다. 신승민의 수비를 스핀 무브로 극복한 후,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그러나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안영준의 드리블 점퍼도 림을 외면했다. 게다가 워니의 득점 속도 역시 느려졌다. SK의 수비가 좋았음에도, SK는 달아날 수 없었다. 3쿼터 종료 4분 전에도 37-36을 기록했다.

안영준은 차바위(190cm, F)와 미스 매치됐다. 차바위의 낮은 자세에 고전하기는 했지만, 스핀 무브에 이은 페이더웨이로 점수를 쌓았다.

그리고 한국가스공사의 3-2 지역방어를 잘 파훼했다. 짧은 움직임 이후 왼쪽 윙에 위치. 전성환(180cm, G)의 패스를 3점으로 마무리했다. SK와 한국가스공사의 간격을 ‘7(46-39)’로 벌렸다.

SK가 이대헌(196cm, F)에게 3점을 맞았지만, 안영준이 빠르게 치고 달렸다. 2명의 수비수와 마주했지만, 플로터성 슈팅. 2점을 또 한 번 누적했다. 48-42로 한국가스공사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반전에 2점에 그쳤던 안영준은 3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었다.

SK의 수비가 4쿼터에도 빛을 발했고, 워니가 중요할 때 점수를 쌓았다. 안영준도 동참했다. 특히, 경기 종료 4분 9초 전 템포를 빠르게 한 후, 한국가스공사의 도움수비를 레이업으로 극복. 58-49를 만들었다.

SK가 마지막까지 추격전을 견뎌야 했지만, 안영준은 긴장감을 극복했다. 100% 아니었던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특히, 후반전에 결정타를 많이 날렸다.

마치 능남전에 임했던 북산고 서태웅과 같았다. 농구만화 슬램덩크 만화 캐릭터인 서태웅은 능남고와 전국대회 진출 결정권에서 후반전부터 득점력을 뽐냈기 때문. 그때 상대였던 능남고 윤대협은 “서태웅, 전반은 버린 거냐?”라고 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SK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4%(17/39)-약 36%(8/22)
- 3점슛 성공률 : 약 32%(6/19)-약 30%(11/37)
- 자유투 성공률 : 약 65%(11/17)-약 67%(6/9)
- 리바운드 : 35(공격 7)-35(공격 9)
- 어시스트 : 10-14
- 턴오버 : 11-16
- 스틸 : 6-8
- 블록슛 : 2-2
- 속공에 의한 득점 : 4-2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7-7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SK
- 자밀 워니 : 34분 40초, 22점 10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1블록슛
- 안영준 : 32분 47초, 15점(후반전 : 13점) 8리바운드(공격 1) 2스틸 1어시스트 1블록슛
2. 대구 한국가스공사
- 정성우 : 32분 11초, 14점(3점 : 3/7) 8어시스트 5스틸 2리바운드(공격 1)
- 전현우 : 24분 57초, 14점(3점 : 3/10) 6리바운드(공격 2) 1스틸 1블록슛
- 이대헌 : 35분 24초, 13점(3점 : 3/4) 7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