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승부처에 흔들린 KT 골밑 수비, 그리고 본연의 약점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04-19 06: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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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골밑 수비가 마지막에 느슨해졌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기자 또한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허훈(180cm, G)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력이 부족했다. 특히, 1옵션 외국 선수였던 레이션 해먼즈(200cm, F)는 2차전까지 평균 4.5점 밖에 넣지 못했다. 3차전에야 두 자리 득점(12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는 3차전까지 2승 1패를 기록했다. 특히, 3차전에는 한국가스공사의 화력을 ‘57점’으로 묶었다. 그래서 KT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문성곤(195cm, F)과 문정현(194cm, F)의 수비 영향력이 컸다. 이들이 한국가스공사 볼 핸들러 혹은 스윙맨을 잘 막아줬기에, 허훈이 공격에 전념할 수 있었다. 허훈 역시 “(문)성곤이형과 (문)정현이의 수비 영향력이 컸다. 그래서 내가 공격에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문성곤과 문정현의 수비 범위가 언제까지 넓을 수 없다. 그렇다면 장신 자원들이 힘을 더 내야 한다. 해먼즈와 하윤기(204cm, C)과 문성곤 혹은 문정현을 활개치게 해야 한다. 그런 이유로, 해먼즈와 하윤기의 수비 영향력이 4차전에 필요했다.

# Part.1 : 해답은 1대1

해먼즈는 앤드류 니콜슨(206cm, F)을, 하윤기는 김준일(200cm, C)을 막았다. 하윤기가 비록 경기 시작 11초 만에 파울을 범했으나, 해먼즈와 하윤기는 달라붙는 수비를 철저히 했다. 니콜슨 혹은 김준일과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몸을 쓰는 수비로 기싸움을 잘해줬다.
그러나 해먼즈의 수비가 썩 좋지 않았다. 니콜슨에게 볼을 쉽게 잡도록 했고, 니콜슨의 슈팅 동작과 페이크를 빠르게 반응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문성곤이나 문정현이 해먼즈를 도와줘야 했다.
해먼즈는 어쨌든 니콜슨을 1대1로 막지 못했다. 하윤기도 도움수비를 준비했다. 하윤기의 발빠른 대처가 니콜슨의 턴오버를 유도했고, 턴오버를 유도한 KT는 빠르게 달렸다. 속공 혹은 얼리 오펜스로 한국가스공사 수비를 흔들었다.
KT는 정공법을 택했다. 5명 모두 자신의 매치업에게 강하게 달라붙었다. 해먼즈와 하윤기도 수비 집중력을 되찾았다. 그 결과, KT의 수비는 더 단단해졌다. 수비 집중력을 끌어올린 KT는 공격력까지 상승시켰다. 20-11.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 Part.2 : 도움수비로도 못한 것

KT는 정성우(178cm, G)나 김낙현(184cm, G)의 2대2와 마주했다. 해먼즈가 하프 코트 부근까지 한국가스공사 볼 핸들러들을 압박해야 했다. 정성우 혹은 김낙현이 거의 하프 코트에서 2대2를 했기 때문.
또, 한국가스공사 국내 선수들끼리 2대2를 했다. 니콜슨이 이때 KT 림 근처로 들어갔다. 해먼즈가 없었기 때문에, 하윤기가 페인트 존을 잘 지켜야 했다. 그러나 하윤기는 니콜슨의 힘을 막지 못했다. 니콜슨에게 너무 쉽게 실점했다.
이를 지켜본 송영진 KT 감독은 하윤기와 조던 모건(200cm, C)을 가동했다. 모건이 페인트 존 수비를 하고, 그나마 수비 범위 넓은 하윤기가 한국가스공사의 2대2를 체크하는 것. 이게 KT의 베스트 시나리오였다.
그렇지만 모건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해먼즈가 다시 나가야 했다. 하지만 KT는 수비 보조 장치를 마련했다. JD 카굴랑안(175cm, G)과 박성재(184cm, G)였다. 이들이 앞선부터 압박한다면, 해먼즈와 하윤기 모두 수비 부담을 덜 수 있다.
실제로, 카굴랑안이나 박성재가 도움수비를 많이 했다. 니콜슨이 백 다운을 할 때, 두 선수는 니콜슨의 뒤에서 볼을 절묘하게 가로챘다. 그런 전략이 한국가스공사의 상승세를 억제했다.
다만, KT는 김낙현을 제어하지 못했다. 2쿼터 초반에는 김낙현을 너무 풀어줬고, 2쿼터 중후반에는 달아오른 김낙현을 통제하지 못했다. 그런 이유로, KT는 주도권을 내줬다. 33-36. 열세 속에 하프 타임을 맞았다.

# Part.3 : 찾지 못한 해법

해먼즈와 하윤기는 1쿼터처럼 니콜슨과 김준일을 막았다. 하윤기는 허훈과 2대2 수비를 했다. 대상자는 정성우와 김준일이었다. 그렇지만 하윤기의 반응 속도가 조금씩 늦었다. 그래서 스크린 후 컷인하는 김준일에게 찬스를 계속 내줬다. KT의 수비에 균열이 계속 이뤄졌다.
그리고 KT 앞선 수비가 김낙현의 왼쪽 돌파를 막지 못했다. 하윤기가 뒤늦게 김낙현의 레이업을 따라갔으나, 김낙현이 이를 마무리했다. 오히려 하윤기의 동작이 파울로 판명. KT는 3점 플레이를 허용했다. 3쿼터 시작 2분 33초 만에 33-41로 밀렸다.
허훈의 패스와 해먼즈의 3점포로 38-41. 한국가스공사를 뒤쫓기도 했다. 그렇지만 해먼즈의 공격 실패 후 백 코트를 하지 못했다. SJ 벨란겔(177cm, G)에게 너무 쉽게 실점했다. 38-43. 송영진 KT 감독은 3쿼터 시작 4분 12초에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요청해야 했다.
해먼즈와 하윤기가 니콜슨의 골밑 공격을 막지 못했다. 그래서 송영진 KT 감독은 모건을 다시 투입했다. 그렇지만 모건은 니콜슨의 넓은 공격 범위를 따라가지 못했다. 무엇보다 한국가스공사의 공수 전환 속도를 쫓아가지 못했다. KT는 타임 아웃 후에도 열세를 피하지 못했다. 오히려 40-48까지 흔들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는 모건을 재신임했다. 그리고 박성재와 이현석(190cm, G), 박준영(195cm, F) 등 활동량 좋은 선수들이 나갔다. 모건을 림 프로텍터로 박되, 나머지 선수들의 로테이션을 기대했다.
언급된 선수들이 자기 매치업을 잘 찾았다. 또, 팀 수비가 균열을 맞았을 때, 누군가가 이를 메웠다. 그래서 KT의 수비력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52-58로 3쿼터를 종료했으나, 역전 가능성이 결코 낮지 않았다.

# Part.4 : 치명상

KT는 4쿼터 시작하자마자 한국가스공사 쓰리 가드(SJ 벨란겔-김낙현-정성우)와 마주했다. 외곽 수비 시 미스 매치를 각오해야 했다. 해먼즈 혹은 하윤기의 수비 범위가 더 넓어져야 했다. 수비 활동량은 더 많아야 했다.
그러나 해먼즈와 하윤기가 3점 라인 밖에서 잘 버텨줬다. 그리고 JD 카굴랑안(175cm, G)이 벨란겔의 백 다운을 잘 버텼다. KT로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의 수비를 보여줬다. 경기 종료 5분 전 64-67로 한국가스공사와 대등하게 맞섰다.
하지만 카굴랑안이 벨란겔의 돌파를 예측하지 못했다. 또, 해먼즈와 하윤기의 수비망이 느슨해졌다. 즉, 골밑 수비망이 촘촘하지 못했다. 그래서 KT는 경기 종료 4분 20초 전 니콜슨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내줬다. 그 후 파울 자유투를 허용했다. 66-70. 역전할 기회를 또 한 번 놓쳤다.
역전할 기회를 놓친 KT는 수비 집중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니콜슨을 전혀 막지 못했다. 내외곽을 넘나드는 니콜슨에게 연달아 실점했다.
특히, KT 수비가 니콜슨의 자리 잡는 동작을 막지 못했다. 경기 종료 52초 전에도 그랬다. 니콜슨을 막던 수비수가 니콜슨과 자리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고, 김준일을 막던 수비수는 김준일과 떨어졌다. 그래서 KT는 김준일과 니콜슨의 하이-로우 게임에 실점했다. 73-77. 결승 실점이었다.
허훈이 75-77로 추격했다. 그리고 KT가 수비 진영으로 도달했다. 문성곤이 김낙현을 막았고, 하윤기가 김준일을 막았다. 김낙현이 김준일의 스크린을 받았고, 스크리너 수비수였던 하윤기가 김낙현을 막았다. 그런데 하윤기와 문성곤이 바꿔막기를 할 때, 2명의 사이에 미세한 틈이 발생했다.

김준일이 좁은 틈을 침투했고, 이를 본 김낙현은 바운스 패스를 해냈다. 도움수비수가 없었고, 김준일이 림 근처에서 노 마크 찬스를 얻었다. 문성곤이 뒤늦게 쫓아갔지만, 문성곤은 김준일의 페이크에 속수무책이었다. 마지막 수비를 하지 못한 KT는 75-79로 결국 패했다. 20일 오후 2시 수원KT소닉붐아레나에서 마지막 승부를 해야 한다.

# Part.5 : Feedback

송영진 KT 감독은 씁쓸한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그리고 “전반전에는 니콜슨에게 백 트랩(한 명의 수비수가 니콜슨의 백 다운을 버티되, 다른 선수가 니콜슨의 뒤에서 볼을 가로챘다)을 했다. 하이 앤드 로우 게임을 유도하게 했다. 간단한 플레이를 하게 한 다음, 턴오버를 지속적으로 유도하려고 했다”며 전반전 수비 전략을 이야기했다.
그 후 “니콜슨이 나오든 마티앙이 나오든, 우리는 협력수비를 해야 한다. 니콜슨이나 마티앙을 막는 선수들이 몸싸움과 디나이 디펜스(자리 못 잡게 하는 수비)를 해야 한다. 우리가 안고 가야 하는 약점이다. 그렇지만 우리 골밑 수비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계속 고민하겠다”며 해야 할 일을 설정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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