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아산 노예' 로 불리워도 손색 없는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 김단비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9 13: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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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이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5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에서 김단비, 한엄지 더블더블에 힘입어 강이슬이 분전한 청주 KB스타즈를 53-49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우리은행은 2연패 탈출과 함께 11승 7패를 기록하며 3위 용인 삼성생명에 앞선 2위를 유지했다.

1쿼터, 우리은행이 조화로운 공수에 힘입어 17-8로 앞섰다. 이명관이 경기 시작과 함께 3점슛 두 방을 터트리며 좋은 기운을 불어 넣었다. 이후는 김단비가 맡았다. 돌파와 점퍼 등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계속 점수차를 넓혀갔다. KB스타즈는 8분 동안 허예은이 만든 3점에 그쳤다. 종료 1분 여를 남겨두고 나윤정, 강이슬 득점으로 좁혀간 것에 만족해야 했다.

2쿼터 초반, 우리은행은 KB스타즈 집중력에 추격을 허용했다. 17-13, 4점차 접근전을 허용했다. 2분을 지나면서 다시 달아났다. 김단비가 득점에 시동을 걸었고, 김예진 외곽포와 한엄지 인사이드 득점이 더해지며 중반을 넘어 12점차 리드를 잡기도 했다. 결국, 우리은행이 32-21, 11점을 앞섰다.

3쿼터 초반 한 차례 추격을 허용했던 우리은행은 이후 10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주고 받았다. 흐름에 큰 변화가 없었다. 간간히 점수를 주고 받을 뿐이었다. 종료 1분 안쪽에서 우리은행이 나츠키 3점에 더해진 김단비 자유투로 46-33, 13점을 앞섰다. 강이슬에게 쿼터 마지막 골을 허용했다. 두 자리 수 리드와 함께 3쿼터를 정리했다.

4쿼터, 계속 우리은행이 리드를 이어갔다. 좀처름 흐름에 변화가 없었다. KB스타즈가 추격에 안간힘을 썼지만, 점수차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 우리은행도 공격이 시원하게 이뤄지지 않았지만, 여유 있는 경기 운영 속에 점수차를 유지했다. 종료 2분 안쪽에서 KB스타즈가 추격을 허용했다. 4점차까지 좁혀주었다. 연패 탈출의 강한 의지가 작용했다. 수비를 성공시키며 리드를 지키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승리의 원동력은 역시 ‘김단비’였다. 40분 모두를 뛰면서 22점 19리바운드 3스틸로 활약했다. 공수 모든 장면에 자신을 포함시키며 40분을 지나쳤다.

이 정도면 2000년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활약했던 야구 국가대표팀 셋업맨 정현욱이 연상될 정도다. 당시 정현욱은 이기는 경기는 무조건 마운드에 올라섰고, 승리를 지켜내며 명성을 드높였다. 당시 정현욱은 ‘국민 노예’라는 애칭을 얻었다.

아산 우리은행에 있어 김단비는 ‘아산 노예’라 불리워도 손색이 없는 존재감이다. 김단비는 작년 시즌에 비해 떨어진 객관적인 전력 속에 경기 속에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결과로 22점과 함께 개인 최다 리바운드인 19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한 것.

경기를 돌아보자. 매치 업 상대는 나카다 모에였다. 모에는 1쿼터 2리바운드 1어시스트에 그쳤다. 2점슛 두 개와 3점슛 한 개를 시도했을 뿐이다. 또, 맨투맨 수비를 적용할 때 페인트 존에서 중심을 활동하며 수비 밸런스를 잡는다. 리바운드도 그녀 몫이다. 

 

획득한 리바운드는 주로 직접 드리블을 통해 프런트 코트로 넘어와 속공 찬스를 먼저 본다. 여의치 않으면 세트 오펜스로 전환한다. 이때 포인트 가드(나츠키 등)에게 공을 전달한다.

잠시 90 혹은 45도에서 휴식(?)을 취한다. 이후 컬 무브를 통해 탑에서 볼을 받는다. 세트 오펜스에서 1옵션이기 때문이다. WKBL에서 가장 확률 높은 카드다. 탑에서 공격을 시작해 점퍼를 시도하거나 돌파를 통해 점수를 만들기도 한다. 혹은 패스를 통해 동료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 준다. 그리고 공격 리바운드에 가담한다.  

1쿼터 10분을 뛴 김단비는 9점 7리바운드 1스틸을 남겼다. 야투 성공률이 38%로 아쉬웠지만, 득점으로 커버한 10분이었다.

2쿼터에도 김단비는 멈추지 않았다. 1쿼터와 같은 플레이를 남겼고, 8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 내 최다 득점과 리바운드였다. 1스틸을 더했다. 공수에 걸쳐 조금도 모자람이 없었던 활약이자 존재감이었다. 출전 시간은 역시 ‘10분’이었다.

3쿼터에는 공격에서 주로 미스 매치를 활용했다. 스위치로 인해 자신의 수비가 허예은으로 바뀌는 순간에 주로 자유투 라인 근처에서 자리를 잡은 후 포스트 업을 시도했다. 또, 공격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수비에서 역할은 그대로였다. 페인트 존에서 주로 움직이며 사령관으로 역할을 담당했다.

중반을 지나서는 공격 위치를 외곽으로 바꿨다. 페이스 업을 통해 공격을 시도했다. 그리고 나츠키와 투맨 게임에서 스크리너로서 역할을 더했다. 연이은 팝 플레이(투맨 게임에서 스크린을 한 후 외곽으로 나가서 공간을 만드는 작업)를 통해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고, 돌파를 하기도 했다. 과감함을 더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또 다른 공격 루트에 자신의 존재감을 더한 김단비였다.

4쿼터에는 게임 속에 다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한엄지, 변하정이 득점에 가담해준 덕에 수비에서 역할만 남기면 되었다. 득점이 없었지만, 수비에서 역할과 함께 승리를 지원했다. 확신한 ‘아산 노예’로 존재감을 남긴 쿼터였다.

경기 후 김단비는 “스스로 책임감이 크다. 건방진 말일 수도 있지만 김단비니까 이 정도 이상은 해야 한다. 나는 지금까지 농구를 해오면서 폭발적으로 득점이 많았던 선수가 아니다. 속공 과정에서 나오는 득점 기회를 잘 받아먹는 선수였다. 그렇게 하나 하나씩 공격 과정에 임하다 보니 자연스레 득점이 많아졌다. 코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 하는 것이 선수의 자세라 생각한다.”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연이어 김단비는 “이전 경기에서는 어땠을지 모르겠으나 오늘(8일)은 공격 밸런스가 후반전에 좋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수비와 리바운드였다. 사실 그렇게까지 많이 잡은 줄은 몰랐는데…(웃음) 공격에서 풀리지 않더라도 수비와 리바운드까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면 된다.”라는 말을 전했다.

위성우 감독은 “김단비로 시작해서 김단비로 끝내야 하는 시즌이다. 오늘은 분명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고 해냈다.”는 김단비에 대한 짧은 멘트를 남겼다

위 감독과 김단비는 18년 동안 WKBL을 키워드로 함께 하고 있다. 위 감독은 2005년부터 안산 신한은행(현 인천 신한은행)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김단비는 2007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신한은행에 입단했다. 5년 동안 위 감독과 함께했다. 

 

당시 위 감독은 신한은행 코치였고, 2012-13시즌부터 우리은행 감독직을 수행 중이다. 잠시 위 감독과 이별했던 김단비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에 합류해 한 팀에서 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단비는 공수에서 모든 것을 해내고 있다. 그래야 우리은행이 승리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흔히 이야기하는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와는 조금 다르다. 궂은 일을 훨씬 많이 해야 한다. 김단비의 '소화력'이 대단할 뿐이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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