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모비스는 2022~2023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팀을 잘 알고 있었던 조동현 신임 감독이 선수 특성에 맞는 농구를 했고, 서명진(189cm, G)-이우석(196cm, G)-론제이 아바리엔토스(181cm, G) 등 ‘99즈’가 자기 몫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 선수의 활약 없이, 어느 팀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다. 현대모비스도 마찬가지였다. 게이지 프림(205cm, C)이 기대 이상의 골밑 장악력을 보여줬기에, 현대모비스가 정규리그 4위와 플레이오프 진출을 해낼 수 있었다.
프림은 애초 2옵션 외국 선수로 분류됐다. 힘과 공수 전환, 기동력은 있지만, 둔탁하고 디테일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 KBL 합류 후에 치른 연습 경기와 컵대회에서는 너무 과한 승부욕으로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렇지만 1옵션 외국 선수였던 저스틴 녹스(204cm, F)가 다친 후, 프림은 코트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오랜 시간 코트에 서면서, 자신의 역할도 알게 됐다. 경기당 27분 18초 동안 18.7점 10.7리바운드(공격 3.9) 2.3어시스트에 1.4개의 스틸로 KBL 정상급 외국 선수가 됐다.
하지만 함지훈(198cm, F)과 장재석(202cm, C) 등 프림의 파트너가 시즌 후반부에 부상을 당했다. 플레이오프에 어렵게 돌아왔지만,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게다가 또다른 파트너였던 최진수(202cm, F)는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국내 빅맨의 연쇄 부상 때문에, 현대모비스와 프림 모두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현대모비스는 이번 FA(자유계약) 시장에서 빅맨진을 두텁게 했다. 기존 빅맨인 함지훈과 최진수, 김현민(198cm, F) 모두 재계약했고, 창원 LG 소속이었던 김준일(200cm, C)을 새롭게 영입했다. 이전보다 더 다양한 국내 빅맨으로 2023~2024시즌을 치를 수 있다.
국내 빅맨이 다양해졌기에,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유형의 외국 선수를 구상할 수 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도 “이전에는 빅맨 유형의 외국 선수만 봤다면, 이번에는 볼을 다룰 수 있는 자원도 보려고 한다”며 외국 선수 구상을 언급했다.
그러나 전제 조건이 있다. 프림이 현대모비스에 남는 것이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 역시 “프림처럼 골밑을 장악할 수 있는 외국 선수가 있기 때문에, 다른 유형의 외국 선수도 생각하는 거다”며 프림의 잔류를 핵심으로 생각했다.
또, 시즌 중 “지난 시즌에는 프림의 포스트업이나 속공만 봤다면, 이번 시즌에는 2대2 이후 동작이나 더 다양한 옵션을 부여하고 싶다. 프림과도 이야기를 나눴던 점이다”며 프림에게 동기 부여를 한 바 있다. 프림의 발전에도 힘을 싣겠다는 뜻이다.
현대모비스는 프림을 잡고 싶어한다. 중요한 건 프림의 의사다. 프림이 현대모비스와 함께 해야, 위에 언급된 희망사항과 조건들이 현실로 구현될 수 있다. 프림의 차기 시즌 활약은 그 다음의 문제다.
한편, KBL은 “직전 시즌 외국 선수를 재계약하려는 구단은 5월 31일 오후 5시까지 계약 여부를 알려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현대모비스와 프림의 재계약 시한이 5월 31일 오후 5시까지라는 뜻이다. 현대모비스와 프림의 동행 여부를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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