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상(188cm, G)의 수비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유기상은 창원 LG의 슈터다. 비록 2025~2026 공식 개막전에서 5점에 그쳤으나, 그 후 3경기에서 평균 19.3점을 퍼부었다. 3경기 연속으로 3점 5개 이상을 기록했다. 해당 경기 모두 50% 이상의 3점슛 성공률을 달성했다. 그 외의 경기에서도 장거리포를 잘 터뜨렸다.
그러나 ‘수비’ 또한 유기상의 장점이다. 유기상은 보통 상대 메인 볼 핸들러나 외곽 득점원을 상대한다. 공수 모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기상의 수비가 더 인정을 받고 있다.
조상현 LG 감독도 이를 알고 있다. LG도 높은 수비 지표를 자랑했다. DEFRTG(100번의 수비 기회 시 기대되는 실점)이 101.9로 2위고, 경기당 3점 허용률(약 30.8%)은 10개 구단 중 3위를 차지했다.
유기상은 고양 소노와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막중한 임무를 짊어졌다. 소노의 에이스인 이정현(187cm, G)을 제어해야 한다. 이정현은 언제든 화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 그런 이유로, 유기상은 한순간도 이정현에게 눈을 뗄 수 없다.
# Part.1 : 실패한 수비, 성공한 공격
유기상은 연세대 시절 이정현과 2년 동안 함께 했다. 프로 데뷔 후에도 이정현을 많이 막았다. 이정현의 습관과 패턴을 잘 알고 있다. 돌파 방향에 따른 습관 역시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LG가 소노한테 강했다.
유기상은 첫 수비부터 이정현을 강하게 압박했다. 하프 코트 부근에서 이정현을 밀어붙였다. 그러나 네이던 나이트(203cm, C)의 스크린에 정확하게 걸렸다. 이정현에게 허무하게 뚫렸다. 나머지 4명도 이정현의 돌파를 제어하지 못했다. 그래서 유기상의 첫 수비는 이정현의 바스켓카운트로 연결됐다.
LG 팀 디펜스가 로테이션 중 엇갈렸다. 보기 쉽지 않은 장면. 그런 이유로, 유기상도 이정현을 계속 놓쳤다. 이정현의 기를 알게 모르게 살려줬다.
게다가 LG는 1쿼터 종료 4분 10초 전 팀 파울에 걸렸다. 유기상을 포함한 LG 선수들이 강하게 부딪힐 수 없었다. 그러나 유기상은 이정현의 의도적인 부딪히기에 파울을 범했다. 실수를 인지한 유기상은 자책했다. 이정현에게 1쿼터에만 11점을 내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는 23-18로 1쿼터를 마쳤다. 유기상이 공격으로 실수를 만회했기 때문이다. 1쿼터에만 12점(2점 : 3/3, 3점 : 2/2)을 몰아넣어, 팀을 앞서게 했다.
# Part.2 : 떨어진 체력, 대체 자원
유기상은 1쿼터 마지막 38초 동안 벤치에 있었다. 그리고 2쿼터 시작하자마자 코트로 돌아왔다. 이정현과 또 한 번 마주했다.
유기상은 자세를 한껏 낮췄다. 이정현의 볼 없는 스크린까지 잘 쫓아갔다. 하지만 힘에 부친 듯했다.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고, 2쿼터 시작 2분 10초 만에 벤치로 향했다.
최형찬(188cm, G)이 유기상을 대신했다. 최형찬도 수비에 능한 자원. 또, 연세대에서 1년 동안 이정현과 함께 한 바 있다. 유기상만큼은 아니지만, 이정현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최형찬도 자세를 낮췄다. 그렇지만 이정현의 상체 페이크를 반응하지 못했다. 이정현의 왼쪽 돌파를 지켜봐야 했다. 물론, 아셈 마레이(202cm, C)나 포워드진이 도움수비를 했지만, 최형찬의 수비는 유기상보다 확실히 부족했다.
유기상이 2쿼터 종료 1분 37초 전 코트로 다시 나왔다. 그러나 이정현이 없었고, LG가 36-41로 밀렸다. 유기상이 공격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유기상의 공격도 통하지 않았다. LG는 38-45로 더 크게 밀렸다.

LG와 소노의 점수 차는 크지 않았다. 수비 한 번이면 흐름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LG의 수비 집중력이 높아져야 했다.
그러나 LG는 3쿼터 시작 3분 동안 이정현을 전혀 막지 못했다. 이정현의 돌파에 6점을 연달아 내줬다. 3쿼터 시작 2분 47초 만에 40-54로 밀렸다. 게다가 마레이가 3쿼터 시작 2분 41초 만에 4번째 파울. LG는 큰 위기와 마주했다.
유기상은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최승욱(195cm, F)의 노 마크 속공을 블록슛했다. 덕분에, LG도 소노의 득점을 ‘54’로 한동안 묶었다.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하지만 LG의 공격이 말을 듣지 않았다. LG는 공격 실패 후 백 코트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소노에 속공 점수를 내줬다. 손 쓸 틈 없이 실점했다. 속수무책이었다.
유기상은 결국 벤치로 물러났다. LG 백업 멤버들도 힘을 내지 못했다. 43-63. 큰 점수 차로 3쿼터를 마쳤다. 마지막 10분을 남겨뒀다고는 하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 Part.4 : 지켜보기
유기상은 4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최형찬이 유기상을 대신했다. 이정현과 매치업됐다. 온몸으로 이정현을 버텼지만, 이정현의 돌파를 감당하지 못했다. 오히려 최형찬의 파울 개수가 누적됐다.
그러나 소노가 공격 템포를 의도적으로 떨어뜨렸다. 소노와 LG의 점수 차가 컸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소노의 공격이 위축됐고, LG는 소노와 간격을 조금씩 좁혔다. 경기 종료 2분 51초 전 61-71까지 소노를 쫓았다.
하지만 애초부터 너무 많은 점수 차와 마주했다. 결국 64-74로 패했다. 11월 첫 경기를 기분 나쁘게 마쳤다. 유기상도 마찬가지였다. 이정현에게 20점을 내줬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BK포토화보] 부산 KCC vs 고양 소노 챔피언결정전 4차전 경기모습](/news/data/20260511/p1065589134006878_578_h2.jpg)
![[BK포토화보] 부산 KCC vs 고양 소노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모습](/news/data/20260510/p1065541043822507_203_h2.jpg)
![[BK포토] 소노 VS KCC 챔피언결정전 1차전](/news/data/20260505/p1065616440284380_902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