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KCC는 지난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서울 SK를 99-72로 제압했다. 적지에서 2전 전승. 그리고 안방인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으로 간다.
KCC는 2023~2024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다. 기존의 허웅(185cm, G)과 이승현(197cm, F)에, FA(자유계약) 자원이었던 최준용(200cm, F)과 군 제대 선수였던 송교창(199cm, F)이 가세했기 때문. 여기에 컵대회 MVP였던 알리제 존슨(201cm, F)도 기대를 모았다.
그렇지만 KCC의 초반 행보는 좋지 않았다. 최준용이 컵대회 결승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했고, 존슨이 상대 수비에 읽혔기 때문. 그리고 송교창은 후방십자인대 손상으로 예상보다 늦게 팀으로 합류했다.
KCC가 부진했던 또 하나의 이유. 라건아의 경기력이었다. 라건아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기에, KCC는 존슨을 오랜 시간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이유로, KCC의 골밑 경쟁력은 점점 떨어졌다.
하지만 KCC는 12월에 열린 6경기에서 5승을 거뒀다. 하위권을 허덕였던 KCC는 5할 승률을 회복했다. 앞으로 있을 경기들을 잡는다면, 상위권으로도 도약할 수 있다.
많은 이유가 있었다. 각성한 라건아가 그 중 하나였다. 라건아는 3라운드 이후 14경기에서 평균 24분 35초 동안 17.3점 11.0리바운드(공격 3.2) 3.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 시간 대비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자신감을 얻은 라건아는 지난 3월 29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화력을 폭발했다. 무려 43점. 2012~2013시즌 KBL에 데뷔한 이후,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분 좋게 플레이오프를 맞았다.
라건아는 1차전에도 맹활약했다. 24분 32초만 출전했음에도, 17점 7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 자밀 워니(199cm, C)를 14점으로 봉쇄했다.
라건아는 2차전에도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이승현의 미스 매치와 백 다운에서 나온 볼을 3점으로 마무리. KCC를 6-4로 앞서게 했다.
또, 라건아는 워니의 스크린과 골밑 침투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그리고 정면에서 또 한 번 3점. SK에 주도권을 허락하지 않았다.
라건아는 수비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를 먼저 했다. 공격에서는 스크린과 자리 잡기를 먼저 했다. 하지만 인상 깊었던 옵션은 3점이었다. 21-19로 앞서는 3점까지 작렬. 1쿼터에만 3점 3개를 퍼부었다.
자기 몫을 다한 라건아는 2쿼터를 벤치에서 보냈다. 라건아를 대신한 알리제 존슨은 공수 리바운드와 속공 가담, 골밑 득점 등 자신의 강점을 모두 보여줬다. 그래서 KCC는 2쿼터 한때 36-28로 앞설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라건아는 2쿼터 마지막 공격 때 임팩트를 남겼다. 탑으로 올라가 허웅에게 스크린을 건 후, 허웅의 높은 패스를 림 근처에서 마무리. 전반전 마지막 득점을 책임졌다. 점수는 46-44. KCC 우위였다.
라건아는 3쿼터에 코트로 다시 나섰다. 그렇지만 1쿼터처럼 워니를 제어하지 못했다. 워니의 공격 리바운드와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막지 못해서였다. 그래서 KCC도 3쿼터 시작 4분 41초 만에 동점(55-55)을 허용했다.
라건아의 슈팅도 1쿼터처럼 정확하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라건아의 존재감이 줄어들었다. KCC 또한 주도권을 내줬다. 3쿼터 종료 1분 전 61-62로 밀렸다.
하지만 KCC는 캘빈 에피스톨라(181cm, G)의 연속 3점으로 67-64. 경기를 또 한 번 뒤집었다. KCC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라건아도 마찬가지였다. 버티는 수비로 국내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줬다. 덕분에, KCC는 4쿼터 시작 3분 50초 만에 83-66으로 달아났다.
라건아는 그 후에도 에너지를 높였다. 경기 종료 4분 20초 전에는 허웅의 백 보드 앨리웁 패스를 덩크로 마무리. KCC 팬들의 텐션을 높임과 동시에, SK 팬들을 침울하게 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자기 임무를 온전히 수행했다. KCC를 4강 플레이오프와 더욱 가깝게 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CC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5%(19/42)-약 45%(23/51)
- 3점슛 성공률 : 약 47%(15/32)-약 29%(7/24)
- 자유투 성공률 : 80%(16/20)-62.5%(5/8)
- 리바운드 : 41(공격 9)-39(공격 12)
- 어시스트 : 22-12
- 턴오버 : 6-7
- 스틸 : 3-3
- 블록슛 : 4-2
- 속공에 의한 득점 : 13-8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4-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부산 KCC
- 라건아 : 30분 39초, 23점 13리바운드(공격 3) 2블록슛 1어시스트 1스틸
- 허웅 : 33분 32초, 18점(4Q : 9점) 6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
- 송교창 : 28분 33초, 12점(2점 : 4/4) 3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 알리제 존슨 : 9분 21초, 11점 5리바운드(공격 3) 1어시스트
- 최준용 : 25분 4초, 10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슛
2. 서울 SK
- 자밀 워니 : 35분 37초, 18점 16리바운드(공격 5) 5어시스트 2블록슛 1스틸
- 오재현 : 31분 50초, 14점(2점 : 7/10) 2리바운드 2어시스트
- 김선형 : 31분 28초, 13점(3점 : 3/5) 3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
- 안영준 : 34분 35초, 10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슛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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